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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을 아십니까?

댓글 7 추천 3 리트윗 0 조회 104 2012.06.04 23:13

흔히 양심에 거리낌 없다는 표현을 씁니다.

 

양심에 거리끼지 않는 걸 판단하는 건 누구입니까?

 

나와 타인의 양심이 꼭 같을 수 없습니다.

 

서로 다른 양심을 가진 각 개인은 자신의 양심만이 바르다 믿습니다.

 

상대는 틀린 게 되고 비양심이 됩니다.

 

비양심을 향한 손가락질 거기에 모욕을 던지면 정의가 되기도 합니다.

 

오늘 낮에 아파트에서 오랜만에 가슴 떨리는 일이 있었습니다.

 

사람들 특히 제 아들 또래의 영유아들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길목에서 고등학생 대여섯명이 담배를 피고 있었습니다. 저도 담배를 피는지라 별 관심 없이 지나쳤는데 아내가 옆에서 한 마디 합니다. 

 

"저긴 아기들이 노는 곳인데 놀이터 옆이고 너무 심하네요."

 

옳타 싶어 아내에게 그럼 내가 가서 혼내 주고 올까? 물었더니 아내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피 끓는 젊은 놈들에게 한 소리 하러 가는 길 약간의 두려움이 들더군요. 그래도 아내의 부탁이 있어 터벅터벅 고등학생들에게 다가 가 말을 걸었습니다.

 

'야 너희 고등학생이지.... 담배 피는 거 뭐라 하고 싶진 않다. 근데 필 장소는 좀 가려야 하지 않냐?'

 

사내 녀석 둘이 째려 봅니다. 제가 눈 빛 하난 짐승 눈빛이어서 같이 째려 봤더니 고개를 깝니다. 옆에서 여학생이 나서서 변명을 합니다.

 

'저희도 피해서 필려고 조 쪽에 숨어서 폈는데요. 경비 아저씨에게 쫓겨 나서 여기로 온 거에요. 죄송해요.'

 

그리고 애들이 꾸벅 미안하다며 인사를 합니다. 앞으로 조심하겠답니다.

 

나에게 아무렇지 않은 일 아내의 불만 때문에 고등학생들에게 훈계를 했습니다. 주변에서 지켜 보던 동네 아줌마들에게는 어쩌면 영웅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제 행동은 양심적이었나요?

 

네 아닙니다. 객기였습니다.

 

때론 객기가 양심이 되는 현상을 아십니까?

 

잘못이 없다. 이래도 된다. 그런 심정으로 객기를 부려 온 모습 누구나 한 번쯤 겪은 일일 겁니다. 객기와 양심의 차이를 아십니까?

 

그 것을 구분 할 수 있을 때 소란이 적어지지 않을까요?  

 

양심을 구분하지 못한 채 정의감에 사로 잡힌 객기가 화근이 된 예를 무수히 봅니다.

 

나는 양심이 있고 상대는 양심이 없습니까?

 

양심이 다를 수 있다는 거 그 차이를 인정해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거 그게 사람사는 세상의 모습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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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야바보야 sokta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