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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17 20:53
"이제 당신을 놓아드리렵니다"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노무현 추모글'이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다. 이 전 실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3주기를 일주일 앞둔 지난 16일 자신의 블로그와 노무현 재단 홈페이지 '사람사는세상'에 "이제 당신을 놓아드리렵니다"라는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글을 올렸다. 이 전 실장은 또 자신의 트위터(@biseosil)에도 "이제 당신을 놓아드리렵니다"라는 멘션을 남기면서 이 글을 링크시켰다. 글은 그가 노 전 대통령을 처음 만난 때부터 2004년 탄핵 움직임이 일던 시기, 그리고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이르기까지 그가 알고 있는 노 전 대통령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는 처음 노 전 대통령을 만나러 갔을 때를 '마흔 여섯에 바람이 났다'고 비유하며 그 순간을 회상했다. “꼭 해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노 전 대통령의 물음에 “꼭 대통령을 하셔야 됩니다”라고 대답하자 “도와주십시오. 가방끈이 짧아서 학계나 언론계에 약합니다”라고 말했던 모습을 그렸다.
또 그는 2004년 탄핵안이 발의되던 때를 떠올리며 "대통령의 생각은 분명했다. 탄핵이 불의한 정치적 공세이며, 물러설 경우 더 이상 대통령직 수행도, 민주주의도 불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사실 탄핵 바람은 대통령 취임 직후부터 한나라당 등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우리 사회의 기득권, 주류 세력들에게 노무현은 용납할 수 없는 대통령이었다"며 그간 이야기를 풀어냈다. 정치적 사건들과 함께 노 전 대통령의 알려지지 않은 면모들도 엿볼 수 있다. 북한이 2006년 10월 9일 핵실험을 강행했을 때 “대통령을 이제 그만 두는 게 좋겠소. 모든 것이 무너진 것 같소. 임기를 지킨다는 것이 더 이상 의미가 없을 것 같은 생각이요”라며 '약한 모습'을 보였던 일화, 또 17대 총선 당시 열린 우리당이 152석을 차지하자 “정말 국민이 두렵습니다”라며 자 “이 수석, 미안하고 고맙소”라고 말했던 일화도 소개했다. 글은 "이제 그를 놓아드리고 싶다. 40대 중반의 ‘바람’을 불렀던 연정을 털고 그를 역사 속에서, 내일의 미래에서 만나고 싶다"며 "안녕, 노무현"이라는 말로 끝을 맺는다. [박진영 기자 트위터 계정 @zewap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