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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8 13:04
유시민, 43만 팔로워로 최고 파워트위플...박근혜, 18만 종합 7위
머니투데이 양정민 기자 입력2012.03.28 12:02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08년 대선에서 승리한 요인을 이야기할 때 마다 나오는 수치 비교가 있다. '11만3000 vs 4600'. 11만3000은 당시 오바마 후보의 트위터 팔로워수, 4600은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의 팔로워수였다. SNS를 적극 활용한 오바마 대통령이 미디어 선거전에서 이길 수밖에 없었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한국에서도 지난 해 10.26 재보선을 통해 SNS의 위력이 발휘된 바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의 요인 가운데 하나도 진보개혁 성향의 트위터리안들이 벌인 투표 독려운동으로 분석되는 것이다. 보름도 채 남지 않은 4.11총선을 앞두고 여야 모두 'SNS 민심얻기'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왼쪽 사진), 새누리당 이준석 비상대책위원(오른쪽 사진)이 SNS를 이용하는 모습. /뉴스1(news1.kr)=이종덕 기자
새누리당은 후보의 SNS 활동을 평가하는 이른바 'SNS 역량지수'를 개발해 공천에 반영했고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도 50여 명의 멘토단을 꾸려 SNS상에서 선거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각 후보들 또한 트위터 등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최고 파워트위터리안 유시민…'개점휴업' 트위터도 29명
총선 후보들은 개인 트위터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을까. 27일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통합진보3당의 지역구 후보와 비례대표 후보 총 600명(공천반납·취소·사퇴 후보 제외)을 대상으로 트위터 계정 보유 여부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약 81%인 487명이 트위터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팔로워 수는 10575명, 평균 트윗 수는 870개로 나타났다.
3당 통틀어 최고의 '파워 트위터리안'은 통합진보당 유시민 공동대표였다. 유 대표는 43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해 2위인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약 29만명)에 비해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2010년 트위터를 시작한 유 대표는 트위터에 자주 접속하지는 않지만 접속할 때마다 팔로워들과 번개, 질의응답 등의 이벤트를 통해 친밀함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10년 5월에는 경기도지사 야권단일후보 선거인단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MLB파크, 82쿡, SLR클럽 등 대형 인터넷 커뮤니티에 직접 글을 남겼다가 선거법 위반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지난 2010년 5월 유시민 통합진보당 대표가 인터넷 커뮤니티 'MLB파크'를 방문하고 자신의 트위터에 '인증샷'을 남겼다.
새누리당 후보 중 가장 많은 팔로워(약 18만명)를 보유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3당 전체 순위에서는 7위를 기록했다. 1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후보 비율은 새누리당 12%(33명), 민주통합당 19%(46명), 통합진보당 15%(11명)로 나타났다. 반면 트윗 수 10개 미만의 '개점휴업' 상태로 트위터를 운영하는 후보들은 각각 새누리 5%(13명), 민주 4%(9명), 통합진보 9%(7명)으로 집계됐다.
각 정당별 총 팔로워수는 민주통합당이 247만여명으로 가장 많았고, 새누리당이 140여만명, 통합진보당이 110만여명 이었다.
수도권 박빙 지역, SNS에 주목하라
지역구, 특히 수도권 지역(서울, 경기) 후보가 비례대표나 비수도권 지역 후보에 비해 높은 트위터 이용률을 보였다. 비례대표 후보는 지역구 후보에 비해 적극적으로 자신을 알려야 할 필요성이 낮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수도권 지역은 유권자가 SNS에 익숙하지 않은 농어촌 지역이 포함돼 있어 후보자들의 트위터 보유율도 낮은 편이었다. (아래 표 참조) 실제로 전북 김제시완주군 선거구는 새누리당 정영환 후보와 민주통합당 최규성 후보 모두 트위터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소속인 이남기 후보만이 트위터 계정을 보유하고 있었다. 전남 해남·완도·진도 선거구도 총 6명의 후보 중 무소속 윤재갑, 이영호 후보를 제외한 4명은 트위터를 하지 않는다.
송경재 경희대 인류사회재건연구원 학술연구교수는 "학자들 사이에서도 내년 대선까지는 SNS의 영향력이 수도권·광역시 지역의 젊은 층으로 제한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아직까지 후보들의 SNS 활용은 대부분 담당자가 사진을 찍고 소식을 올리는 정도에 지나지 않아 본격적인 '소셜 선거'라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수도권의 경우 근소한 표차로 당선되는 박빙 지역이 많아, SNS가 투표에 적은 영향을 미치고도 승부를 가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각 정당의 지역별 트위터 계정 보유율
'SNS민심'의 또 다른 특징은 극심한 변동이다. 지난 1월 말에는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에 대한 '언팔(unfollow,트위터에서 맺은 관계를 끊음)운동'이 벌어지면서 불과 2~3일 만에 한 대표의 트위터에서 2만여 명의 팔로워가 빠져나갔다. 코난테크놀로지의 텍스트 분석시스템 '펄스K'(www.pulsek.com)를 활용한 결과,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하루만에 트위터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간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관악을 야권단일후보로 선정된 뒤, 이 대표에 대한 '트윗 감성상태'( 트위터상에서 긍정/부정적으로 언급됐는지를 나타내는 지수)가 긍정53%였으나. 바로 다음날인 20일 여론조작 논란이 불거지자 하루만에 부정69%로 급락했다. 23일 사퇴 기자회견 이후 이 대표에 대한 '트윗 감성상태'는 부정70%(22일)에서 부정61%(24일)로 줄어들어 약간의 회복세를 보였다.
3월11일~25일 2주간 '이정희' '한명숙' 키워드에 대한 트위터상의 감성 상태 그래프. '이정희' 그래프(붉은색 선)는 19일 관악을 야권단일화 이후 긍정 영역으로 치솟았다가 다음날인 20일 여론조사 조작 논란이 일자 부정 영역으로 급락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자료제공=코난테크놀로지 '펄스K')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개인의 호오를 중심으로 보면 변동이 심하다고 할 수 있지만 관점을 달리 하면 여론의 일관성이 나타난다. 한 대표의 경우 한미FTA나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에 언팔 운동이 벌어진 것이다. 이 대표는 '야권 연대를 깨지 말라'는 지지자의 바람이 트윗에도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장 교수는 "트위터 여론을 유권자 전체의 여론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도시에 거주하는 젊은 세대 유권자들을 파악하는 하나의 지표로서 참고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정민 기자 트위터 계정@101_mt]
출처 :http://media.daum.net/2012g_election/newsview?newsid=*************60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