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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28 09:42
김두관 내세워 문재인 죽이기? 조선일보의 '꼼수'
조선일보, 민주당 대선판 흔드나…"조선일보가 야권분열공작에 나섰다"
조수경 기자 | js*@mediatoday.co.kr
오늘 아침기사를 보니 조선일보가 또 야권분열공작에 나섰군요. 저와 문재인 의원 사이를 갈라놓으려고 애를 쓰네요. 예전에는 노무현 죽이기를 하더니 이제는 교묘하게 김두관 죽이기를 하는군요, 제가 그만큼 컸나보죠?^^"
야권 대선주자인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지난 27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김 지사는 조선일보 26일자 1면 기사 <김두관 "총선패배 책임, 문재인에도 있어">를 직접적으로 비판하며 이를 야권분열과 자신에 대한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기사에서 "김두관 경남지사가 24일 민주당 인사들과의 모임에서 '4·11총선 패배의 책임이 한명숙 전 대표에게만 있는 게 아니라 문재인 상임고문 등에도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25일 확인됐다"며 "김 지사의 발언은 친노 진영의 유력 대선주자로서 부산·경남 지역 선거를 사실상 총괄지휘했던 문 고문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김 지사의 말에 따르면 조선일보는 오보 내지는 왜곡보도를 한 셈이다. 김 지사가 트위터를 통해 특정 언론사를 지목하고 반박에 나선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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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두관 경남도지사 트위터 |
대부분의 언론들은 이 흥미진진한 결과에 대해 친노 대 비노의 구도 속에서 바라보며 '이해찬-박지원 합의'에 대한 반감이 표출된 결과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반면 조선일보는 문재인 상임고문과 김 지사를 부각시켜 이 상황을 '문재인 대 김두관'의 구도 속에서 바라봤다. 민주당 경선에 두 대선주자를 적극 끌어들인 것이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문재인 흔들기'와 '김두관 띄우기'다.
조선일보의 이 프레임은 진작부터 가동되고 있었다. 조선일보는 지난달 26일자 사설 <민주, '모바일 경선' 석 달 만에 '체육관 선거'로 가는가>에서 "문 고문과 조율을 거친 합의에 따라 이해찬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체제가 들어설 경우 이 지도부 관리 아래 치러질 대통령 후보 경선 역시 불공정 시비에 휘말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경선을 부정선거의 상징인 '체육관 선거'로 보고 문 고문이 배후에 있다고 규정한 셈이다. 문 고문은 '이-박 합의'에 대해 "'담합'이 아니고 '단합'으로 오히려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말한 바 있다.
조선일보의 '문재인 흔들기'는 지난 21일자 3면 기사 <이해찬, 부산마저 흔들리면…文도 타격>에서도 이어졌다. 조선일보는 "친노 측은 이번 선거 결과가 부산지역을 이끌고 있는 문재인 고문의 정치적 운명과도 직결돼 있다고 보고 다른 어느 때보다 적극적이다"고 전했다. 문 고문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고 이해찬 후보가 '친노'임은 틀림없지만 이 후보의 결과가 문 재인의 정치적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은 '과잉해석'일 수 있다. 대선후보는 그야말로 국민적 지지를 바탕으로 선출되는데 '당대표가 누구냐'가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조선일보는 22일자 사설 <새누리 劇場' '민주 극장', 어느 쪽이 더 관객 모을까>에서도 "초반 경선 이변은 '시나리오대로 따라가다간 12월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는 정서가 민주당 바닥에 괴기 시작했다는 신호다"며 "대표 경선뿐 아니라 문재인 고문이 앞서 가던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구도도 함께 출렁거리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22일 광주전남 경선에서 강기정 후보가 김한길, 이해찬 후보를 재치고 1위를 차지하자 23일자 사설 <黨 바꾸고 大選판 바꾸라는 민주당원의 목소리>에서 좀 더 강경한 목소리를 냈다. 조선일보는 "친노 세력은 10년 전 노무현 후보처럼 '호남이 미는 PK후보'를 내면 이길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박지원 의원에게 원내대표 자리를 주고 대신 이해찬 후보를 당대표로 내세워 문재인 고문을 대통령 후보로 추대할 생각이었다"면서 "민주당 당원들은 당 지도부가 짜려는 대선 구도로는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장을 상대할 수 없으니 새 그림을 내놓으라고 요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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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26일자 1면 기사 |
오늘 일간지들의 기사이다.
김한길 연승… 김두관 무대 밖서 웃다 서울신문
‘문재인·김두관’의 물밑 승부 경향신문
문재인 vs 김두관 … 민주당 경선의 보이지 않는 ‘전투’ 중앙일보
[親盧 대선게임 돌입] 문재인 對 김두관… 피할 수 없는 대결의 시작 조선일보
김한길 뒤에 김두관 있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