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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문재인이다!

댓글 12 추천 6 리트윗 1 조회 212 2012.05.14 15:21

11년전입니다.

2001년 1월.

20대중후반의 젊은 대학생이자 고시생이었던 저는,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초대 사무국장이었습니다.

 

사람들이 물었습니다.

고시공부 때려치고 무슨 노무현이냐고...

정치에 잘못 발 들여놓으면 패가망신한다고...

이해를 못하시더군요.

 

그때 글 한편을 썼었습니다.

내가 왜 아무런 확신도,

아무런 대가도 없는 노무현을 위해 일할 수 밖에 없는지를.....

 

11년전 그때 그 글을 어렵게 다시 찾아 봤습니다.

문장도 서툴고 분노와 부끄러움은 그대로인데..

시간만 11년이 지나버렸다는 걸 느낍니다.

 

세상은 그리 변하지 않았고,

내가 사랑했던 사람은 이제 우리 곁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 기대와 희망은 버릴 수 없다는 걸 다시 느낍니다.

 

노무현이 없다면!

문재인과 함께 할 것입니다.

그것 또한 나와 우리들의 운명일 것입니다.

 

<아래는, 20대이던 2001년 1월에 제가 썼던 글입니다...저는 샤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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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서없이 쓰는 글.

언제부터서인가, 나는 <전라도사람>이란게 부담스러웠다.

어려서부터 주위의 어르신들에게 들어온 말들 때문이었을까?

많은 이야기들을 들어 왔었다.

"전라도가 어떻구...경상도가 어떻구..."

 

부산은 내게 남다른 도시다.

<그리움의 도시>...<누나들의 도시>...

광주보다, 서울보다, 나는 부산을 먼저 알았고, 부산을 먼저 갔었다.

경상도사투리는 내게 또 다른 <그리움의 언어>다.

누나들의 언어 였기에.....

 

내겐 누이가 네분 계시는데,

그중 둘째 셋째 넷째,세분이 부산에서 산업체 야간고등학교를 나오셨다.

둘째는 대림<선> 생선회사.

셋째는 사상공단 신발회사.

넷째도 사상공단 신발회사.....

누나 넷 모두 부산의 어느 공단부근 한방에 모여 살기도 했었다.

큰누나 또한 고등학교를 다니진 못했지만 사상공단 여공이었다...

 

어린시절 나는 <공순이>라는 말이 제일 듣기 싫었다.

나의 예쁜 누나들이 <공순이>였기에...

학교 다닐적 누군가 공순이 공순이 하고 이야길 하면,

눈을 부릅뜨고 멱살을 잡기도 했다.

"공순이가 뭐 어쨌다고....."

 

명절이 되기 열흘, 아님 보름전부터 밤마다 나는 숫자를 세었다.

"몇밤 자고나면 누나들이 온다. 몇밤 자고나면 우리 고운 누나들이 온다."

누나들은 명절 보너스를 받은 돈으로 내 선물을 사가지고 오셨다.

기름냄새 물씬 풍기는 옷일지언정, 나는 그 냄새가 좋았다.

그 냄새를 나는 <새옷냄새>라고 생각했다. 아직도 그리운 냄새.....

누나들은 그 짧은 며칠이 지나면 다시 고속버스를 타고 부산에 가신다.

많이도 울었다.

빈 방에 베어있는 누나들의 냄새 또한 그리 오래 가질 않았었다.

내가 입고 있는 옷에서의 <새옷냄새> 또한......

 

누나들은 중학교를 졸업하고 부산으로 갔다.

큰누나는 너무 어렸을때라 기억을 전혀 못하지만,

둘째누나의 중학교 졸업식 이후부터의 기억은 아직도 선명하다.

 

내가 초등학교 3학년일때였다.

가장 예뻤던 누나였고 가장 날 예뻐해준 누나였다. 공부도 잘했던 우리 누나.

그러나 갔다.

그냥 돈벌러 간다고 했다. 고등학교도 공짜로 다닌댄다.

이별이 무엇인지 모르는 나이였지만 그냥 울기만 했었다.

그냥 우리집에서 다니면 안되냐고 많이도 졸라댔지만 어쩔 수 없었다. 보낼수 밖엔...

셋째도, 넷째도...몇년주기로 그렇게 갔다.

 

어린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우리동네 옆에도 그런 고등학교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누나들이 돈벌면서 다닐수 있는 그런 고등학교"

"그럼, 내가 누나들과 헤어질 이유가 없지 않겠는가 말야..."

 

어른들은 그런말을 하셨다.

"전라도엔 공장이 없다고...삼성에 취직 못한다고...높은 사람이 될 수도 없다고..."

 

나는 믿었다.

그러나 쉽게 믿고 싶진 않았다.

설마...설마...설마...

 

머리가 굵어 가면서 다른 여러 이야기들을 들었다.

"80년 광주가 어땠구..."

"김대중이 어땠구..."

아...뭔가 있구나...

 

내겐 너무나 큰 존재였던 존재였던 김대중후보가 87년 대통령선거에서 낙선했다.

 

며칠 뒤 내가 다녔던 시골교회 목사님은 눈물을 흘리며 설교를 하셨고,

성가대자리에 앉은 많은 사람들도 같이 울었다.

왜? 라는걸 알지는 못했지만, 느낄 수는 있었다.

그들이 울어야하는 이유를...

 

90년 1월 그 차가운바람 불어올때... 구국의 <삼당합당>이 있었다.

신문에 이런 제목의 기사들이 올라 왔다.

<호남 고립작전> <김대중 포위작전>...

상당히 흥분 했던걸로 기억한다. 무섭기도 했었다.

 

누구의 잘못인지 나는 자신 없었지만,

왠지 호남이 버림받았다는 생각은 떨쳐 버릴수가 없었다.

고립,포위된 호남에서의 <김대중>은 마지막 희망 이었다.

(누군가의 말처럼 그가 자초했을 지언정...)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왜 누나들의 말을 쓰는 사람들과 내가 쓰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싸워야 돼?

누가 그렇게 만드는건데?

....................

 

누나들의 말을 하는 사람들중에

<삼당합당>시 반대를 외치던 두명이 뉴스에 보였다.

 

내가 정확히 기억하건데,

통일민주당 해산총회(?)에서 황명수(?)가 합당을 선포하는 순간,

노무현님이 두손을 높이 들며,

"나는 반대합니다!"라고 외치며 일어섰다.

김정길님이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는것을 나는 똑똑히 보았다.

노무현님이 다른 의원들에게 제지 당하는 것을 똑똑히 보았다.

 

너무도 선명한 <호남고립작전>이란 굵은 제목과

<나는 반대합니다>라는 말...그리고 눈물...

뉴스의 그 단 한장면에 나는 그 두명에게 혼을 뺏긴것 같았다.

 

"아...저들중에도 누군가는 호남고립을 반대하는구나......."

뭐라 말할 수 없는 고마움? 든든함? 그때 나는 정말 고마웠었다.

 

그러나 그들은 고향에서 계속 졌다.

신문에도 방송에도 잘 나오지 않았다.

그렇다고 나는 그들을 잊은 게 아니였다. 항상 그리워 했다.

그 두 명은 지금도 나의 스타다.

그리고 지금의 나는 그 둘중 한분의 팬클럽 회원이다.

 

건방지겠지만, 나는 그 사람에게 빚을 갚고 싶다.

내게 그런 고마운 위로를 해 주셨던 님들이셨으니깐...

 

<이인제>씨를 결코 지지할 수 없는 나는, 그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는 <호남고립작전>에 동참한 인물이었으니깐.

그리고 계속 출세했고, 장관에 경기 도지사까지 지냈다.

고립된 호남을 버리고 출세한 그런 그가 나는 아직도 싫다.

 

나의 스타 두 분은 항상 지는 싸움만 했었다.

그리고 지금도 그 둘은 <이인제>씨보다 국민적인기가 없다고 한다.

나중의 결과야 어찌되든 나는 그 두 분을 더 사랑한다.

 

그래서 나는 <노사모>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것밖엔 없으니깐...

 

지금은 <호남고립>이니, <호남차별>이니 하는 말들을 한마디도 안하고 싶다.

앞으로도 안 할 것이다.

그렇게까지 생각지도 않고, 그런 말을 할 여유도 없기 때문이다.

아니, 정말 그렇게까지 믿고 싶지 않다.

 

2001년 1월 1일 같은 노사모회원중의 한분인 미풍님께서 중학생인 어린제자 두명과함께,

갈라진 영호남을 하나로 잇고자하는 마음 하나로 겨울바람에 맞서,

광주에서 부산을 향해 출발했다.

미풍님이 부산에 도착한 그날 2001년 1월 11일

마중나간 나 또한 부산시청에서 부산민주공원까지 그들과 같이 걸었다.

 

바로 전날 민주당<장재식>의원이 자민련으로 갔다고 한다.

 

참담했다.

 

민초들이 8백리 겨울길을 걸어 가 봐야 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정치인들이 말 한마디로 흔들어 버리면, 이번처럼 온몸을 던져서 흐트러버리면,

우리는 또 싸우게 되어 있는데......

 

길을 걸으며 만나는 부산시민들.

택시속에서 인사했던 운전기사님들.

"동서화합 해야지요. 그러나 일단 나부터 먹고 살아야지요."

"나는 노무현 안좋아 합니다. 우리랑 맞지 않습니더."

"영호남이 싸울게 뭐 있습니꺼. 싸워서 좋을게 뭐 있냔 말입니더. 다 정치인들 때문이지"

 

지역감정은 없다!

단지 조장세력만 있을 뿐이다.

특권기득권세력과 수구언론등의 조장세력 뿌리 뽑고,

영호남 지역대결구도만 깨트리면 하루아침에 지역감정은 없어지리라.

어떻게 해서든 이 두 가지만 하면,

정말로 지역감정이라 불리는 괴물은 숨을 멎을것이다.

지역감정에 빌붙은 비양심세력들 또한 영원히...

 

누군가 나서 줘야만 한다.

지금 내가 믿고 있는 그 사람이 그래서 내게는 소중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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