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이석기와 유시민이 만났다. 이석기가 먹기 좋은 떡을 내밀었다.
‘당권을 받아라. 대신 당 지분을 보장해달라.’
전당대회에서 유시민을 당대표로 밀 테니, 비례대표 당선자 문제를 넘어가 달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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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였으면 얼씨구나 하고 OK 하거나. 아니면 그림 좀 나오게 희생양 하나 더 내달라고 딜을 걸었을 것이다.
생각해보라 시한부 공동대표로 있는 지금에 있어서 당 대표란 자리가 얼마나 탐스러워 보일 것이며
앞으로의 행보에 있어서 얼마나 내세우기 좋은 간판인가? 능히 정치인으로서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다.
특히 통합진보당은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지 않았고 의석수 13석을 확보해 정국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으니
이번에 당대표는 그 어느 때보다 막강한 권력을 행사할 수 있고 여러 가지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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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예전 권영길, 문성현 때처럼 PD를 견제하기 위하여 노동계가 당대표가 되게 해주고
나머지 중앙당 당직부터 시작해서 중요 요직은 전부 자기네 계파가 가져가는 그런 꼼수는 조심해야 하지만
유시민이 녹녹한 상대도 아니고 세력과 지지층도 어느 정도 있고 하니 이용만 당하진 않으리라 판단된다.
그러니 이 제안은 유시민에게 있어서는 그야말로 손해날게 하나도 없는 꽃놀이 패 이다.
따라서 이석기는 유시민이 흔쾌히 받아드릴 줄 알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 바보탱이 유시민은 그것을 거부한 것이다.
지금 생각해도 아까워 죽겠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 먹기 좋은 떡을 거부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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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생각 끝에 내가 내린 결론은 유시민은 그 제안을 받아드릴 능력이 안 되었다는 것이다.
모름지기 정치인이라면 적당히 타협하며 그 결과를 자기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내는 능력을 보유하기 마련인데
이 바보는 누굴 닮았는지 정치판에 하루이틀 굴러먹은 것도 아닌데 아직도 그런 능력을 가지지 못한 것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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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되었든지 이 바보 덕분에 부실.부정선거 문제는 조용히 대중들 모르게 무마될 기회를 잃었고
나같이 경동 경동 하면 경동 나비엔을 떠올리던 사람도 그들의 실체를 알게 되었다.
전설로만 들었던 그들의 패악질을 보았고 폭력성을 보았다.
덕분에 요 며칠간 영 입맛이 없다. 아주 돈 안들이고 다이어트중이다.
게다가 이 바보는 왜인지는 몰라도 끝까지 싸울 것 같다. 무지하게 피곤해보이고 맨붕상태인 것처럼 보여도
그 눈빛에 굽히지않는 마음,자존심,자부심,악,깡,근성 뭐 그런 종류의 것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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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나라에 진짜로 대중적인 진보정당이 나올지도 모르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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