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煙 禱 --- 기다리는 모든 다정한 魂들에게 (강은교)

댓글 6 추천 3 리트윗 0 조회 80 2012.06.08 13:07

煙 禱 --- 기다리는 모든 다정한 魂들에게

 

 

1

 

魂이여 떠오르라.

밤은 깊고 깊어

하늘은 넓고 따스하게

누워있다. 일어나지 못한다.

시방 떠나는 바람소리는

모든 方向에서 方向으로,

모든 方向은

다른 모든 方向이 되어

달려간다 멈추지

않는다.

 

가벼운 魂이여

죽어서 비로소 平安을

얻을지어다 다행할

지어다.

 

2

 

타오르라, 불이여

타오르지 못하면 그대는

불이 아니지.

불이 아니면

그대의 中心에 떠도는

수천 갈래의 불꽃도

갈 곳이 없지 잠들 수

없지.

空氣는 따스하고

외로운 酸素들은 속삭인다.

저를 태워 주세요 태워 주세요.

그대가 힘써 주지 않으면

무엇이 더 죽어서

이 꿈을 재가 되게 할 것인가.

가벼운 魂이여

불타서 비로소 平安을

얻을지어다 길이

행복할지어다.

 

3

 

우리가 흘리는 눈물이

죽은 실개천을 다시

흐르게 하고

 

우리가 한밤중

흘리는 땀이

보이지 않는 저

바다의 소금들을 다시

모든 소금이게 할 때

 

온갖 소리의 구석에서

떠돌고 있으리, 그대는

떠돌며 우리의

눈물이 끝난 다음

세계의 모든

땀들이 죽은 다음

 

가만가만 庭園의 屍體들을

거두어 주리, 온갖

소리의 뼉다귀마다

키큰 바람을 불어 보내리.

 

4

 

살이 춤춘다.

춤추면서 살은

主人없는 山으로 간다.

가다가 밭이 있으면

잠깐 쉬어 밭이 된다.

山밭에 나물로 핀다.

살은 다시 더

높은 山으로 간다.

가다가 물이 있으면

잠깐 쉬어 물로

흐른다.

흘러서 더 큰

바다로 간다.

波濤가 된 살이

춤춘다. 살은

땅으로 밀려온다.

밀려와 꽃 속에 숨고

꽃 속에 숨었다가

다음 안개 뒤에 눞고

無限天空 겹겹 바람

불기도 하고, 흐르기도 하고,

사람은 안개를 본다.

그것이 몇년 전

제가 버린

살인지도 모르고

모르기 때문에 그냥

본다.

(그 얘기를 하자면 끝이 없지만)

살아서 살은 소리친다.

자기가 깨어있다고

춤추면서 부서지면서

피흐르면서 때로.

 

5

 

우리가 깨어있을 때는

한 줌의 毒氣와 풀잎

또는 안개와 죽은 짐승으로

배를 든든히 했다.

 

우리가 미처 잠들지 않았을 때는

따뜻하고 안락한 璧을 꿈꾸면서

저금을 했고

社交를 했고

阿附도 決斷도

反抗도 했다.

勇氣도 있었고

(혹은 없었지만)

바른 말도 바르지 않는

말도 하면서

 

흐르는 침, 펄럭이는

四肢, 뜨뜻한

피로써 다정했다.

싸웠다.

 

우리가 살아있을 때

붉은 종이의 房, 푸른

종이의 房에서

강물이 흐르고 있었을 때

 

귓 속으로는 한없는 風磬소리

누군가 목놓아 우는 곁으로

떨어지는 진종일 빗소리

뿐이었지만

 

이제 뼈는 부러진다.

休息의 기쁨으로 心藏은

웃는다. 베수건이여

일을 마친 者의

향기로운  잠이여.

 

 화엄사  각황전 풍경(風磬)

 

6

 

지난 여름은 살의 草綠들 사이에서,

말이 안되는 몇 마디 말의

어리석고 어리석음 사이에서.

한 男子와 女子의,

늙은 時間과 젊은 時間의,

삐걱이는 뼈

마디 사이에서.

흐르는 물과 물의 잿빛

香氣를 탐내며

살았네.

 

지난 여름은 아,

구름의 노래 풀의 노래

물의 수레를 돌리면서

가볍고 가벼운 잠에 취해

不毛의 잇몸에서 희디 흰

이빨들을 키워내고

씹는 법을, 증오하는

법을 배우면서.

 

그러나 지금 우리는

긴 노을의 허리에 감겨

누워있네.

날 저물면

부드러운 흙의 혓바닥에

입맞추리.

편안하다 편안하다고 속삭이는

따의 유혹에 어루만지이리

 

7

 

새가 날은다.

새는 自己의 날개로

흔들리고

흔들리면서 떠나간다.

 

不確實한 꿈

어제밤과 그

전날 밤의 눈부신

時間들 흰

거품 끝에 매달린채.

 

어디인가

이제 머리빗는 한 女子와

男子의

必死의 경주가 닿을 곳은.

 

눈부신 빛이

뜨거운 제 머리칼을 풀며

땅 위 하늘

하늘 밑 구름 속으로

날은다.

 

하나의 죽은 細胞를 찾기 위해

열개의 향기로운 살을 버리며

不確實한 날개, 옅은 제

꿈으로 흔들리면서.

 

8

 

우리의 잠과 너희의 잠이 만나서 하나의 큰

잠을 이루고, 이름은 모르는 곳으로 흘러서

數百萬人의 잠이 단 한 사람의 잠이 되도록,

그런 다음 終末의 黃昏이 너희의 잠을 와서

깨우도록.

 

재가 된 살을, 煙氣가 된 이빨을, 꿈이 된 눈

썹을,

눈썹과 이빨 사이의, 이빨과 살 사이의, 눈썹

과 살과 이빨 모든 사이의,

번거롭지만 물흐르는 寢床을, 보여주마, 우리

가 언제나 살아서 걸어가도록,

걸어서 끝의 끝에 이르도록.

 

9

 

살아있는 者 살아서 못보는 것을

나뭇잎, 罪, 모래, 不運 같은 것을

 

눈뜬 者 눈떠서 못보는 것을

꿈, 希望, 바람, 비 같은 것을

어둠 속에서 어둠은 낡고

빛 속에서 빛은 쓰러지는 것을

쓰러져 온 저녁 세상을

밝은 잠으로 설레이게 하는 것을

 

그대여 오래 전에 만나고도

다시 떠나는 그대여

 

차지하라

나뭇잎, 罪, 모래, 不運 같은 것

 

이루라

꿈, 希望, 바람, 비 같은 것

 

살아있는 者 살아서 못보나니,

눈뜬 者 눈떠서 못보나니.

 

10

 

떠도는 것이 우리를

이끄는도다.

어두운 것이 우리를

눈뜨게 하는도다.

보이지않는 것 가벼운 것 슬픈 것 영원히 사

라지는 것

 

하나의 풀이 우리를

마시는도다.

우리가

풀이 되는도다.

사라질수록 우리는

사라질 수 없어

西쪽 하늘 밑

불타는 재로 되어.

떠도는 재가 우리를

살찌게 하는도다

우리가 재로 쉬는도다.

 

* 姜恩僑(1945 ~ )여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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