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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30 22:56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모호한 표현이 난무한다. 결론도 모호하다. 즉문즉답의 결과를 중요시하는 풍조에서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는 새로운 장르에 비견할 만한 소설이다. 읽고 난 후의 느낌과 결과도 솔직히 아직 정리되지 않는다. 난해하기 보다 표현의 난처함이라고나 할까. 아무튼 소설의 기존 플릇을 깨게 만드는 작품이다. 전공인 솔밭22님의 평가가 있다면 좋다.
영국의 맨부커상 수상작이다. 수상작에 선정되기 전 논란도 많았다. 노벨상의 경제학상 부분의 선정과 같다. 노벨의 경제학상 분야는 없었다. 국립은행 창립 500주년 기념에 맞추어 신설된 노벨 경제학상은 경제학자들의 로망이다. 장하준 교수의 증언에 따르면 노벨상 재단의 선정 행위에 대해서 노벨의 유족들이 항의했다고 한다. 노벨의 형제 중에는 오일회사를 경영한 형제도 있었다. 노벨상 수상자 중에는 자신의 애인도 받았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대표적인 예가 "간디"가 다섯 번인가 여섯 번인가 거론되어도 결국 수상하지 못했다. 서구중심의 논리다. 이런 문화적 편견을 자주 볼 수 있다. 황화론이니 하는 것과, 문명충돌이니 하는 것도, 인종차별적 시각이 강하다. 작가도 능력은 되었으나 수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논란이 벌어졌다. 인간의 삶에서 기억과 착각에 관한 소재로 놀라운 작품을 구성했다. 착각의 엄청난 실수가 인간의 삶을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의 발달로 오히려 다수의 폭력이 심화되었다. 여론이라는 폭력이다. 정보의 오픈에 민주화를 앞당길 줄 알았던 정보의 수평적 공개가 반대적 상황도 연출한다.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이다. 힘은 강한데로 흐르고, 작용도 강한 것에 반응한다. 자본이라는 괴물이다. 사회 곳곳에 자본주의라는 이기적 동물이 안치하지 않은 곳이 없다. 소설의 주제와는 다르지만 인간의 이기적 선택이 결국 종말을 가져온다. 책임은 인간이 당사자가 질 것이다. 이것을 벗어나는 방법은 항상 비판적 사고로 무장하는 것이다. 비판이 없었다면 인간의 진화는 당연코 없었다.
사람사는 세상에 글도 없다. 음악만 있다. 미술은 없는가. 예술은 없는가. 판타지의 고전이 된 반지의 제왕과 해리포터 시리즈, 한국에도 판타지의 고전이 있었다. 바로 노땅들이 좋아하는 무협지다. 무협지가 한국의 판타지다. 여기에 서구의 가치를 미원처럼 범벅했다면 히트상품이 되지 않았을까 한다. 고전의 몰입과 새로운 장르의 창조가 조미료의 범벅이다. 과학의 시대에 새로운 발명은 없다고 박경철은 말했다. 유행이 반복되고 치마의 길이가 교차하는 분위기다.
조미료와 미원을 약간씩 가미하여 새로운 경향이 발표된다. 경향이 진행되는 과정은 인식의 단계로 접어든다. 누구나가 아니라 소수의 선택이 유행을 선도하는 과정의 초석이 된다. 차별화로 인간의 진화를 이루는 돌연변이적 과정이다. 연예인의 세계에서 유독 강하게 나타나는 것은 그들의 유행선택이 그들의 경쟁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조미료와 미원이 범벅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노무현을 조미료와 미원으로 범벅한 것은 정치권이다. 내가 아니다. 나의 조미료는 언제나 노무현에 대한 상대적 비교다. 절대적 가치가 아니다. 완벽한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노무현은 그 자체로 충분하고 상대적 매력이 있는 사람이다. 그가 한 말을 되새김질 하면 충분한 의미를 찾을 것이다. 아직 이런 연구가 부족하다. 단지 지지하는 정당으로 정파로 평가하기 급급했다. 그 상처는 지금까지 남아있다.
조미료와 미원을 탓하기 전에 당신이 먹고 자시고 하는 것이 조미료와 미원이 범벅된 음식이었다는 것은 모른다. 다들 책이나 읽어보시라. 조미료와 미원이 범벅된 책은 읽지 마시고. 어떤 책을 읽느냐도 사람을 평가하는 좋은 기준이 된다. 넷이라고 다르지 않다. 하이텔 세대다. 하이텔의 흑백 커서만 보고 채팅도 하고 삽질도 했다. 인터넷 30주년이 되는 날이다. 정보의 수평은 이루어졌지만 인간의 수평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삶이란 장기적으로 가변적 편차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