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위 진상보고서, 온 ·오프라인 막론 부정 투표 있었다"
'버티는' 구 당권파와 이석기· 김재연 당선자 사퇴압박
포석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통합진보당은 20일 당 비례대표 경선 부정·부실사태와 관련, 부정투표 사례를 20일 추가로
공개했다.
통합진보당의 이같은 공개는 이날 '당원 진상조사위원회'를 결성하고 강기갑 혁신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신 당권파
견제에 나선 구 당권파, 당내외 거센 사퇴 여론에도 버티기를 하고 있는 이석기· 김재연 당선자를 더욱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진보당이 이날 공개한 '중앙위원회 진상조사위원회 결과보고(지난 13일 제출)' 문건에는 "공당으로서 선거과정이
공정하고 투명하지 못했으며 선거관련 규정과 절차를 위반한 것에 대해 부정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는 문구가 있었다.
특히
온라인·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부정투표가 있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보고서는 "절대 다수 당원이 참여한 온라인 투표는 아무런 규정과
절차도 없이 소스코드와 데이터를 수정하면서 그 공정성과 신뢰성을 심각히 훼손했다"고 밝혔다.
현장투표 중
중앙선관위와 지역선관위가 무효 판정한 931표(중선위 611표, 지역선관위 320표)와 선거관련 규정에 근거해
조사위가 무효로 판단한 1095표를 포함하면 총 2026표(37%)가 무효로 처리됐다.
아울러 당원도 아니며 투표도 하지 않았다고
밝힌 사람이 온라인 투표를 한 것으로 기록된 점은 명백한 대리투표의 정황이라는 것이 진상조사위원회의 설명이다.
특히 진상조사위는
전국에 주소지를 둔 당원들이 1개의 아이피로 수분간격으로 온라인 투표를 했다는 점을 대리투표의 정황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선거인 명부를 확정한 후 투표기간에도 선거인 수와 투표결과가 발표 때마다 바뀌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
연속됐다고 폭로했다.
의도가 없는 부실이든 의도가 있는 부실이든 절차와 규정을 위반한 것은 결과적으로 부정에 해당한다는 것이
진상조사위의 판단이다.
통합진보당 관계자는 "최근 언론을 통해 밝혀진 대학생과
쌍용자동차 노동자의 증언은 이번 청년비례와 일반비례선거에서 대리투표가 분명히 있었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사례"라며
"향후 온라인 투표와 관련한 보다 철저한 추가조사의 필요성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민족자주(NL)계열을 중심으로 한
구당권파는 당내 비례대표 경선을 '총체적 부실·부정선거'로 규정한 진상조사위 활동이 공정성을 잃었다며 보고서 내용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부실은 있었지만 부정투표는 아니었다는 독특한 논리를 펼쳐왔다.
특히 이석기 비례대표 당선자는 지난 17일 CBS라디오 '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보통 부정이 50%나 70%가 될 때 총체적 부정과 총체적 부실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데
이번 부실선거 부정선거 의혹의 상당부분이 오프라인 문제"라며 "전체 선거의 10%를 차지하는 오프라인에 해당하는 일부의 문제라고 본다"고
발언했다.
d****@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