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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30 12:47
"인간시장"은 첫 밀리언 셀러의 영예를 안은 김홍신 소설이다. 이 여파로 국회의원을 지냈다. 당시 이 모습을 본 김한길은 "인간시장"과 김홍신의 정치 행보에 대한 비판을 했다. 그런 그가 정치를 한다.
정치에 영향을 미치거나 참여하는 작가들이 싫다.
자유가 보장된 사회에서 직업적 선택을 탓하긴 어렵다. 개나 소나 인기에 힘 입어 정치에 입문한 경우가 많으므로 김홍신 김한길이 작가에서 정치를 한 사실도 욕 들어 먹을 일은 아니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왠지 작가의 정치적 선택은 독자를 외면하는 배신 행위처럼 여겨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작가가 독자 때문에 집필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인기 작가에겐 다양한 독자층이 있다. 이 독자들은 정당과 정치적 성향과 상관 없이 작가의 작품을 선호 하는데 작가의 정당과 정치적 견해로 인해 사분오열 한다.
나는 이문열을 좋아 했다. 그의 작품은 빼 놓지 않고 읽었다. 특히 삼국지는 애장 도서였다. 지금은 이문열의 작품 세계를 좋아하지 않는다. 김홍신의 "인간시장"도 참 좋아 한 소설이었지만 이젠 김홍신을 좋아하지 않는다. 김한길의 작품 세계는 잘 모른다.
작가가 시대를 반영하는 것은 창작의 소재다.
작가들의 시대 반영을 넘어 선 정치적 간섭과 주장 참여는 작품을 죽이고 애독자를 죽여 정치적 도구로 이용한 배신 행위로 여겨진다. 문학과 정치는 엄연히 다르다. 문학을 하는 자가 정치를 알면 창작의 순수를 죽일 뿐이다.
하여 이문열이 죽었고 김홍신이 죽었으며 김한길이 죽었다. 요즘 이외수도 죽었다. 그 외의 여러 작가들이 함께 죽는 길을 택하고 있다. 그들의 작품들은 불후로 기억되지 못할 것이다. 그들 작품은 모두 죽었다. 정치적 입지를 위해 이용된 도구들을 작품이라 불러 주는 건 과하다.
다시 작품을 만질 경험쯤으로 여겨 줄까? 그러기엔 그들의 의도가 너무 까맣다.
아니 그 보다 이런 몹쓸 생각을 꺼집어 낸 내 속내가 더 까맣다. 내 입장에 따라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멸시가 그들의 까만 속내보다 더 까만 내 속내다.
나를 응징할 수 없듯이 그들도 응징할 수 없다. 그래서 기분 나쁘다 요렇게 표현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