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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30 14:53
윤창중 칼럼] '대통령 문재인'을 말한다
<윤창중 칼럼세상>
‘대통령 문재인’을 말한다
격정을 주저하지 않았던 그의 주군(主君) 노무현. 그와는 달리, 문재인은 어둔한 말투로 할말 다 하면서도 논쟁을 일이키지 않는 탁월한 재주를 갖고 있었다. 별다른 저항감 없이 대뜸 호감을 갖게 만드는 기술도 있고.
순간적인 말 실수로 논쟁을 부르는 어리숙한 노무현 타입이 아니었다. 어떻게? 직설을 피하면서도 교묘하게 상대방의 논점을 흐리며 미끌미끌 빠져나가는 언변. 노무현보다 더 지능적!
“종북세력이 있다면 정치권에서 배제돼야 마땅하지만 마녀사냥식으로 마구 단정해선 안된다.”
그러면 이석기는 도대체 뭐? 분통이 터져 오르려할 때 문재인은 “그렇게 단정할 만한 자료가 없다”고 했다. 말문이 턱 막히게 했다.
‘자료’를 언급하는 건 논점을 흐려 논란이 커지는 걸 막아보자는 계산이다. 종북문제로 말 사고 쳐봤자 도움 될 게 없으니. 능청스러웠다.
그러면서 이석기의 ‘애국가 발언’을 입에 올려 비판했다. ‘그러면 그렇지 너도 종북이군?’ 하고 물어보고 싶은 질문의 예봉을 피해나가기 위해서였다.
“그 분이 애국가는 국가가 아니라든지 하는 이야기를 보면 대중정치인으로서 자세도 문제가 있다.”
완벽하게 빠져나갔다.
논쟁을 피하지 않고 자신의 실체를 날 것 그대로 드러냈던 노무현은 문재인보다 어쩌면 '덜 위험한 인물’이었구나!
문재인은 자신이 대통령 되면 대한민국을 어디로 끌고 갈지 모두 말해놓았다. 이미! 자신의 정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되면?
① 그의 대북정책은 완전히 MB 정권 이전으로 회귀할 것!
문재인은 김정일이 연평도를 포격 도발한지 불과 보름만인 2010년 12월6일 부산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서 “이명박 정부는 이를(노무현의 10·4 공동선언) 부정하고 폐기하면서 결과적으로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사태가 일어났다”고 북한 무력도발의 책임을 MB 정권을 향해 돌려세웠다. 참으로 기 막힌 대북관!
② 북한과 김대중·노무현식 국가연합이나 DJ가 김정일과 합의한 ‘낮은 단계의 연방제’가 추진된다.
문재인은 작년 2월12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대한민국의 연평도가 두들겨 맞은 지 석 달도 안된 시점. “김대중, 노무현 정부를 거치면서 남북이 평화통일에 가까워졌다. 국가연합 혹은 낮은 단계의 연방제에 이를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을 정도가 됐다. 하지만 지금은 통일은커녕 전쟁을 걱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평화통일? 국가연합·낮은 단계의 연방제? 대한민국을 갖다 받치는 통일!
③ 국가보안법 폐지!
그는 자신의 저서 ‘문재인의 운명’에서 국보법 폐지에 대해 “우리 모두의 반성이 있어야 한다. 그 시기에 진보 개혁진영의 전체적인 역량 부족을 보여주는 상징처럼 여겨진다”고 아쉬워했다.
그 시기? 청와대 민정수석을 두 번이나 하면서도 국보법을 폐지하지 못해 끝내 아쉬움으로 남는다는 것!
④ 서해 북방한계선(NLL)이 폐기돼 서해 5도 등 영해가 대한민국 지도에서 빠지게 된다.
문재인은 앞에서 언급한 부산 토론회에서 노무현 정권이 북한과의 NLL 긴장 문제를 풀려고 김정일과 10·4 선언을 하면서 ‘서해 평화협력지대’를 만들기로 했지만 MB 정권이 이를 폐기해 서해를 다시 ‘분쟁지역’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자주국방을 위해 전시작전통제권을 미국으로부터 환수해야하며 한미연합사령부도 해체해야 한다는 주장!
⑤ 종북세력에 대해선 거의 문제 삼지 않을 것!
문재인은 지난 15일 민주당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종북세력은 거의 존재하지 않거나 있다고 해도 너무 적은 세력이어서 대한민국에 위협이 되지 않을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정수석 시절인2003년 8월11일 한국대학총학생연합(한총련) 소속 대학생들의 미군 훈련장 난입 사건에도 불구하고 한총련의 ‘합법화’를 추진하겠다고 기자들에게 공식으로 밝혔다.
한총련이 대법원으로부터 여러 차례 이적단체로 판결받은 사실을 모를 리 없는 문재인, 그는 “대학생들의 대표조직이 이적단체라고 해서 거기에 가입하면 이적단체 가입으로 처벌받는 것은 하루빨리 해결돼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궤변!
한총련의 합법화? 검찰이 기소도 못하게 하고 법원이 이적단체로 판결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
⑥ 제주해군기지는 당연히 중단!
문재인은 작년 9월 제주도를 찾아 “지금이라도 제주해군기지 공사를 중단하고 기지 필요성과 입지 타당성에 대해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문재인, 그가 안철수에 이어 민주당에서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대한민국은 존망의 위기다. 대한민국, 쿠오바디스?
윤창중 칼럼세상 대표/정치평론가/전 문화일보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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