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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06 12:51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01&articleId=2589524&srchid=IIM/board/76107804/9d64aa8701a55797db70e17a5e7891eb#Apcp_download.php?fhandle=ODNrMXZAZmlsZS5hZ29yYS5tZWRpYS5kYXVtLm5ldDovRDAwMy8yLzIxNC5qcGc=&filename=45%282%EC%9B%94%2020%EC%9D%BC%20%EC%98%A4%ED%9B%84%206%EC%8B%9C%20%EB%B6%81%EA%B4%B4%20%EA%B9%80%EC%A0%95%EC%9D%BC%EC%9D%80%20%EB%82%A8%EC%B9%A8%ED%95%9C%EB%8B%A4-%E3%85%84%EB%93%A4%20%EC%98%B7%EB%B2%97%EA%B3%A0%20%EB%AD%90%ED%95%98%EB%83%90%29.jpg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536259.html
“김일성 주석은 먼저 김영삼 대통령에 대한 경애심을 각별히 표현했다.
그날 대화가 모두 김 대통령에게 전달될 거라고 생각하고 말한 것 같았다.
전두환 대통령을 지칭할 때는 ‘빈대 머리’ 같은 점잖지 못한 표현을 쓰면서도
반드시 ‘김영삼 대통령께서’라는 경어를 썼다.
[길을 찾아서] 김일성, 전두환엔 “빈대머리” YS엔 경애심 / 한완상 | |
한완상 비망록-햇볕 따라 평화 따라 (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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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조동진 목사는 92년에 이어 93년 봄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을 만나고 돌아와 필자에게 김 주석이 김영삼 정부에 보내는 직간접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은 조 목사의 주선으로 94년 1월
북한을 두번째 방문한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김일성 주석과 만나는 장면이다.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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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주석은 먼저 김영삼 대통령에 대한 경애심을 각별히 표현했다. 그날 대화가 모두 김 대통령에게 전달될 거라고 생각하고 말한 것 같았다. 전두환 대통령을 지칭할 때는 ‘빈대 머리’ 같은 점잖지 못한 표현을 쓰면서도 반드시 ‘김영삼 대통령께서’라는 경어를 썼다. 김 대통령의 훌륭한 취임사를 몇 번씩 읽었다며 기대가 크다고 말했는데, 그 순간 배석했던 북한 고위층 인사들이 놀라는 표정이었다. 또 김 주석은 김 대통령이 이끄는 새 정부는 종전 정부와 다르다고 말했다. 방북 직전 서울에 왔을 때 만난 문익환 목사가 새 정부에 대해 아주 좋게 평가하고 평양에 가서 김 주석에게 알리라고 했다. ‘새 정부를 지지하기 때문에 예전과 달리 비합법적 활동을 하지 않을 것이며 합법적 활동을 펼치게 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이 얘기를 전하자 김 주석은 ‘정말 문민정부 같다’며 좋게 말했다. 그리고 이인모씨를 가족의 품으로 보내준 것에 상응하는 조치를 강구하라고 그 자리에서 지시하기도 했다.”
조 목사는 자신이 평양에 머물던 기간인 4월7~9일 열린 북한의 최고인민회의에서 ‘10대 강령과 4개 조건’을 제시한 것은 김 대통령의 취임사에 대한 김 주석의 대답이라고 했다. 취임사에 나타난 민족 우위 또는 민족 당사자 원칙을 존중하여 공존·공영·공리 같은 용어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다만 김 주석은 이 강령과 함께 남쪽에 요구한 4개 항에 대해 종래의 호전적인 요구들을 반복한 것이니 김 대통령이 염려하지 마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선상 총리가 제의한 4개 조건은 ‘외세의존정책 포기, 미군 철수, 외국 군대와 합동군사훈련 중지, 미국 핵우산 탈피’ 등이었다.”
이 대목에서 김 주석은 아주 흥미로운 얘기를 했다. ‘원래 아랫사람들은 강경하게 표현하는데 그것은 내 뜻이 아니다’고 했다는 것이다. 나는 이 얘기를 듣고 ‘어쩌면 이것이 전술적 분업이거나 그가 이미 강경한 부하들을 관리할 수 없는 처지에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 목사는 김 주석이 대미관계에 대해서도 몇 가지 언급을 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북한에 올 수 있도록 해준 것에 고마워했다. 그 뒤 그레이엄 목사가 연례 조찬기도회 때 평양에 갔던 얘기를 좋게 한 것에 대해 특히 감사했다. 그리고 최근(4월 초순) 닉슨 전 대통령이 서울을 거쳐 중국으로 간 것을 언급하면서 ‘카터 전 대통령이 평양에 오면 만나야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레이엄 목사는 92년 3월31일부터 닷새간 평양을 처음 방문해 김 주석과 면담했다. 외국인 성직자로는 한국전쟁 이후 처음으로 북한을 공식 방문한 그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서면 메시지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구두 메시지를 북쪽에 전달하고 교황에게 보내는 김 주석의 친서를 받았다고 밝혀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그레이엄 목사는 일찍이 73년 5월 서울 여의도 5·16광장에서 열린 전도대회 때 세계 최대 규모인 연인원 500만명의 청중을 동원해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조 목사는 바로 그 ‘한국 빌리 그레이엄 전도대회’의 기획총무와 진행위원장을 맡은 이래 그와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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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완상 전 부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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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완상 전 부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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