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허주렬 기자>19대 총선이 끝나고 정치권의 관심은 12월 대선으로
쏠리고 있다. 이미 여야의 대권잠룡들은 속속들이 자신들만의 대권행보를 시작했다. 대선은 향후 5년간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지도자를 선출하는
선거이기 때문에 그 어떤 선거보다도 중요성이 크다. 이에 대선이 6개월여 남은 시점에서 국가의 5년을 좌우할 대통령 후보들의 면면을
<뉴스포스트>에서 기획연재로 낱낱이 파헤쳐보고 있다. 두 번째 인물은 야권의 가장 유력한 대선후보로 평가되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이다. 그의 삶과 정치, 그리고 대통령으로서의 경쟁력을 진단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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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대통령선거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소재 한 음식점에서 열린 대선출마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어느
누구도 박근혜의 풍모에서 품어져 나오는 아우라를 이길 수 없다. 이길 수 있는 딱 한 사람은 문재인 뿐이다.” 3년 전부터 ‘문재인의
부상’을 예고했던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의 말이다. 지난 1월에는 한 언론사의 국회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의원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현재 각종여론조사에서도 야권의 대선후보들 중에서는 1위를 달리고 있다. 정치권에서 잘 알려지지
않던 ‘문재인’이란 인물이 1년여 사이 갑자기 유력대권주자로 급부상한 것이다.
정치인 ‘문재인의 부상’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의 부상은 ‘MB실정’에 기인한 바가 크다. 지난 2007년 대선에서 국민들은 이명박 당시 후보를 믿었다. 경제만큼은 확실히
성장시키겠다는 CEO출신 후보의 호언장담에 국민들은 각종 비리 의혹에 휩싸인 이 후보를 대통령으로 선택했다. 그리고 정치는 역주행 했고, 경제는
대기업, 부자들만을 위한 정책을 쏟아냈다. 공약은 변명과 말바꾸기로 점철됐고, 서민생활은 팍팍해졌다. 특히, MB 측근의 권력형 비리가
들끓었다.
도덕성을 상실한 현 정권에 실망한 사람들이 대안을 찾는 과정에서 문 상임고문이 눈에 띄었다. ‘문재인의 삶’에서 MB와는
다른 도덕성, 신뢰성, 그리고 ‘노무현의 향수’를 발견한 것이다.
'문재인의 삶'은 '상실'의 시대를 살아오며, '상식'과
시대 정신에 충실했다. 그는 경희대 법대를 72학번으로 입학해 다니던 중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다 구속됐다. 강제 징집도 당해 병역면제자가 판을
치는 정치권에서 특이하게 특전사로 입대해 수중폭파요원으로 활동했다. 군 제대 후 22회 사법시험에 합격했고, 사법연수원에서는 차석을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민주화 운동으로 인한 과거 전력은 ‘판사’를 희망했던 그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리고 부산으로 내려와 인권변호사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변호사 문재인’의 정치입문은 ‘친구 노무현’의 16대 대통령 입성과 함께 시작됐다. 참여정부 초대
민정수석부터 시작해 시민사회수석, 다시 민정수석을 거쳐 대통령 비서실장 등 참여정부의 핵심 요직을 역임했다.
노 전 대통령 퇴임
후 정치와 거리를 뒀던 그는 2009년 검찰수사 도중 노 전 대통령이 갑작스레 서거하자 장례절차와 관련한 모든 일을 도맡으며 언론과 정치권의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해 6월 출간한 그의 저서 <문재인의 운명>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본격적인 정치행보를 시작한 그는 순식간에
야권의 유력대권주자로 급부상 했다.
문 상임고문의 강점은 도덕·신뢰성, 민주화운동, 특전사 군생활로 이어지는 스토리가 있는 삶 그
자체다. 그리고 4·11 총선을 통해 민주당의 주류로 재부상한 친노세력의 지지도 받고 있다. MB와 대척점에 선 인물로 노 전 대통령에게 미안한
감정을 가진 이들 등이 문 상임고문을 주목하고 있다.
‘노무현 후계자’의 숙명
대권주자로서 문 상임고문의 ‘노무현 후계자’라는 이미지는 친노세력의 결집에는 ‘득’이지만
표의 확장성 측면에서 보면 ‘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 참여정부의 실정에 대한 일정 부분의 책임과 스스로 폐족을 자처했던 이들의 화려한 부상에
거부감을 가진 이들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최근에는 민주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경선과정에서
‘이해찬-박지원 연대’를 지지하며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친노계 거물과 구민주계 거물의 연대는 쇄신·변화·역동성이 필요한 민주당의 상황에 맞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은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해찬 대표 - 박지원 원내대표’ 체제의 지도부가 꾸려졌지만 이 과정에서 문 상임고문
또한 기존 정치인들과 다를 바 없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문 상임고문의 최대약점으로 꼽히던 ‘권력의지의 부재’는 최근 극복해 나가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달 23일 노무현 서거 3주기 행사를 마치고 문 상임고문은 노무현재단 이사장직을 내려놓으며 퇴임사를 통해 “이제 저는
노무현이라는 사람을 내려놓습니다. 하지만 그의 정신, 그의 가치, 그의 신념, 그의 원칙만은 여전히 놓아버릴 수 없다”며 “정치인 문재인으로
국민들의 사랑이 가장 큰 무기라고 믿는 정치인 같지 않은 정치인으로 다시 시작한다”고 말했다.
지난 6일에는 SNS를 통해 ‘함께
쓰는 대선출마선언문’을 제안하며 ‘소통’의 이미지를 강조한데 이어 지난 12일에는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주자 초청간담회에서 “정권교체와
정치교체, 두 가지 기대를 함께 충족시킬 수 있는 민주당의 유일한 후보는 제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이제는 참여정부를 뛰어넘어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권력의지를 표출했다.
또한 ‘사람 사는 세상’을 꿈꿨던 노무현 정신을 이어 받아 그만의 방식으로 ‘노무현을
넘겠다’는 그만의 대권행보를 시작했다. 문 상임고문이 ‘노무현 시대’를 뛰어넘는 비전과 실천력, 집권의지를 국민에게 각인시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