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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23 23:34
며칠 전 밤새 새끼고양이가 운다. 야옹 야옹~~~
대체 고양이 새끼가 어디서 나타난 것인지?
아니나 다를까 낮에 마당에 나와 둘러 보니 회색 고양이 한 마리가 정원을 눈치보면 돌아 다니는게 아닌가,
허허 이거 참 보통 고양이가 새끼를 낳으면 몇마리가 보통인데, 어찌 한 마리가 요로케 돌아 다닐까?
희안한 일이기도 했지만, 회색 새끼고양이가 참으로 귀여웠다.
운명이라고 했던가? 참으로 귀여웠지만 난 이 고양이 새끼를 처음에는 모른 척 했었다.
도둑고양이 새끼이기도 하지만, 안그래도 이런저런 일로 지쳐 있는데 고양이 새끼까지 생각해서
키우려니 조금 귀찮아서 그냥 그냥 지나치기로 마음을 먹고 있었다.
어디선가 새끼고양이의 울음소리가 나면 다시 어미가 물고가겠지 ,
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냥 지켜 보고 있었는데 , 잠시 동네 꼬마아이가 너무 너무 귀여운 듯이 바라 보는 것이 아닌가
그 꼬맹이도 귀여웠지만, 그 꼬맹이 눈에 비친 새끼 고양이가 그 꼬맹이 눈에 얼마나 귀여웠을까,
그 모습을 보고 있던 꼬맹이 엄마인 새댁이 그 새끼고양이를 바라보는 그 꼬맹이를 생각해서인지
그 새끼고양이를 요리조리 만지고 살피면서 거두기 시작하는 것이다.
급하게 고양이새끼를 살피더니 급기야 동물병원에 가서 응급처치를 하고 먹이도 사와서 박스안에 넣어
기르려 했다. 내 생각에 잘 됐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잘 키워 줬으면 하고, 잘 커서 다시 동네를 휘집고 다니는 도둑고양이가 되라 하고
그 고양이에 건강도 마음속으로 빌었다.
하루가 지난 오늘 새벽 새끼 고양이 소리가 안들린다.
주인은 만나서 편안하게 잠든 모양이다.
그리 생각하고 있었다. 오늘 아침 고양이가 있는 박스안을 보았다.
그 박스는 나보다 먼저 유치원에 가려는 꼬맹이가 먼저 둘러보고 있었다.
두 다리 쭉 뻗고 편하게 자는 새끼고양이의 모습을 보면서 꼬맹이가 귀엽게 잠자고 있다고 박수치며 좋아한다.
난 두 다리를 쭉 뻗고 잠자는 새끼고양이를 보면서 자연히 새끼 고양이의 가슴을 보았다.
이내 숨이 멎어 있는 새끼 고양이의 싸늘한 모습을 보며 , 꼬맹이가 좋아라 하는 모습에 맞장구를 쳐주며
깨우지 말라며 박스를 조용히 덮으려 했다.
그런데 그 꼬맹이가 자꾸 만지려 들자 나도 모르게 꿀밤을 먹이고 말았다.
기분이 나빠진 꼬맹이가 유치원에 가려고 휙 돌아선다 .
그래 죽었구나.
귀엽고 예쁜 새끼고양이가 죽었구나, 왜 하필 병원을 갔다와서 온갖 용쓰고 가는 것인지,
병원이라도 갔으면 살아야지 왜 그렇게 죽었느냐,
마음 한 구석이 그냥 섭하고 미안하고 안타깝고 그랬다.
일을 다녀와서 그 새끼 고양이를 묻어 주려고 둘러 보니 빈 박스만 놓여져 있었다.
이미 그 고양이 새끼를 거두려고 한 그 새댁과 남편이 뒷 산 어귀에 묻어 주었다고 문자로 확인했다.
안그래도 새벽에 고양이 소리가 안나서 박스를 보니 쓰러져 있었다고 문자를 주고 받았다.
24시 동물병원에 연락하니 비용이 10만원정도 든다고 하자
그 새댁도 돈에 아쉬워 그냥 새끼고양이의 목숨을 보내야 하는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 얘기를 듣고 나서 목숨이 10만원에 가치보다 못하다는 현실과 또 그냥 하찮은
새끼고양이의 목숨이 가치를 떠나서 내 가슴을 찌져지게 만들고 있었다.
현실이 그렇다 보니 ... ...
다시 어제의 아침이 생각이 난다. 운명이라 말했는가?
그 새끼 고양이는 운명처럼 떠났다.
그 배고품에 허덕이며 동네방네 다 돌아 다녔던 그 싱싱한 모습 아니,
그 살려는 생기의 모습은 싸늘한 죽음에 가리워 졌다. 그냥 놔두는게 좋았을 것을... ...
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보통 도둑고양이는 새끼를 놓고 한달이면 젖을 땐다고 한다. 그러면 살던지 죽던지
그 어미는 새끼 고양이를 어디로 버린다는 것이었다.
근데 , 그렇지 않는 고양이들도 봤었는데 왜 그 새끼 고양이만 그렇게
혼자 버려졌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질 않는다.
다른 새끼 고양이는 잘 뭉쳐서 잘 다니던데... ...하필 왜 그 새끼고양이가 우리집으로 왔는지"?
그냥 배고파도 그냥 놔두자는 처음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애초에 그 새댁이 귀엽다고 병원에만 대려가지 않았다면 좀더 살수도 있지 않았을까 ?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그러나 그 날 그 새댁에 꼬맹이가 어린이 집에서 다쳐가지고 와서 마음이 괴로웠을 때에 마침 그 때
그 배고푼 새끼 고양이가 나타 났던 것이었다. 그러니 그 새댁은 자식생각에 그 새끼 고양이를 거두지
않았는가 싶었다.
그 마음을 알것같다.
내 자식이 이렇게 다치니 마음이 아픈데, 하물며 미물인 새끼고양이라 할지라도 조금이라도 돌봐주면
그 새댁의 마음도 좀 나아지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생각도 해본다. 착한 새댁 같으니... ...
아니면 , 가족에 건강을 액댐이라도 해주듯이 그렇게 떠난 그 운명같은 새끼고양이를 생각하면서
한달 남짓 짦은 생을 살다 떠난 새끼고양이를 안쓰렇게 생각해본다,
또 노공이산님이 떠난 이날 같은 날에 새끼고양이도 운명같은 존재라는 생각을 하며,
그 운명같은 새끼 고양이 이야기를 끝내려 한다.
마음 속으로 그 새끼 고양이가 다음 세상에는 좋은 곳에서 좋은 존재로 다시 태어나길 바란다.
새끼 고양아 잘가라 ~~~
PS- 한 가지 부탁이 있다면 하늘 나라에 가서도 쥐잡는 것은 잊어서는 안된다는 농담도 건네 본다.
이왕이면 확실하게 대한민국에 사는 국민이 말하는 큰 쥐세끼한마리 있다 그거 말이다.
평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