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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 2년, 이근행 PD에게 주는 음악 한 송이

댓글 7 추천 4 리트윗 0 조회 134 2012.06.05 17:32

[이채훈의 음악편지] <뉴스타파>는 우리 시대 ‘자유의 노래’

이채훈·MBC PD

 

 

근행아, 축하한다.

‘이달의 PD상’에 <뉴스타파>가 선정됐다는 건 보도를 통해 알았다만, 6월 1일 시상식이 있다는 건 미처 몰랐어. 나중에 들어보니 네가 “쑥스럽다, 알리지 말라” 했더구나. 참 너답다는 생각이 들더군. 지상파 저널리즘이 질식사한 지금, <뉴스타파>의 소중한 의미에 공감하고 제작진의 열정을 기리고자 하는 PD들의 마음이 담긴 상, 함께 축하하고 기뻐하는 게 당연하다고 보는데….

<뉴스타파>는 비록 인터넷 방송이지만 바른 언론의 나침반이 됐고, 우리의 비겁에 경종을 울렸어. 선관위 디도스 공격, 강정마을 해군기지, 민간인 불법사찰, 쌍용자동차 노동자의 22번째 죽음, 두 번 정리해고된 콜트콜텍 노동자…. 이 시대의 가장 아픈 주제에 정면으로 부딪쳤어. 권력의 눈치 안 보고 사태의 심장부를 향해 곧바로 뛰어들었어. 솔직한 답변을 회피하는 책임자들을 추궁할 때 너는 실제로 몸을 던졌어. 도망가는 책임자가 탄 차의 뒷바퀴에 발이 깔려 다치기도 했어. 열악한 환경에서 힘들다 소리 한번 없이 묵묵히 자기 몫을 했어. 이런 네게 나는 아무 도움도, 격려도 주지 못했구나. 늦었지만 네게, 그리고 <뉴스타파> 제작에 헌신한 노종면 위원장 등 모든 기자들과 PD들에게 마음으로 박수를 보내고 싶어.

   
'뉴스타파'를 제작하고 있는 이근행 PD(왼쪽)와 노종면 기자(오른쪽).

엄중한 파업 상황, ‘내버려 두면 잘못될 거라는 사명감’에서 밀고 당기다가 약간의 상처를 주고받은 적이 있었지. 그 뒤 한 동안 자괴감에 빠져 지내던 내게 오히려 너는 격려와 위안을 줬어. 서로 다른 나무들이 올곧게 자라서 결국 근사한 숲을 이루게 된다는 네 믿음, 그것은 결국 ‘인간에 대한 믿음’이었어. 

“저 산의 나무처럼, 사람에게도 저마다 한 그루의 나무가 있어서 절로 자라기도 한다고 생각합니다. 타인이 옮겨 심을 수도 없는 나무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돌보지 않더라도 잘 자랄 것이라고 믿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무에 대한 믿음입니다. 인간에 대한 믿음입니다.” - [이근행의 편지] ‘절로 자란 나무가 더 아름답다’, <PD저널> 5월 16일.

6월 4일, 네가 해고된 지 벌써 만 2년이구나. 2010년, MBC 노조 위원장을 맡을 때 이미 너는 해고를 각오하고 있었지. 잘 알면서 십자가를 스스로 짊어졌고, ‘청와대 쪼인트’ 사장의 무책임한 말바꾸기에 파업으로 저항한 건 피할 수 없는 일이었어. 그로부터 2년, 무척 긴 어둠의 날들이었지.

너는 요즘도 잠을 못 잔다고 했어. 불의가 득세해서 모든 가치관이 거꾸로 뒤집힌 세상, 이 부정과 모순의 나날에 누가 편히 잠들 수 있겠니. 하지만 그 한가운데서 피 흘리는 너의 아픔을 나는 가늠하기 어렵구나. 딸아이의 해맑은 얼굴을 떠올리고, 가족이 힘들 걸 생각하면 잠을 이룰 수 없겠지. 비상식이 상식을 완강히 억누르는 현실에 힘이 빠지기도 하겠지. 하지만 너는 웃고 있어. 옳은 길을 가고 있다는 확신, 사사로운 걱정과 속된 집착을 훌훌 털고 진정한 자유를 누리는 자의 당당한 웃음….

네 말대로, 나무가 자라는 건 보이지 않아. 하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하늘 높이 자라니까 나무인 거야. 딸아이도 자라고, 너도 자라고, 나도 자라고, 우리 모두 자라서 멋진 숲을 이룰 거라고 믿는다. 

자랑스런 네 가슴에 ‘음악의 꽃’ 한 송이 달아 주고 싶어. 모차르트의 가곡 <자유의 노래> K.506…. 근행이 네가 ‘해고’ 이후 더 치열하고 자유로운 PD로 성장하는 모습에 박수를 보내며 이 노래를 보내는 거야. 낑낑대며 가사 번역한 선배의 노고를 조금은 인정해 주셔. 미국의 소프라노 바바라 보니의 노래.
http://www.youtube.com/watch?v=zBvecyo7loM



Lied der Freiheit 자유의 노래
(Johannes Aloys Blumauer 요하네스 알로이스 블루마이어)


Wer unter eines Mädchens Hand 어떤 소녀의 손아귀에
Sind als ein Sklave schmiegt 노예로 사로잡힌 사람,
Und, von der Liebe festgebannt, 사랑의 덫에 걸려
In schnöden Fesseln liegt, 옴짝달짝 못하게 된 사람,
Weh dem! der ist ein armer Wicht, 안 됐어, 비참한 사람! 그는
Er kennt die gold'ne Freiheit nicht. 황금처럼 빛나는 자유를 모르죠.

Wer sich um Fürstengunst und Rang 권력과 영예를 얻으려고
Mit saurem Schweiss bemüht 땀에 절어 전전긍긍하는 사람,
Und, eingespannt sein Leben lang, 평생 멍에를 쓴 채
Am Pflug des Staates zieht, 출세하려고 애쓰는 사람,
Weh dem! der is ein armer Wicht, 안 됐어, 비참한 사람! 그는
Er kennt die gold'ne Freiheit nicht. 황금처럼 빛나는 자유를 모르죠.

Wer um ein schimmerndes Metall 반짝이는 쇳덩어리가 좋다고
Dem bösen Mammon dient 돈만 숭배하는 사람,
Und seiner vollen Stärke Zahl 고집스런 탐욕에 가득 차
Nur zu vermehren sinnt, 돈 불릴 궁리만 하는 사람,
Weh dem! der is ein armer Wicht, 안 됐어, 비참한 사람! 그는
Er kennt die gold'ne Freiheit nicht. 황금처럼 빛나는 자유를 모르죠.

Doch wer dies alles leicht entbehrt, 이 모든 것에 연연하지 않고
Wonach der Tor nur strebt, 오직 진실을 향해 정진하고,
Und froh bei seinem eig'nen Herd 마음 깊이 기뻐하는 사람,
Nur sich, nicht andern lebt, 헛된 걸 버리고 참된 나를 위하는 사람,
Der ist's allein, der sagen kann: 오직 그런 사람만 스스로
Wohl mir, ich bin ein freier Mann! “나는 자유롭다”고 할 수 있죠.

모차르트는 자유, 평등, 우애의 정신에 공감, 1784년 빈의 프리메이슨에 가입했고 핵심 멤버로 활동했어. 모차르트의 음악은 프리메이슨의 이념에서 영양분을 취해 더욱 풍요로워졌어. 이 곡은 프리메이슨 동료 요하네스 알로이스 블루마우어(1755~1798)의 풍자시에 선율을 붙여서 만든, 4절로 된 노래야. 한 절 당 30초 정도로 짧은 이 곡은 1785년 말 작곡한 걸로 추정될 뿐, 그 밖의 스토리는 전혀 알려져 있지 않아. (The Cambridge Mozart Encyclopedia, p.342) 이 작은 노래에서도 프리메이슨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어. 주제의 형태가 프리메이슨 칸타타 K.429 <우주의 영혼, 그대에게>를 닮았다는 거야. (The Masonic Thread in Mozart, Katharine Thomson, London, p.66)

모차르트는 최초의 자유 음악가였어. 당시 음악가는 권력자의 하인 취급을 받았어. 잘츠부르크를 통치한 콜로레도 대주교는 식사 때 모차르트와 요리사를 나란히 앉게 했어. 여행의 자유도 인정하지 않았어. 자기의 음악적 이상이 봉건적 속박에 질식되는 것을 견딜 수 없었던 모차르트는 자유를 요구했고, 이에 콜로레도 대주교는 ‘해고’로 응수했어. 부관 아르코 백작을 시켜서 글자 그대로 ‘엉덩이를 걷어차서’ 모차르트를 쫓아냈지.

모차르트가 ‘해고’된 1781년 6월 8일은 역설적이게도 음악사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야. 그날 이후 10년 동안 자유 음악가 모차르트는 음악사에 영원히 남을 수많은 걸작들을 쓸 수 있었으니까. 권력자의 취향에 맞는 음악만 만들도록 강요됐다면, 박제된 천재 모차르트는 인간을 위한 소명을 다할 수 없었을지도 몰라. 그의 위대한 마지막 교향곡들, 협주곡들, 오페라들은 모차르트가 자유로웠기에 세상에 나올 수 있었어.

지금 우리가 지나고 있는 어두운 터널도 언젠가 끝날 거야. 다시 현장에 섰을 때 우리가 얼마나 치열히 프로그램을 제작할 것인가, 이 기나긴 투쟁의 진정한 성패는 거기에 달려 있겠지. 너를 포함한 모든 해고 동지들도 곧 현장에 돌아오게 될 거야. <뉴스타파>에 배어 있는 치열한 의지를 고스란히 몸에 간직한 채…. 바람 부는 광야에 서 있든, 방송사 안에서 땀 흘리든, 너의 자유로운 PD정신은 흔들림이 없을 거라고 확신해. 제작 현장에 돌아갈 때, 우리는 모두 너와 함께 <뉴스타파> 제작진이 되어야 할 거야.

2012년 6월 이채훈


 

=해변가 모래를 한움큼... 쥐었다가... 손가락을 활짝 펴지도 않고, 꽉 쥐고 있는데도..

모래알은 귀신같이 알고 그 사이로 다 빠져나갑니다.... 빠져나가는 모래알을 붙잡기가

쉽지가 않아요..

 

자유, 너무나 추상적이라서 ..뭐가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상식적인 주장들이.. 용납되어지지 못하고, 대한민국을 부정적으로 바라본다고

말하는 사람을 , 2007년 왜 뽑아놨는지 전 정말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아주작은 문제하나도 서로 토론하고 논쟁하고 의견이 맞지않아 싸우고 다투고 화해하고

더좋은 대안을 찾아가고 때론 합치고, 맘이 안맞으면 헤어지고 분열하고 하는게 인간사죠.

정권이 교체될 망정, 대화와 타협보다 때론 자신의 논리와 생각을 고집하는 순간도

살다보면 비일비재 합니다.

 

부정적으로 바라보는게 아니라, 더 나은 세상,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다시 만나고 싶은

절절함이겠죠.

 

 

그만큼  다양한 의견과 생각과 주장들이 상호간에 충돌하고 있다는 것일겁니다.

그만큼 발전 가능성이 무한대인 나라죠.

 

정권교체됨, 다른건 몰라도~~표현의 자유하나만큼은 기가 막힐듯 합니다.

그것만으로도 5년을 휘파람 불면서 직장생활 할것 같습니다.

교체됨.. 야당욕, 정부욕 , 미친듯이 할겁니다. 각오하십시오. 귀가 많이 간지러우실지도..

지난 5년간 참았던거 .. 다 쏟아부어버릴거거든요~~~^^

이런 행복한 고민을 할날이 오려나요?

 

 

해직되신 기자분들.. 너무나 고맙고 존경합니다.감사합니다.

힘내십시오. 항상 검색하고 응원해드리겠습니다.

지켜볼게요...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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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후에.. joon2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