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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28 11:40
노무현재단의 이사이신 도종환 시인께서 25일 공초 오상순을 기려 제정한 공초문학상의 제20회 수상자로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수상작은 시 <나무에 기대어>이고요. 6월 7일 오전 11시 서울 *** 한국언론회관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수상자에게 상금 500만원과 상패가 주어진다고 합니다. 도종환 이사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재단회원 이성수님 사진>
나무야 네게 기댄다
오늘도 너무 많은 곳을 헤맸고
많은 이들 사이를 지나왔으나
기댈 사람 없었다
네 그림자에 몸을 숨기게 해다오
네 뒤에 잠시만 등을 기대게 해다오
날은 이미 어두워졌는데
돌이킬 수 없는 곳까지 왔다는 걸 안다
네 푸른 머리칼에 얼굴을 묻고
잠시만 눈을 감고 있게 해다오
나무야 이 넓은 세상에서
네게 기대야 하는 이 순간을 용서해다오
용서해다오 상처 많은 영혼을.
<나무에 기대어 / 도종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