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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을 놓고 사람을 볼 때......

댓글 2 추천 4 리트윗 0 조회 127 2012.05.16 11:45

근 두 달 어느 가정사에 개입했다.

 

부모자식 간의 돈 거래 그로 인해 막장으로 치달은 관계 가까운 지인의 이런 모습을 지켜보시던 부모님께서 못된 딸과 사위를 혼내 달라신다. 무슨 당신 아들이 깡패나 되는 것처럼 여기시는지 그 사위녀석은 건달이라던데 '너라면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네가 한 번 가 봐라.' 그래 궂은 일은 모두 다 내 차지지 몇 개월 말도 안 섞던 분들이 부탁이 생겨서야 겨우 말씀을 건네신다.

 

딸과 사위가 부모님과 함께 사업을 하다 오해로 갈라 서는 상황이다. 서로를 불신하면서 진심을 전하지 못하고 각자의 입장 미움 증오 괘씸 같은 것들만 내 세워 경찰을 부르는 소동까지 부모에게 빌려 준 돈을 받고자 사채업자가 하는 행동까지 벌였다. 욕설, 폭력이 난무하는 완벽한 막장 드라마가 현실에 있었다.

 

오해로 빚어진 갈등 이간질한 직원 귀가 엷은 사람 어쩜 이렇게 안 좋은 모든 상황들이 딱 들어 맞도록 시나리오가 갖춰졌을까?

 

무책임과 외면과 이기심 골탕

 

누구의 잘못을 따져 이 문제를 해소할 수 없다는 판단이 섰다. 그래서 딸과 사위의 억울한 소리를 들어 줬다. 그런 후 그 집 아들이 바라 본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들었고 그 부모님의 입장을 들었다.

 

각 입장의 공통점이 같다. '나는 죽어라 고생하고 열심히 했는데 저 사람은 아무 것도 한 게 없다. 방해만 된다.' 그래도 다행이다. 공통점은 있으니까. 각자 입장은 증오가 담긴 탓이었다. 탓을 멈추면 증오가 수그러들지 않을까? 그런 마음으로 두달이 넘도록 그 집안 문제에 매달려 주었다.

 

어제 작은 해결과 약간의 화해를 가졌다. 아직 해소는 아니다. 만삭의 딸과 사위가 고맙다며 밥을 사겠다고한다. 아들 자전거 타는 거 보는 게 더 좋은데 한사코 밥을 먹고 가란다. 그래서 오리백숙을 먹었다. 날개 조금 껍질 거기에 국물 그리고 죽 젠장 난 뻑뻑한 고긴 잘 안 먹는데.....

 

해결,

사위와 딸, 부모와 아들 서로 다른 생각 서로 인정하지 못하는 현실을 바라 볼 수 있도록 수작을 폈다.

 

질문 그래 각자가 한 건 그렇게 많은데 우리가 한 건 무엇이 있나요?

 

아무도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뒤이어 더 강하게 말해 주었다. "우리" 이걸 잊고 "나"를 내 세워서 감정만 증폭시킨 꼴. 그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깨진 쪽박 다시 힘을 모으는 건 어렵고 딸과 사위가 요구하던 돈은 차츰 갚아 가는 것으로 합의하고 사위나 딸의 입장을 부모와 아들에게 이해시키고 부모와 아들 입장을 사위와 딸에게 이해시켰다.

 

평소 자신들이 바라 보지 못했던 상대의 모습을 알려 주는 일 그게 효과가 있었다.

 

아들에게 '제부 그 동안 속 상했던 마음 살피지 못해 미안해요.'하라고 시켰다. 멀뚱 거리며 한참을 쳐다보며 망설이더니 겨우 비슷한 말을 꺼낸다.

 

딸에게 '엄마 나 애 낳을 때 올 거지.'하라고 시켰다. 말을 꺼내다 운다. 딸과 사위의 폭력을 당한 부모는 아직 마음이 다 아물지 못해 시원한 대답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아버님께서 당신 성급함을 시인하고 사위와 딸이 그 동안 물질적으로 정신적으로 돕고자 했던 마음을 보았다며 미안해 하셨다.

 

멱살잡이를 한 사위에게 아무리 억울하고 화가 나도 멱살잡이는 나빴다고 알려 주고 사과시켰다. 반성한다며 사과하고 앞으로 불뚝 거리는 못 된 성질을 고치겠다는 다짐을 한다.

 

앞으로 얼마나 더 시간이 흘러야 이 가족의 관계가 회복 될까?

 

시간이 이들 관계를 다시 회복 시켜 줄까?

 

그래 망각이든 작은 진심을 보려는 시도든 모든 것을 수용하고 나를 반성하는 자세든 자신의 마음이 수그러 들 시간이 필요하고 접근이 필요할 게다.

 

절실함 거기에 남들에게 보인 막장 집안의 이미지를 씻으려는 노력 그런 게 필요해 보였다. 그 건 그들 몫이다. 더 개입해서 간섭하는 건 어렵다. 이제 내 일은 끝났고 그들이 다시 잘 어울려 사는지를 바라 봐 주는 것만 남았다.

 

내 마음은 그랬다.

 

마음을 잘 표현하는 건 부끄러운 게 아니다. 인정과 사과는 빠르게 그러면서 상대를 존중해 주었다면 고작 돈 때문에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은 생기지 않았을 거다. 그래 사람이니까 내 입장이 먼저고 피해에 민감한 거지 그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진심 한 조각 들여다 봐 줄 아량은 있어야 하는 거 아냐?

 

결국 난 어제 아들이 자전거 타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그런데 그 집은 손주가 자전거 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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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야바보야 sokta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