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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15 17:55
계급이란 사회적으로 동일한 조건이나 비슷한 수준 아래 놓여 공통된 이해관계와 행동 방식을 지니는 집단을 가리킨다. 마르크스주의는 생산 수단의 소유 여부가 계급을 규정하는 것으로 간주하여 부르주아와 프롤레타리아로 구분했고, 이에 몇 개의 계급을 추가한 사람이 막스 베버였다. 우리는 흔히 계급이라는 용어에 대해 낡고 비현실적인 좌파적 개념으로 받아들인다. 소득 불평등, 소득 양극화라는 용어에 대해서는 편견 없이 수용하면서도 계급이라는 용어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표시한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세상은 국가와 민족으로, 실제로는 계급으로 나누어져 있다.
계급은 지위이고 집단이며 문화이고 취향이다. 사고방식이고 가설이며, 정체성의 근원이자 배제구조이기도 하다. 어떤 이에게는 그저 돈이기도, 어떤 이에게는 인생의 결과에 강력한 영향을 끼치는 운명이자 팔자 같은 것일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계급이란 한 집단이 다른 집단을 구분하는 방식이다. 하물며 계급을 타파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조차 서열이 있다. 계급은 비슷한 경제적, 사회적 지위를 가진 사람들의 그룹이다. 그들은 정치적 견해, 생활방식, 소비 패턴, 문화적 관심, 출세의 기회를 공유한다. 열 사람을 한 방에 넣어보라. 곧, 출세의 서열이 매겨질 것이다. 사회가 지금보다 단순했을 때에는 계급의 풍경을 읽어내기가 쉬웠다. 마르크스는 19세기 사회를 단 두 개의 계급으로 나눴다. 사회가 점점 더 복잡해지면서 오래된 계급들은 종류가 다양해졌다. 사회학자들은 상층계급, 중간계급, 노동계급이라는 3개의 거시 계급이 직업이나 생활방식으로 규정되는 수십 개의 미시 계급으로 나뉘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현대에는 계급의 장벽이 제도적으로 무너진 것처럼 보이고, 계급의 종말을 논하는 학자들도 많아졌다. 그러나 생각해 보자. 현재 교육, 소득, 직업, 富는 흔히 계급을 구분하는 판단의 기준으로 준용된다. 건강한 사회, 정의로운 사회는 이 계급 사다리의 이동이 자유롭고 본인의 의지와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성취가 가능한 사회라야 한다. 당신은 지금 이 사회가 건강한 사회, 정의로운 사회라고 생각하는가? 최근 자료를 보면 부모의 경제적 수준에 따라 자녀의 계급도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소위 계급 이동의 불평등이다. 가난이 대물림되고 부자는 더 부유해지는 사회, 이러한 계급의 세습은 본인의 재능과 근면과 성실에 기반하여 성취할 수 있는 공평한 기회 균등이 당연하다는 낙관주의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신분 상승의 가능성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그 사회는 낡은 신분사회, 고정된 계급사회, 비관적으로 말해서 새로운 봉건사회의 도래라고 해야 마땅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