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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89
2012.05.14 09:17
1.
아들과 놀이터에서 놀았다. 갑자기 숨바꼭질을 하자던 아들과 가위바위보를 했다. 내가 졌고 아들이 이겼는데 자신이 술래를 한다며 꼭꼭 숨어라를 외친다. 이 틈에 담배나 하나 피려고 아들이 보이지 않는 노상 주차장 커다란 트럭 뒤에 숨었다. 담배를 다 피도록 아들은 아빠를 찾지 못했고 담배를 다 핀 후 아들 앞에 짠하고 나타났다.
'보이는데 숨어야지~' 맹랑한 주문을 한다. 그리고 '이 번에는 아빠 차례야~' 술래를 하라고 한다. 꼭꼭 숨어라를 외쳤다. 아들이 숨는다. 달팽이 미끄럼틀에 엄마랑 숨었다. 히히덕 거리는 소리가 놀이터 전체에 울려 퍼진다. 못 찾는 시늉이 내 역할이다. 미끄럼틀을 빙빙 돌며 퉁퉁 치며 '강이가 어딨지~'를 외치며 돈다. 아이와 엄마의 웃음 소리는 점점 크게 들리고 한참을 못 참는 시늉을 하다가 못찾겠다 꾀꼬리를 외쳤다.
쨘 하고 나오는 아들은 함박웃음이다. '이 번엔 강이 차례야 보이는데 숨어.' 마치 폭군처럼 게임의 룰을 정해 버린 아들녀석이 귀엽다. 알았다고 말하고 아들이 지정한 곳에 숨었다. 살금살금 다가오며 '아빠 여깄다.' 제 힘으로 찾은 것처럼 들떠 깡총 거리는 아들을 바라보니 절로 웃음이 난다.
2.
성인으로 산다는 건 전쟁과 같다. 삶의 질은 나의 가치가 결정하고 가치를 높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만 관계의 사회 속에서 생존이 가능하다. 먹고 사는 것만 해소되면 세상을 등진 채 살고 싶은 사람이 꽤 많다. 사회가 버거운 게 이유 같다.
소신이나 원칙이나 상식 같은 것들은 중요하다. 보편적 기준으로 규격화 되어 있다면 소신 원칙 상식을 따져 보는 것이 분란이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말은 할 수 있으나 구체적 실체는 보여 줄 수 없는 규정 그런 게 원칙 상식 소신이다.
처지, 입장이 같지 않고서야 코 걸이 귀걸이가 될 수 있는 모호한 설정이 분란의 단초다. 사정이 같지 않은 집단이 합류했다. 지금 이 분란을 성장으로 여기면 이해하기도 쉽다. 부족하고 실수도 있고 그 것도 인간사라 한다면 그 또한 이해하고 바라 봐 줄 일이다.
나의 아들이 자라는 것처럼 그들의 성장 또한 아비의 심정으로 바라 볼 수만 있다면 모든 상황들을 이해해 줄만하다.
그러나 이럴 줄 모르고 합했다는 변명이나 이럴 줄 알았지만 극복하려 했다는 변명은 듣고 싶지 않다. 예지까지는 아니어도 현상을 바로 보지 못한 식견으로 정치를 협잡한 꼴 밖에 되지 않는 비겁한 변명이다.
지금 서로가 가져야 할 반성이 뭘까?
성인으로 산다는 거 성인끼리 어울려 도모하는 것들은 그 것이 시작일지라도 아이들의 성장 같은 무한의 격려와 돌봄을 받을 수 없다. 신중하지 못했던 결정으로 생긴 일이다. 무마가 해결이 될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
야권의 추접한 행동은 대선의 적식호가 되었고 해결이 난들 내부의 해결일 뿐이지 야권에 드리운 검은 먹구름까지 걷어 내진 못할 일이다. 제 살림 그 것이 우선이겠지만 제 아픔에 초치는 것처럼 여겨져 심통이 불쑥 거리겠지만 이 쯤에서 그들이 알아 들어야 한다.
국민적 지지가 있었다. 10%다. 야권을 선호해야만 하는 사람들의 절실한 지지다.
배신, 엎어진 물, 회생이 어려운 상처
이런 저질의 정치 쑈를 벌이고 다시 국민적 지지를 호소할 뻔뻔함을 예상해 보니 역겹고 더럽다. 정치가 원래 더러운 곳이니 그래도 외면하지 말고 이 더럽고 추접한 자들을 추대해야만 하나 싶다.
자신들을 천진한 아이들쯤으로 여기고 있는 건 아닐까? 이 실수 저 실수 이 잘못 저 잘못이 있어도 예쁘게 봐주고 보듬어 주고 격려해 주길 바라는 오만방자함으로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 천진한척 교태를 부린들 당신들은 성인이다.
지지자들은 이런 덜 된 정치인들을 아들을 바라 보는 시선으로 보듬고 살핀다.
'우리 아들은 잘못이 없어 저 녀석들이 먼저 그런거야?'
꼭꼭 숨어 주는 것이 당신들 도리같다. 머리카락도 보이지 않게 숨어서 나오지 마라. 아무도 찾지 못하게끔 꼭꼭 숨어 주는 게 그나마 대선을 위한 당신들 양심을 지키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