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이 이상합니다.
오늘은 5.18광주민주화항쟁이 일어난 날입니다.
헌데 진보 매체를 주장하는 경향신문에 5.18 관련한 내용이 29면의 '사람과 사람'란과 30면의 '경향시평'이 전부였습니다.
아무리 기사를 읽어도 마지 못해 낸 것이라는 생각 외에는 다른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두 편의 기사는 모두 외부 사람의 글입니다.
경향의 목소리는 아니라는 것이지요.
통합진보당 문제를 조중동과 거의 동일한 논조에서 다루고...
건강보험 체계를 흔들 듯한 발언으로 가득한 대한의사협회장과의 인터뷰에 한 면 전체를 할애하지 않나...
사설에서조차 5.18을 다루지 않았습니다.
이게 진보 신문인지 아니면 보수 신문인지 구별이 가지 않을 정도입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을 씹어대기에 바빴던 이대근이 편집국장에 오르며 한 말 "진보와 보수 양쪽에서 존경받는 신문을 만들겠다"고 알파레이드 관련 기사에서 언급을 한 이후에...
경향신문은 아주 조금씩, 분명하게 우측으로 다가가기 시작했습니다.
정치기사의 대부분은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에 할애하는 것에서부터 이상한 낌새를 느꼈는데...
이번 통합진보당 문제를 다루는 방식에서, 그리고 오늘 광주민주화항쟁에 대한 기사를 외부 사람의 입을 빌어 말하는 것에서 저는 거의 확신에 가까운 생각을 할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주위의 많은 사람들에게 경향신문만이 진실을 보도하는 유일한 신문이라 알리고 구독을 강요하기까지 했는데...
제가 미친 짓을 했나 봅니다.
박찬호와 이승엽도 돌아오고, 김병현도 선발 등판했으며, 김태균까지도 유턴했는데...
경향신문은 자꾸 떠나려 합니다.
저는 오늘부터 조중동이 아니라 경향신문을 감시하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그들이 자신의 논조를 벗어던지고...
구독료를 올릴 때도 진보 매체와 종이 신문이 발전해야 할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기꺼이 받아들였습니다.
이제 경향신문과 이별을 준비합니다.
그들이 선택한 진보의 가치만이 최상의 진리인양 떠들어대는 꼴을 더 이상 지켜보는 게 나 자신에 대한 경멸 같아 이제 지난 날의 경향신문과 작별을 하고...
앞으로는 경향신문의 내일에 대한 감시자가 될 것입니다.
딱 일주일만 경향신문을 더 지켜볼 생각입니다.
그 동안에 우측으로 다가가는 경향신문의 기사와 컬럼, 논설들을 하나씩 기록하고 분석해...
일주일 후에 경향신문에 대한 최종 평가를 내리려 합니다.
글을 끝내기 전에 한 가지만 밝혀둡니다.
이번 글의 내용은 철저히 저 혼자의 생각임을 분명히 해둡니다.
요즘은 툭하면 정부가 개인을 상대로 고소 고발이 난무하는 세상이고...
자사의 사장에 관련된 재판에서 최종 패소한 조선일보처럼 경향신문이 비슷한 일을 하지 말라는 법도 없기 때문에 이 글의 내용은 철저히 제 개인만의 생각임을 밝혀둡니다.
P.S.오늘 KBS뉴스 가히 가관입디다.
뉴스마다 초점을 흐리고 왜곡하는 것도 모자라...
제가 더 이상 뉴스를 볼 수 없어 TV를 끈 9시15분까지 5.18 광주민주화항쟁 관련 뉴스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8조3천억 원에 이르는 주력 전투기 선정 내용도 마치 F-35가 모든 개발을 마친 듯 날아가는 모습만 보여주더군요.
일본에서 발사에 성공한 위성발사는 한국의 능력입니까, 일본의 능력입니까?
이게 이명박 정권에게 장악된 대한민국 공영방송의 현주소입니다.
시청료 납부거부 운동을 벌여야 하는 것인지..................................분노가 한없이 터져나오는 5.18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