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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03 11:48
“어떤 사람이 너무 집요하게 내 존재를 물고 늘어질 때는 자연스럽게 그의 욕망이 문제가 아닌지 살펴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뭐든 너무 집요해질 때는 집요한 사람 자신의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때는 가볍게 털고 자리를 피해야죠.
가끔 조심해야 할 때도 있는데, 상대방이 아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이유가 ‘내 똑똑함을 알아주세요’ ‘사랑해주세요’인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에 죽자 하고 논쟁을 벌이거나 너무 빨리 자리를 피했다가는 그와 좋은 관계를 만들 아까운 기회를 놓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의 놀라운 관점, 총명함을 그냥 칭찬해주면 되는 건데, 방어적으로 칼을 휘두르다가 상대방을 다치게 해선 곤란하지요.
여기까지 살펴봐도 도저히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있는데, 그때는 궁합이 안 맞는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내 잘못도 그의 잘못도 아닌, 그냥 안 맞는 관계인 거죠. 저는 대체로 폭력적인 술자리를 만들어 밤새 술을 퍼마시며 우정을 쌓는 남자들과 궁합이 안 맞습니다.
상대방들도 거의 예외없이 저를 불편해합니다. 그런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싸우지 않고 조용히 손을 터는 것도 지혜이자 용기입니다. 자신과 안 맞는 사람에게 에너지를 쓰기에는 우리 인생이 너무 짧습니다.”
<욕망해도 괜찮아>(김두식 / 창비)에서 일부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