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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봉춘엔 쌍용^^

댓글 3 추천 5 리트윗 1 조회 152 2012.05.28 18:45

정중규님 트윗^^

[감동글] 파업 중인 여의도 희망텐트 찾아와 후배들에게 "이런 시절을 물려줘서 미안하다"며 가슴 아파하시던 김중배 선생님, 이 야만의 시대에 대선배님께 음악 한 잔 올립니다 [이채훈의 음악편지] http://t.co/odvtYqQr 16분전 관심글 리트윗하기 답글하기 검색

 

 

 

누구랑 넘 비교되는.......

 

정중규님 트윗

[김상수 칼럼] KBS 교향악단 거리에서 진실에 눈 뜨다. 쌍용차 희생자들을 위로한 가슴 뜨거웠던 거리 연주회 - 수고하셨습니다

 

 

 

 

[미디어오늘이채훈 MBC PD] 김중배 선생님!
 
선생님께 음악 한잔 올리려니 서투른 글 꺼내기가 몹시 어렵습니다. 선생님은 지난 22일, 파업 중인 KBS, MBC, YTN, 연합뉴스 노동자들이 함께 농성하고 있는 여의도 희망텐트를 찾아서 격려해 주셨습니다. 선생님은 후배들에게 "이런 시절을 물려줘서 미안하다"고 오히려 사과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희망을 만들기 위한 이 투쟁, 맨 뒤에서 따라가겠다"고 하셨습니다. 집회장을 나와서는 '월급못 받는 후배들'에게 밥을 사 주셨습니다.

선생님을 뵙는 순간 어린애처럼 엉엉 울고 싶었습니다. 오랫동안 못 뵈온 아버지의 품…. 기쁨과 통탄이 뒤섞인 복합적인 감정이었습니다. 건강을 회복하셔서 다시 뵐 수 있게 되니 기뻤지만, 눈앞에 펼쳐지는 언론계의 참혹한 현실, 팔순을 코앞에 둔 선생님께서 차마 그냥 보고 계실 수 없어서 일어나게 만든 것, 부끄럽고 죄스러울 뿐이었습니다.



선생님을 감히 '선배님'이라고 부를 수 없습니다. 선생님의 길을 잇는 '후배'를 자칭할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장님'이라고 부르고 싶지도 않습니다. 한낱 직함에 불과한 '사장'으로 제한하는 것은 선생님을 왜소하게 만드는 일이지요. 제가 아는 유일한 존칭 '선생님'으로 부르렵니다.

선생님은 제가 태어나기 전인 57년에 기자가 되셔서 지금까지 한국 언론의 굴곡을 모두 겪으셨습니다. 4 · 19 혁명과 5 · 16 쿠데타, 유신의 동아 · 조선 탄압, 전두환 정권의 '당근과 채찍'을 모두 겪으시며 한 번도 직필을 꺾으신 적이 없습니다. 동아일보 편집국장 시절인 1991년, "이제 자본과의 투쟁"이라고 선언하며 사표를 던지셨습니다. 그로부터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 그 누구도 예측 못한 패악질이 언론계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낙하산이 여기저기 떨어지더니 언론을 쑥대밭으로 만들었습니다. 공영방송은 자본 권력의 앵무새가 됐고, 이에 저항하는 후배들의 몸부림이 다섯 달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반세기가 넘는 선생님의 언론 인생에서 어느 한 순간인들 평화로운 시간이 있었겠습니까. 하지만, 지금처럼 황당하고 힘겨운 시절은 없으셨을 거라고 생각해 봅니다.

'자본과의 투쟁'을 선언하신 선생님의 통찰을 후배들이 치열하게 실천하지 못한 결과, 2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언론계에 '지옥도'(地獄圖)가 펼쳐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 사회의 영혼'이라 할 수 있는 언론이 자본에 질식되어 빈사상태가 됐습니다. 가혹하고 비정한 생존경쟁의 논리가 언론의 넋을 뒤틀어 놓았습니다.

MBC 사장으로 계실 때 가까운 곳에서 선생님을 모셨던 분이 MBC를 수치스럽게 만들고 있는 참담한 현실에 대해서 선생님은 말을 아끼셨습니다. 대신, 요즘 유행어 '멘붕' 얘기를 하셨습니다. 현 사태를 일으킨 장본인이면서도 "회사 내부 문제"라며 책임을 회피하는 청와대의 아무개, 그 극단적인 뻔뻔함이 '멘붕'의 근원일 것입니다. 낙하산 투하를 직접 지휘한 방통위의 최아무개, 청와대와 입을 맞춘 듯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정치권의 박아무개는 '멘붕'의 주범입니다. 사태 해결의 법적 권한을 갖고 있으면서도 정치권의 눈치만 보는 아바타들, 도둑은 안 잡아가고 신고한 사람들만 구속하려 드는 검찰과 경찰, 모두 '멘붕'에 일조하고 있습니다.

언론계뿐이 아닙니다. 경쟁의 수레바퀴에 깔려서 수많은 사람들이 신음하며 죽어가고 있습니다. "함께 살자"이라는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절규는 철저히 외면당했고 이미 22명이 실제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해고는 살인"이라는 구호에 돌아온 대답은 농성 텐트 철거였습니다 

죽어라, 죽어라 하는 세상입니다. 용산참사 현장, 삼성반도체와 한국타이어 사업장에서 사람들이 숱하게 죽어나가도 돈벌레들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습니다. 가장 부패한 자가 최고 권력을 잡을 때 이미 우려했던 바, 그의 집권 마지막 해인 요즘, 사회가 통째로 썩어가고 있음을 실감합니다. 흉악한 폭력과 신종 사기가 뉴스에 넘쳐납니다. 범죄 당사자는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이런 사태에 책임 의식을 갖고 나서는 사람은 점점 찾아보기 힘듭니다.

선생님은 "지금 우리는 모두 칸막이 속에 갇혀 있다"고 하셨습니다. 살아남기 위해 각자 위치에서 경쟁에 내몰리다 보니 옆을 돌아볼 여유가 없습니다. 우리 공통의 적이 누구인지 헷갈려 하는 분도 많습니다. 자본이 우리를 칸막이 속에 가둬 놓고, 그럼으로써 자본에 저항하지 못하도록 정신적 패닉 상태를 조장했다고 할까요?

선생님은 단호하게 덧붙이셨습니다. "멘붕 시대지만, 그래도 인간을 살려야 한다." 어이없는 일이 반복되면서 상식이 붕괴되고, 옳고 그름의 단순한 판단 기준이 사라지고, 최소한의 사회 정의(正義)가 무너지고, 그리하여 인간이 숨 쉬며 살 수 있는 산소가 희박해져 버린 것, 이게 '멘붕'이라면 해답은 하나일 것입니다. '멘붕'을 해소하려면 '멘붕'의 근원을 도려내야 합니다. 그 방법도 하나, '인간과 인간의 연대' 뿐일 것입니다.

'멘붕'은 노동자의 연대를 교란하는 자본의 간악한 '요술'입니다. 이것을 정확히 인식하는데서 비로소 연대는 시작될 것입니다.

돈벌레가 보낸 낙하산이 KBS, MBC, YTN, 연합뉴스를 장악하고 있지만 각사의 노동자들이 함께 투쟁하고 있는 것은 소중한 '연대'의 발견입니다. 선생님께서 격려해 주신 대로 "사회 곳곳을 '멘붕' 상태로 만드는 권력과 최전선에서 맞서 싸우는 게 바로 파업하는 언론 노동자들"입니다. 새로운 연대를 건설하는데 우리 언론인들이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파업을 마무리하고 올라간 뒤 치열한 실천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우리는 더 이상 언론자유를 요구할 자격이 없을 것입니다.

선생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인간을 살리려면 지금 이 '멘붕'의 벽을 쳐부숴서 열어야 한다." 선생님의 기개를 좀 더 많은 후배들이 공유할 때, 인간과 희망을 살리는 우리의 노력은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께 "쳐부숴서 열어제끼는" 음악 한 곡을 올립니다. 말러 교향곡 5번 C#단조, 2악장 '폭풍처럼 움직여서'(Stürmisch Bewegt). 아래 링크 23분 37초 지점부터 펼쳐지는 관악기와 팀파니, 심벌즈의 코랄을 들어 보십시오.

http://www.youtube.com/watch?v=h4hk1jUMzAQ & feature=fvwrel

 

 

언론기자로서 50년되신 대기자시네요^^!! 마봉춘과 자랑스런 언론인분들아, ~~~ 힘내셈요오~~^^

쌍용은 ㅠㅠㅠ 아픈 반쪽 가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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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후에.. joon2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