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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7 22:11
박근혜 새누리당 선대위원장이 부산 사상구의 손수조 후보에 ‘다걸기(올인)’하고 나섰다. 선대위 참모진의 반대 의견에도 불구하고 손 후보를 직접 지원하며,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상대로 ‘총력전’을 펼치는 모양새다.
27일 부산을 찾은 박 위원장은 예정된 일정을 급히 바꿔가면서까지 손 후보의 지역구에 들러 지원을 펼쳤다. 애초 일정표에 있던 개금골목시장(진구), 장림시장(사하구) 유세는 발도장만 찍는 수준으로 축소한 뒤 갑자기 사상구 엄궁동 롯데마트 쪽으로 손 후보를 불렀다. 박 위원장은 손 후보에게 “힘내세요. 억울한 게 많을 텐데 잘해봅시다. 믿고 있어요. 필요한 게 있으면 얘기하세요”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이 예정된 동선을 변경하는 일은 대단히 이례적이다. 대선주자로서 일거수 일투족이 정치적으로 해석되고, 경호상 문제 등이 따르는 탓이다.
박 위원장의 손 후보 선거지원은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 13일 손 후보 지원 유세 당시 불법 선거운동 논란이 인지 2주 만이다. 이 때문에 이번 박 위원장의 부산 일정엔 손 후보 선거구 방문 계획이 없었다. 당내에서도 반대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박 위원장은 손 후보의 거짓말 논란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까지 직접 여러 차례 제시하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당내에선 “문재인 후보에 대한 조바심이 아닌지 손 후보에 대해 왜 그렇게 집착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이 나온다.
박 위원장은 부산 선대위 출범식에서도 손 후보를 자신의 왼쪽에 세운 뒤 손을 잡고 ”그동안 마음고생이 많았다”며 위로하기도 했다. 손 후보는 울었다. 김형오 중앙선대위 고문이 인사발언에서 “새누리당이 불쌍한 20대와 함께 가겠다는데 손수조가 희생되지 않도록 부산 여러분이 도와달라”고 말하는 중이었다.
선대위 한 핵심당직자는 “손 후보에 ‘풀 배팅’(총력)하자는 의견과 패해도 손해 볼 게 없으니 꽃놀이패로 삼자는 의견이 반반”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미 ‘풀배팅’에 나선 셈이다. 부산/임인택 기자 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