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1
0
조회 129
2012.06.11 09:51
살아 온 기억을 더듬는다.
하루 종일 더듬거려야 건지는 건 내 삶의 겨우 몇 자락이다.
여유 속에 꺼내진 기억은 그나마 기뻤던 추억이고
우울한 마음에 꺼내진 기억은 그럭저럭 슬픈 아픔들이다.
지금의 내 마음과 기억은 따라 움직인다.
우울한 마음으로 삶을 살아 가는 건 우울한 기억을 늘이는 일
나는 여유 없이 살아 온 부모의 세월과 다른 여유로운 삶을 누리며 살았고
지금 내 아이는 나보다 더 여유로운 삶을 살게 되겠지만
기억은 나만의 것이다. 같은 기억을 공유할 사람은 있지만 오로지 내 것이다.
나이가 들 수록 아련한 향수나
사람을 서럽게 좋아한 짝사랑
풋풋 웃음을 자아 낼 추억들...
그런 것들만 꺼내 보며 남은 생을 살고 싶다.
찌들고 속상했던 그런 날들은 망각에게 넘겨 주고 싶다.
행복 그 것에 물든 삶을 바라는 욕심이 생긴다.
아들 탓이다.
기억 속 찌들고 서러운 흔적들은 망각이 가져가 주면 좋겠다.
행복하고 싶다.
입꼬리가 하늘을 향하는 삶, 아들의 행복을 지켜 볼 수 있는 삶
내게 주어진 나머지 시간이 너무 적다.
나는 지금 또 나쁜 기억 하나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