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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27 09:06
하나의 사안으로 불거진 논쟁을 지켜보는 재미가 솔찮다. 어떤 사람들은 불편할 것이고, 어떤 사람들은 분명하게 하자고 한다. 이와는 다른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회원과 댓글을 주고받으며 아직 본질에 대한 접근은 고사하고 무엇이 문제인지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생각이다. 원인과 과정이 생략된 눈에 보는 것만 믿기 때문이다. 실제 벌어지고 일어난 일도 안 믿는 세태는 오래되었지만, 그래도 이런 논쟁이 반가운 이유는 그들의 철학을 톭아보는 재미가 있다.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북유럽의 복지와 사민주의에 대한 동경에 찬사의 글이 넘쳤다. 나는 냉정하게 얼척이 없다고 생각했다. 북유럽 수준의 사민주의(공산주의의 개량주의)로 진행되려면 그 기본적 토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세금은 둘째라고치자. 사상적 토대와 경제적 토대가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애국가 거부도 인정하지 않고, 진보에 대한 기본적 인식이 결여된 토대 위의 모래성은 오래가지 못한다. 그것은 그냥 말 뿐인 진보다. 이런 현상을 이번 노무현 광장의 글에 대한 논쟁에서 데쟈뷰된다.
글을 읽고 또 읽었다. 무현동상만큼 고민한 글이 없고, 맥락을 짚어낸 글도 없다. 그가 관심있게 지켜보고 대안을 제시했다. 개인적 생각은 99.9% 동의한다. 이게 과정이다. 지금까지 소모적 논쟁만 한 것이 아니다. 뭔가 남았을 것이다. 북유럽의 진보와 비교되는 것은 한 편에서는 이런 과정이 불편하고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똘레랑스의 나라 프랑스는 구교(카톨릭)이 90%다. 자유, 평등, 박애의 정신을 가진 프랑스의 역사는 그냥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구교도가 신교도를 학살한 수많은 역사적 경험이 있다. 그런 과정을 거치고 지금의 프랑스가 있다. 물론 노무현 광장(자유게시판)에서 어느 만큼의 자유가 허용되어야 하는 것은 회원들이 결정할 것이다. 그런데 이런 논쟁에 기본적 철학이 없다. 민주주의의 시초인 그리스의 아고라 광장은 시장가에 있었다. 철학과 신념이 어떤 고매한 인위적 인격체가 아니다. 이번 논쟁에서 얻은 수확도 있다. 그들이 얼마나 허구적 관념에 실천하지 못하는 진보의 사상을 가졌다는 것을 확실하게 느꼈다. 시비를 걸 마음도 없다. 너무나 실망했다. 머리에 든 지식이 아니라 기본적 프레임조차 갖추질 못했다고 생각한다.
친구가 부탁했다(권위를 빌리는 행위와 자화자찬의 프레임. 정서적으로 멘탈이 약한 사람들의 전형적 행위임). 이젠 관심 끊으라고..자신이 하는 일이나 제대로 하라고 한다. 쓰잘데기 없는 시간 낭비하지 말라고 했다. 근데 "이의 있습니다"라고 외친다. 분명하게 무현동상의 주장에 빈틈이 없다. 논지도 분명하다. 무현동상의 글을 씹고 씹어도 헛점이 안 보인다. 회원들의 주장은 제각각에 엉터리라고 느낀다. 저 정도의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한 콘텐츠와 대안이다.
관리자의 의견에 거부하는 것 아니다. 누구의 정신이 결여된 편의주의에 대한 지금까지 성찰이 있었기에 저런 글이 나올 수 있다. 반복하지만 그의 기본적 철학이 진보의 맥에 닿아있다. 앞으로 벌어질 수 있는 추증도 분명하다. 관리자는 새겨 들어야 한다. 이미 관리자의 권위가 땅에 떨어졌다는 것도 인정해야 한다. 당신에게 "루소"의 책을 권한다. 신념과 행동은 그냥 일탈적 행위에서 나오질 않는다. "뇌의 가소성"이라 한다. 머리에 각인되고 습관화 될 때 저런 글이 나온다. 대충 나머지는 좋은 글도 있지만 철학이 없고, 편파적 글이자, 너무 어렵다는 느낌이다.
무현동상의 독특한 시점은 "회원들의 시각"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회원들이 대충 무시하고 지나치는 점을 예리하게 짚어내었다. 그럼 관리자가 할 몫은 따로있다. 물꼬를 트고, 방향에 대한 고민이 나와야 한다. 인위적 프레임은 절대 오래가지 않는다. 회원들의 접근성과 가독성이 떨어졌을 것이다. RT(리트윗)의 네트워크 효과는 없다고 단언한다. 관리자는 고작 몇 개의 글이 RT가 된 것인지 잘 알 것이다. 솔까말? RT 할 만한 글이 없다. 사람사는 세상 메인의 글 정도면 RT를 할 콘텐츠가 된다. 노무현 광장? 일반적인 글 RT 했다가 쪽팔릴까 하지 못하는 것 아닐까?
관리자, 노무현 광장에게 충고한다. 진보든 민주든 기본적 토대가 없다면 이루어지지 않는다. 어린 아이의 장남감에 불과하다. 얘들도 장남감을 만지고 주물럭거려야 장남감을 잘 다룬다. 진보도 민주도 이와 같다. 그것을 향유할 능력이 안 된다면 장남감에 불과하다. 말 뿐인 진보와 민주가 된다. 그게 수준이기도 하고. 그게 어떤 분이 말한 깜냥이다. 관리자의 깜냥이 어디쯤인지 스스로 성찰하기 바란다. 그리고 잘 못된 것은 고쳐라?
할 말은 많지만..무현동상의 말처럼 분명하게 진행될 것이라 믿는다. 왜냐고 그게 진실이자 그만한 대안이 없거덩?
삶이란 장기적으로 가변적 편차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