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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22 21:46
부산대에서 열린 대통령님 3주기 추모문화제에 참석하고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벅찬 감동과 함께 노란 풍선 두개를 소중히 들고 아들의 배웅을 받으면서
지하철을 타고 버스를 타고 오는길에 소중한 인연을 만났습니다.
버스가 출발한뒤 얼마 되지않아 "제 가방좀 받아주세요"하길레 얼른 무릎에 받고 보니
이번 3주기 추도 기념으로 제작한 가방이었습니다.
가방을 본 순간 얼마나 반갑던지.....
"풍선보고 찾아 오셨나봐요."
라면서 쳐다보니 이쁜 여자분이 서 계셨습니다.
부산대 공연 마치고 지하철에서 부터 노란 옷에 가방에 운동화에
풍선까지 들고 있는걸 보고 반가웠다고 하면서
우리는 금방 친구가 되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왔지요.
23일날 봉하에 가냐?고 물었더니 어떻게 갈지 몰라 망설이고 있다고 하길레
제가 같이 가자고 하고 전화번호까지 주고 받았습니다.
봉하에 갈 생각을 하니 벌써 마음이 설레인다면서 좋아라 했습니다.
마침 내리는 장소도 같은 곳이어서 서로 약속을 한체 헤어지고 택시를 잡았는데,
나이가 지긋하신 부부와 행선지가 같아서 같이 타고 왔지요
근데 아저씨가 하시는 말씀이 부산에서 오는 버스에 같이 있었다면서,
옆에 얘기하고 오던 학생(알고보니 제 또래의 아줌마인데 어려보임^^)이 참 착하더라면서
칭찬을 하시는게 아닙니까.
왜요?라고 여쭸더니 뒤쪽 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술취한 아저씨가 서 있는걸 보고
얼른 자리를 양보하고 앞으로 가더라는 겁니다.
둘이서 열심히 얘기를 하면서 오길레 친한 사람인줄 알았다더군요.
제가 그랬습니다.
"우린 오늘 차에서 처음 만났고 부산대에서 하는 노무현 대통령님 3주기 추모문화제에
다녀오는 길인데, 노무현 대통령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들 착해요."
아저씨가 문재인씨도 참석 하셨냐?고 물으시길레 관심이 있으신 분인가?하고
오늘도 오셨고 참 좋으신 분이라고, 그런분이 대통령을 해야한다고 자랑도 했습니다.
택시기사님과 아주머니는 열심히 듣고 계셨구요.
알고보니 기사님도 같은 동네 분이셨고 그 착하게 생기신 부부는
같은 아파트에 사시는 주민이시더라구요.
인연도 그런 인연이 없었습니다.
아마도 그 세분이 작은 홀씨가 되어 다가올 대선에선 옳은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늘어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노란 풍선을 보고 찾아 왔다는, 차안에서 만난 얼굴도 이쁘고 마음까지 이쁜 그 친구랑 내일 봉하에
대통령님 뵈러 갈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입니다.
"노무현이 꿈꾼 나라"
어렵고 먼곳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차에서 만난 그 분처럼 자신도 건강하지 못하다면서 술취한 사람에게 얼른 자리를 양보하는 그런 마음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