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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05 13:34
[대선주자 입체분석] ③ '귀요미' 김정숙의 화끈한 내조… 문재인 인기 견인
[스포츠서울닷컴 | 정현정 인턴기자] "남편이 출마 선언을 한 이상 투지가 생긴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의 부인 김정숙씨가 지난 17일 문 고문의 대선 출마 이후 경희대학교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한 말이다. 이왕 남편을 돕기로 했으니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마음을 정한 것이다. 참여정부 시절에는 공식석상에 웬만해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에 그로서는 큰 결심을 한 셈이다. 실제로 김씨는 정치에 뛰어든 문 고문과 함께 바쁜 일정을 소화해내며, '내조의 여왕'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 "문재인의 빈자리는 내가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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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의 부인 김정숙씨는 경남지역에서 '경청투어'를 돌고 있는 남편을 대신해 2030팬클럽 '문워크'에 참석했다. / 정현정 인턴기자 |
김씨의 내조는 조금 특별하다. 일반적으로 정치인 부부가 동행하는 반면, 김씨는 '남편 문재인'이 없더라도 독립적으로 움직인다. 지난 29일 오후 <스포츠서울닷컴> 취재진은 문 고문과 떨어져 있는 김씨를 찾을 수 있었다. 홍대에서 열린 문 고문의 2030팬클럽 '문워크'의 카페 오픈 행사에 김씨가 혼자 참석한 것이다. 김씨는 2030청년들에게 "이런 자리 만들어줘서, 문 고문을 후원해줘서 고맙다"며 "문 고문이 오지 못해서 서운해할까봐 내가 대신 왔다"고 웃어 보였다. 이날 문 고문은 경남지역에서 '경청투어'를 했다.
적극적이고 활발한 성격의 김씨는 2030청년들과 신나게 놀았다. 마치 '김정숙'의 팬클럽 창단식 같았다. 문 고문의 빈자리가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김씨는 무대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서서 팔을 좌우로 흔들며 힙합 무대를 즐기는가 하면, '문워크'의 주제가인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의 '달이 차오른다 가자'의 안무를 따라 추기도 했다.
또 직접 무대에 올라 가수 심수봉의 '사랑 밖엔 난 몰라'를 열창하며 노래 솜씨를 뽐냈다. 공연에 앞서 <스포츠서울닷컴> 취재진에게 "기대하세요"라고 말하던 김씨의 자신감이 허투루 있는 건 아니었다. 쑥스러워하지 않고 무대 앞에서 적극적으로 행사에 임하는 모습에 행사장에 있던 2030청년들의 환호성이 끊이질 않았다.
◆ "유머와 애교는 내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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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명이 '귀요미'인 김씨는 애교가 많다고 알려져 있다. 공식석상에서도 문 고문과 스킨십을 하는 데에 주저하지 않았다. / 사진출처=다음 카페 '젠틀재인' |
'경상도 남자'인 문 고문은 무뚝뚝하고 유머스럽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이러한 문 고문의 단점을 커버해주는 사람이 바로 김씨다. 별명이 '귀요미'인 그는 활발하고 적극적인 성격의 소유자며, 애교가 많다고 알려져 있다.
김씨의 애교는 경희대 토크콘서트에서 이미 입증됐다. 무엇보다도 김씨는 애교스러운 행동으로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씨는 자신에게 쓴 편지를 읽는 문 고문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는가 하면, 문 고문의 손을 잡는 등 스킨십을 주저하지 않았다. 또 애교넘치는 목소리로 '연인 문재인'을 얘기하면서 "남편과 진한 스킨십을 제가 원했는지도 모르죠"라는 솔직한 발언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문워크' 오픈 행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행사 관계자가 건네는 빨갛고 큰 리본 머리띠를 마다하지 않고 직접 착용하는 센스를 발휘했다. 일반적으로 고위 공무원들의 부인이 이미지 관리를 이유로 리본 머리띠 같은 액세서리를 거부하는 것과는 사뭇 달랐다. 소탈한 김씨의 평소 성격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 "남편 문재인을 폭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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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인간 문재인'을 거침없이 폭로했다. 해당 사진은 지난달 17일 경희대학교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김씨가 문 고문의 사생활을 폭로해 문 고문의 얼굴이 빨개진 모습. / 사진출처 = 다음 카페 '젠틀재인' |
김씨는 문 고문을 칭찬만 하지는 않는다. "남편은 밖에서는 페미니스트지만 안에서는 완고한 경상도 남자"라고 평가하는 김씨는 '인간 문재인'을 낱낱이 폭로하고 있다. 그는 경희대 토크콘서트에서 '아빠 문재인'에 대해 "(자녀들을 혼내지 않아서) 속이 터져버리는 줄 알았어요"라며 '아빠 본연의 임무'를 다하지 않았던 문 고문의 과거를 털어놨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3주기 추모문화제에서는 '남편 문재인'을 거침없이 성토했다. 부부싸움 얘기가 나오자 "남편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무조건 쫓아내고 서울 친정으로 가라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좌중을 웃겼다.
모든 부부가 겪는 돈 문제도 솔직히 털어놨다. "결혼해서 너무 힘들었다"는 그는 "아파트 청약부금을 넣고 난 뒤에 남편한테 자랑삼아 이야기를 했다. 그랬더니 (남편이 아파트 있는데 왜 주택청약을 들었냐며) 눈을 부릅뜨면서 야단을 쳤다"고 털어놨다. 또 "결혼할 때 (남편에게) 받았던 생활비가 10년 동안 그대로였다. 생활비 좀 올려달라고 하니까 남편이 '공무원 월급이 올해 몇 퍼센트 올랐더라? 3% 올랐나?'라고 하더라"며 '짠돌이 문재인'의 실상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하지만 김씨가 폭로하는 내용들은 문 고문의 부정적인 면을 부각시키기보다는 오히려 대중에게 '서민 문재인'이라는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주는 데 일조하고 있다. 문 고문이 김씨의 솔직함에 얼굴이 빨개지기도 하지만, 그를 고마워 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김씨는 대중이 보통 생각하는 정치인의 부인보다는 조금 더 편안하다는 평가가 많다. 실제로 한 네티즌(jak*********)은 경희대 토크콘서트 영상을 본 후 "대한민국에 저런 청순한 모습의 영부인을 모시는 그날을 간절히기다리며"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김씨가 화끈한 내조로 문 고문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음이 증명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