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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은 새누리당 박근혜 전 위원장이 전직 대통령 전두환 씨를 '오빠'라고 부르고 수백억 원의 돈을 받았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에 박 전 위원장 측은 언론사에 정정보도를 요청하고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박근혜 전 위원장이 전두환 씨를 '오빠'라 부르는 것은 문제될 것이 없다. 전두환 씨는 박정희 씨의 심복 중에 심복으로 온갖 사랑을 독차지 했던 인물이다. 당연히 박정희 씨가 대통령에 재임하던 당시 박 씨에게 찾아가 용돈도 받고 따라주는 술도 종종 얻어 먹었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전두환씨가 박정희씨의 큰 딸에게 '오빠'라는 소리를 듣는 것은 그리 이상할 것도 없다. 나이 차이가 21년으로 조금 '격'하게 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아버지 밑에 있던 사람을 '선생님'이나 '장군님'으로 부를 수는 없지 않을까.
또 전두환 씨는 박근혜 전 위원장에게 80년 9억원(박근혜 주장 6억원)을 건넸다. 이는 박근혜 위원장도 인정하고 있는 사실로 청와대 금고에서 남은 돈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두환 씨가 여기저기 다 뒤져서 찾아내 쓸 곳에 쓰고 남은 돈이 대충 9억원이니 그 전 박정희 씨가 쓰던 통치자금이 얼마일지는 쉽게 감이 잡히지 않는다.
다만 지금의 9억원으로 생각하면 곤란한 부분이 있다. 당시 서울 시내의 아파트가 6백만원이면 살 수 있을 때고 1년 예산이 10조원이 안 될 때다. 현재 우리나라의 1년 예산은 300조로 적어도 80년에 9억원이면 현재로 볼 때 수 백억원의 가치가 있는 돈이라고 볼 수 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상심이 클 시절에 그렇게 큰 돈을 쥐어준 전두환 씨에게 친근함과 고마움을 섞어 '오빠'라고 부른 것은 우리의 전통에 비추어볼 때, 도리에 어긋나지 않는 행동이다.
박근혜 전 위원장에게 전두환 씨를 '오빠'로 부를 권리를 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