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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21 18:09
남들 다 고생할 때 이런 이야기 하기 뭐 하지만 몇 일간 일본 아키타현에 있는 초카이산에 다녀왔습니다.
일본 지방자치단체도 우리와 비슷하게 지역 일자리 창출에 머리를 싸매고 있지요. 아키타현의 경우 아키타 국제공항 폐쇄를 막기 위해 방문자들에게 온천호텔 가격을 파격적으로 할인(20%)하고 있습니다. 저희 일행(14명)을 위해 무려 7명의 공무원과 진행요원들이 나와 환송식을 열었습니다.
등산 매니아들에게 일본 북알프스는 선호도가 높은 코스입니다. 그만큼 위험도가 높다는 뜻입니다. 위도가 두만강 근처인데다가 2000~3000 m가 넘는 코스, 만년설에 가까운 설원에 여름에도 진눈개비와 강풍, 그리고 시계가 불과 10~20여 미터가 안되는, 또 화산 지형의 특성상 등산로가 없습니다. 위험한만큼 이를 즐기려는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죠. 히말라야 14좌 등정훈련도 이곳에서 자주합니다.
기대한만큼 정말 고생도 많았습니다.^^ 14명 중 단 한명이라도 정신줄 깜빡 놓으면 그 뒤에 있는 사람들은 다 같이 가는 거죠. 서로 처음 보는 낯선 사이지만 철저한 동료의식으로 등정해야 합니다. 일본은 우리와 달리 산악구조대가 별도로 없습니다. 그냥 무조건 살아서 돌아와야 합니다.
혹 부상자가 발생한다면? 날씨가 좋을때면 몰라도 그날 같은 경우 부상자를 포기해야만 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섭씨 3도에 강풍을 동반한 진눈개비, 속옷까지 다 젖은 상태에서 10시간 이상 걸었다면 누구도 더 버틸 재간이 없습니다. 서면 얼어 죽습니다. 앞이 전혀 분간 안되는 상황에서 GPS가 한대 밖에 없으니 그걸 가진 사람을 따라가지 않으면 남은 일행은 죽는 거죠. 빨리 하산해서 옷을 갈아입고 날씨가 좋아지면 다시 올라올 수 밖에 없습니다. 그 부상자의 명운은 하늘에 맡기면서요. 등산하면서도 몇 번이나 저 자신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내가 부상당한다면? 진심 저를 포기하고 가라고 했을 겁니다. 물론 말 안해도 그렇게 하겠지만^^. 선수들이니깐.
놀러간 이야기인데 해놓고 보니 마치 현 야권의 상황에 대해 비견한 거 같습니다.^^ 이놈의 정치관심은 그 깊은 산중에서도 여전하더군요. 부상자는 이미 발생했고 위태위태한 상황이죠.
그런데 한 열흘 전부터 시민들이 멘붕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법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전 이해찬의 당대표 당선이라 봅니다. 개인적으로 이 대표에 대한 호감이 썩 높지 않지만^^ 적어도 김한길 당선에 이은 3차 멘붕은 막았다고 진단합니다.
곧 통합진보당의 대표선거가 있지요. 선거는 민주주의 한 과정이기도 하지만 모든 것의 출발점이자 결과인 것 같습니다. 지금과 같은 경우는 더욱 그렇죠. 부디 수렁에 빠진 야권을 구원할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