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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식당 하루에서 밥한번 드셔보세요~^^

댓글 7 추천 9 리트윗 1 조회 356 2012.05.28 20:26

지하철 7호선 상도역 1번출구로 나가서 숭실대쪽으로 약 50미터 가다보면 바로 보입니다.

 

작고 초라한 실내포장마차식 가게이고, 간판대신에 현수막을 쓰고 있습니다.

"희망식당 하루"라고 쓰여 있지요.

 

 

이미 가 보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아직 모르시는 분이 계시다면,

 

특히 그 쪽에 멀지 않게 계시다면,

점심이나 저녁을 한번 드셔보세요. (am11:00~pm10:00까지 영업, 재료 떨어지면 일찍 종료)

밥과 반찬이 아주 맛있습니다.

고정직원인 두 주방장과 매주 바뀌는 자봉직원들의 써비스는 더욱 맛있습니다.

밥과 반찬은 달라는대로 몇번이고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드립니다.

그저 맛있게 드셔 주시는 것으로 그들은 아주 행복하고 감사해 합니다.

 

그리고 이 집엔 사장이 없습니다. 모두가 같은 직원입니다.


저는 지난 27일 정오에 도착해서 밤9시까지 전공(설거지와 써빙 등)을 살리다 왔습니다. 

 

재단 동호회 노시오 번개를 거기서 했습니다.

 

번개라고 해봐야 가서 일하는 것이지요. 밥은 대충 먹고...


점심과 저녁시간은 정신없이 바쁩니다.

두 주방장과 직원들이 모두 경력이 일천한 아마추어들이기 때문에, 대여섯분씩 손님이 한꺼번에 오시기라도 하면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신기한건 밥이 떨어져서 다시 앉힌 밥이 김도나지 않고 있는데도,

 

가게에 꽉 들어찬 손님 누구도 재촉이나 불만을 표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날은 가기전에 예상했던 것보다는 한가한 시간이 좀 있었습니다.

 

연휴중간날이라는 이유도 있었겠지요.

그렇지만 홍보가 부족한 것이 더 큰 이유라 봅니다.

 

워낙 영세하다보니 자비를 들여 홍보전단지 하나 만드는 것도 못합니다.


다만 한겨레21이나 sns공간에서 많이 광고를 해주고 있지요, 하지만 아직도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가게는 영업시간인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눈코뜰새 없이 바빠야 한다는 겁니다.

일손은 많이 있으니까요(많은 손님들이 셀프를 기꺼이 자청하기도 합니다)

눈코뜰새없이 많은 손님들이 오셔야 그들이 삽니다.

이 가게는 주인이 따로 없습니다.

 

주방장은 쌍차해고자도 아니면서 해고자들 위해 같이 싸우다가 해고된 분이고, 부주방장은 해고자, 자봉직원들도 해고자나 그 가족들입니다. 가끔 아무나 와서 자봉하기도 하고요,

 

거기서 나오는 소득으로 쌍차해고자 투쟁지원에 쓰고, 일부는 다른 투쟁사업장에 보내기도 한다는군요.

식대는 1인분 5천원이고, 메뉴는 단일메뉴로 매주 바뀝니다. 아참 일요일만 영업합니다. 2호점인 수역 하루는 월요일만 합니다.

 

말이 5천원이지,

손님이 원하는대로 얼마든지 드리는데, 그것이 고기든, 밥이든, 죽순무침이든 상관않고 무한리필해 드립니다.

저래가지고 남을까? 걱정될 정도로...

 

이 사진의 메뉴는 미역국백반입니다. 사진에 미역국과 밥이 더 나옵니다. 손님이 원하면 계속드립니다. 말이됩니까?^^


 

재미있는 것은 가끔 기부음식이 들어오는데 이곳 직원들은 기부음식은 최대한 손님에게 모두 드리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즉 남았다고 자신들이 먹거나 가져가는 일은 없도록 최대한 고려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가끔은 저 테이블이 무너질려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22번째 죽음이 그들을 절망으로 몰고 가고 있습니다.

 

현정부는 이를 막기는 커녕 더욱 부채질하고 있고요.

 

23번째 희생자를 막기위해 시민들과 연관 단체들이 모두 나선 상황입니다.

일할 때는 같이 웃고 떠들고, 영업 끝나고 같이 술도 한잔 나눈 후 청주로 오는데,,,,,

참 마음이 안좋습니다. 자봉하고 이렇게 맘이 안좋기는 첨입니다.

여행가서 돈절약 위해 노숙한다는 저희 동호회원의 말에 그들은 노숙은 정말 지겹다고 하더군요. 비오는날 노숙도 많이 했고.. 그들 앞에서 무엇이라고 하여 사치가 아닐까요...

아마 오늘도 주방장 신동기씨는 평택가는 기차를 놓쳤으면 어딘가에서 노숙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차놓치면 매번 그런다고 하더라구요...

웃음뒤에 감추어져 있는, 그러나 문득문득 배어나오는 어두운 마음을 보았기에 더욱 맘이 아팠습니다.

광고 많이 때려주기로 약속했습니다.

거기 벽에 이렇게 적혀있더군요

"희망식당 하루는 밥을 구하다 밥이 되어버린 우리삶을 서로 위로하는 곳"이라고.

 

그리고, 손님들에게 다른건 일체 요구하지 않지만, 한가지만은 원합니다.

 

숙제입니다.

 

인터넷에 "해고는 나쁜짓이다"라고 올리는거 하나만 해 주시길 원합니다.

 

하루 한번 인터넷, sns공간에 올려주시는 거, 그걸 제일 바랍니다.

 

23번째 희생자를 막기 위해 모두가 나선 상황, 조그만 관심이 그들을 살립니다.


일요일 늦잠을 주무셔도 되는 분들은 상도 본점으로, 일요일이 너무 바빠서 안되는 분들은 월요일에 상수역 근처의 2호점으로 가셔서 밥한번 드셔 보세요.

아주~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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