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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28 08:37
○ 공통질문
1.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계기는?
2. 종교간 화합을 위한 방안은?
3. 전통문화의 보존 및 계승을 위한 방안은?
4. 10·27법난에 대한 명예회복과 보상에 대한 견해는?
5. 개인 종교와 불교와의 인연은?
6. 12월 대선의 의미와 이에 대한 계획은?
7. 불자 당원과 일반 불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기호1번 이해찬(전 국무총리)
1. 지난 총선에서 민주통합당이 패배했다. 야당이 야당다웠어야 하는데, 국민의 기대에 부흥하지 못했다. 특히 올해는 총선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대선이 있는 해다. 대통령에서 전 대표로 이어지는 정권연장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
위기의 민주당을 구하고, 국민의 기대에 맞게 혁신해야지만, 정권교체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를 기획했고, 장관과 총리를 지낸 사람으로서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다. 제3기 민주정부를 만들어내는 것이 저에게 주어진 마지막 소임이라 생각하고 출마를 결심했다.
2. 정부의 종교 편향성이 갈등을 더욱 증폭시켰다고 본다. 정부가 종교계 뿐만 아니라 사회의 갈등을 조정하고 해결해야 하는데, 오히려 정부는 갈등을 더욱 부추겼다.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이 안게 된다. 이제 종교계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분열과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중지를 모아야 한다.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둡다고 할 수 있다.
화합과 상생을 위해서는 상대에 대한 배려와 인정이 우선돼야 한다. ‘극단성’을 버리고 ‘포용’하게 되면 ‘다툼’은 자연스레 줄어들 수 있다. 이러한 기본적 인식을 갖고 서로를 만나야 한다. 지난 5월5일, UN 지정 세계종교화합주간의 일환으로 ‘이웃종교 평화주간 개막식’을 한국에서는 최초로 열었다.
불교, 천주교, 개신교 등 7개 종단 수장들이 모여서 평화와 화합을 선언했다. 상당히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념, 정치, 경제 등 다양한 사회 갈등이 나오는 시대에 이런 만남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이런 움직임이 갈등을 해소하고 화합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3. 불교문화는 우리 전통문화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다. 국보 및 보물급 문화재의 대부분이 불교문화의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 삶의 역사이자 뿌리이며 마땅히 계승 발전시켜야 하는 우리의 유산이다.
현재 불교계가 추진하고 있는 연등회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불교계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계승자 지원 및 보호 등을 통해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 끊어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문화는 그 나라를 받드는 힘이기 때문에, 예산과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4. 10·27법난은 신군부에 의해 불교계 정화라는 명분으로 한국불교를 불법적으로 탄압한 사건이다. 명백한 종교탄압이며 이런 행위가 재발되지 않도록 10·27 법난에 대한 진상규명과 피해자 보상 및 명예회복이 이루어져야 한다.
노무현 정부에서 법난 피해에 대한 정부차원의 조사와 발표가 진행된 이후 2008년 법난피해자특별법이 공포됐지만, 정부에서 노골적으로 불교계에 대한 차별을 함으로써 제대로 된 후속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여전히 법률적으로 미비한 점이 많다. 명예회복, 보상 등 구체적 방안을 더욱 구체화해 철저한 진상규명과 피해에 대한 보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련 법률의 개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5. 학생운동과 민주화 운동을 하면서, 불교계의 스님과 재가 활동가들과 자연스레 인연을 맺었다. 큰 스님들과 민주주의와 남북평화를 위해 함께 했고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6. 이번 12월 대선은 과거로의 회귀냐 미래로의 전진이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라고 할 수 있다. 이 정부기간 대한민국은 1970~80년대로 회귀했다. 국민들에 대한 억압, 언론 재갈 물리기, 정치인 탄압 등 대한민국의 시계를 거꾸로 돌려놨다. 이제 시계를 2013년으로 돌려놔야 한다.
제가 당대표가 된다면, 우선 수권정당으로의 변화를 이끌 것이다. 철저하게 국민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이제 시대는 정치인 몇몇이 이끄는 것이 아니라, 국민과 발을 맞추고,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실천으로 옮기는 시대다. 철저한 ‘민생정치’를 해야, 다시금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
대선후보 경선 역시, 이러한 시대흐름에 맞게 진행해야 한다. 단순히 여론조사에 의한 것이 아니라 민생 현장에서의 체험을 바탕으로 정책을 토론하고 당의 민생 정책을 분명히 제시하는 경선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는 당내 후보 뿐만 아니라 당 밖의 후보와도 이런 과정을 거쳐 단일화 해야 한다.
정책과 비전을 갖고 국민들에게 철저히 검증받는 방식을 할 것이다. 후보자들끼리만 단일화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마음 역시 단일화하는 과정이 굉장히 중요하며 이를 당 지도부가 공정하고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
7. 성철 큰스님께서 “싸리 작대기 하나는 힘이 없지만 여러 개 모이면 잘 부러지지 않는다, 도반이 모여서 정진하면 그 힘이 매우 크다”고 하셨다.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이 매우 어렵고 힘이 들지만 뜻을 모으고 함께 한다면, 반드시 이 암울한 시대를 청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반드시 국민의 기대에 부흥하는 정당, 국민의 바람을 외면하지 않는 정당이 되도록 중지를 모으고, 모든 역량을 쏟을 것이다.
“가능하다.” “어렵지 않다.” 이해찬 고문은 강연 내내 ‘가능성’을 강조했다. 10일 오후 2시 전남대 컨벤션홀에서는 ‘대선 승리와 새로운 체제 수립을 위한 과제’라는 주제로 이해찬 민주통합당 고문 초청강연회가 열렸다.
이해찬 고문은 “지금은 우리 후손들이 살아갈 미래를 설계해야 할 때”라며 투표와 정치참여, 정권교체의 당위성에 대한 설명으로 강연의 서두를 열었다. 한국은 지금 선진국으로 가는 갈림길에 놓여 있고, 어떤 권력 구조가 들어오느냐에 따라 나라의 미래가 결정된다는 것.
“이렇게 무도하고 부패한 정권은 없었습니다. 다른 정권들과는 차원이 달라요. 비리들이 고구마 줄기처럼 연이어 나오는데, 이제 시작이에요.” 이 고문은 현 정권의 지난 4년은 후퇴하고 망가져 온 세월이며 정권 교체 없이는 선진국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80년 광주에서 시작된 민주주의가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내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며, 총선에서 져서 한계는 있지만 대선에서 정부권력을 바꾸면 우리가 원하는 체제를 만들 수 있다고 역설했다. 또 “이번 총선에 관해서도 반성할 점이 있지만 전국적 득표율을 보면 그렇게 비관적이지 않다”며, 투표율 60%가 넘는 대선 승리의 가능성을 점쳤다.
“야권에 대한 비판적 지지층이 10% 정도 됩니다. 이들이 투표장에 나오면 투표율이 60% 대가 됩니다. 이들은 대체로 30~40대 유권자들로, 경제적으로 불안을 가장 많이 느끼는 층이죠.”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민생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대로 제시하면 대선 승리가 가능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특히 일자리 같은 중요한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가지고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일자리 30만 개 만드는 게 어려운 게 아닙니다. 법인세 감면액이 7조 원입니다. 만약 이 돈으로 1년에 3500만 원 받는 일자리를 만들면 20만 개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일년에 2400만 원 받는 일자리는 30만 개까지 만들 수 있어요.”
이와 같이 세입과 세출을 잘 조정하면 시급한 민생현안들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의견이다. 그는 잘못된 세출의 예로 광주 제2순환도로를 여러 번 언급했다. “광주시가 제2순환도로와 관련해 보존해 주는 적자가 한해 500억 원이 넘습니다. 앞으로 20년 간 1조 원이 들어가요. 그런데 순환선 두 개 만드는 데 3000억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세출과 세입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나라가 확 달라지죠.”
그는 1년에 필요한 복지예산을 전부 더해도 30조 원을 넘지 않는다며, 법인세 감면액 등을 조정하고 4대강 건설예산과 남북대치 상황 때문에 소요되는 국방예산 등 불필요한 예산을 줄이면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금액이라고 말했다.
이 고문은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의지와 태도라고 강조했다. “의지만 있으면 어렵지 않아요. 할 듯 말 듯 하니까 투표하러 안 오는 거에요. 민주통합당이 분명하게 표현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선 승리를 위해 내분을 겪고 있는 통합진보당과 아직 리더십을 검증받지 못한 안철수 등 다른 야권 세력보다는 민주통합당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특히 민주통합당이 그동안 소홀히 해 왔던 노동계와의 소통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구는 보통 힘이 세고 질긴 세력이 아닙니다. 돈, 조직, 언론을 갖고 있죠. 거짓말도 잘하고 뻔뻔하죠. 이들을 대상으로 싸워야 하기 때문에 더 많은 힘을 모아야 합니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투표하지 않으면 우리 후손들은 더 힘들게 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길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일단 전당대회를 잘 치르고, 경선을 또 잘 치르고, 연합해 진영을 잘 갖추면 됩니다. 전 이쪽이 저쪽보다 훨씬 더 능력있고, 양심있고, 경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조직적 대응력이 약할 뿐이죠. 이 부분만 잘 하면 이길 수 있습니다.”
글·사진=채전경 기자 bl***@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