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게시판 등에서는 ‘유도질문 아니냐’와 ‘기사 삭제는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를 두고 해당 조사를 실시한 여론조사 기관과 기사를 작성한 한겨레 기자는 유도질문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KSOI의 윤희웅 조사분석실장은 1일 “기존에 나왔던 (통합진보당 관련 여론조사) 문항 자체와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다. 기존의 문항과는 차이가 있고 아예 별개의 문항으로 인식해야 한다”며 “사퇴여부랑 동일한 말이 아닌데 그렇게 인식될 여지가 있어서 (해석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을 붙여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를 작성한 김보협 한겨레 기자는 1일 “제가 설계한 문항은 사퇴에 대한 찬반 여부가 아니라 각각의 주장에 대한 공감 여부를 묻는 것”이라며 “그게 이상하거나 유도문항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겨레는 기사계획에는 있었지만 자칫 조사결과가 혼란을 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뺐다고 설명했다.
임석규 한겨레 정치부장은 “여론조사 회사에서 결과에 대한 분석을 보내왔는데 ‘단순 사퇴여부만 물어보면 사퇴 여론이 훨씬 높이 나올 것으로 보이니, 조사결과 해석에 신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며 “독자들에게 다른 정확한 여론조사로 읽히기보다는 독자들이 사퇴여부로 해석하면 혼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싣지 않기로)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나중에 그게 소통 착오로 온라인상으로 나갔다가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입맛에 맞지 않는 조사결과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임 부장은 “그동안 한겨레의 정치적 입장과 반대되는 기사, 여론조사를 숱하게 내보냈다”며 “한겨레는 당권파, 비당권파 인터뷰 모두 했다. 이석기 인터뷰도 싣고, 유시민 인터뷰도 싣고 다양한 입장을 반영했다. (해당 여론조사 기사를 삭제한 이유가) 전혀 예단, 정치적 의도, 편견 이런 것에 의해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