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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15 09:43
시간을 나타내는 기구 오른쪽으로 돈다. 하루에 같은 지점을 두 번 지나치고 매일 원을 돌며 제 딴에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하루에 일분씩 느려지는 시계, 멈춰 서 있는 시계 어느 시계가 더 정확한 시계일까?
어릴 적 어떤 책에서 읽은 기억이 난다. 당신은 어떤 시계가 정확하다고 믿는가? 그렇다면 그 이유는......
하루에 일분씩 느려지는 시계는 시간은 틀리지만 움직인다. 멈춰서 있는 시계는 멈춰 있기 때문에 시간을 알 수 없다. 하루에 일분씩 느려지는 시계가 정확한 시계일까? 멈춰서 있는 시계는 시계의 기능이 없으므로 정확하지 않은 시계일까? 그런데 멈춘 시계는 하루에 두 번은 정확한 시간을 가르킨다. 다만 사람이 그 시간을 인지하지 못할 뿐이다.
나는 멈춘 시계가 더 정확하다 믿는다. 시간을 알려 주는 기능은 상실했지만 이 시계는 하루에 두 번 정확하다. 내가 확인할 수 없는 두 번의 정확함 그 때문에 정확한 시계는 멈춘 시계가 아닐까 싶다.
하루에 일분씩 느려지는 시계는 1440일이 되어야 정확한 시간이 된다. 약 4년에 한 번 정확한 시간을 가르킨다. 그리고 하나 더 매번 시간을 계산할 적마다. 일수별로 느려진 1분들을 계산해 넣어야 한다.
4년에 한 번 정확한 시계 하루에 두 번 정확한 시계 움직이는 시계 멈춘 시계 막상막하의 입장이 있지만 질문은 어느 시계가 더 정확한 것인가?에서 정확에 요지가 있다. 움직이는 것과 상관없이 우리가 시간을 알 수 있는 것과 상관 없이 정확한 것만 놓고 볼 때 멈춘 시계가 하루에 두 번은 정확하므로 1분씩 느려지는 시계보다 훨씬 정확하다는 거다.
이 문제에 대한 답은 각자의 사고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리고 제시되지 않은 질문에 살이 더해진 논리가 접해지면 질문의 잘못을 따져 시계의 임무로 설전을 펴게 될지도 모른다. 살아 있는 시계 죽은 시계 이런 논리 말이다.
단순한 질문의 의도를 넘어서 의문과 의혹이 붙으면 재미로 던진 질문이 화가 될 수 있다.
내가 어느 이의 질문과 생각에 무엇을 가미해 화를 만들지 않았나? 이런 생각 가져보는 하루가 되었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