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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13 01:21
그동안 故 노무현 대통령을 비판하고 격하하는 글의 논거 가운데
스스로 몸을 내던져 목숨을 끊은 이른바 [자살]이기에 무조건 잘못되었다는 비판이 많았습니다.
필자는 오래전부터 自殺은 정상적으로 삶을 마친 것이 아니어서 본인에게 무거운 책임이 뒤따르고, 주변사람들도 매우 힘들게 하므로 결코 인정해서는 안된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故 노무현 대통령의 투신을 보고 단순히 현상적으로 드러난 부분만을 보고 판단해서는 안된다다고 생각했습니다. 즉 그 사람이 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상황을 선택했는가에 따라서 그 죽음의 성격도 바뀔 수 있음을 이해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은 대부분 사는 것 자체가 괴롭고 힘들어서, 일종의 현실도피 혹은 책임회피로 충돌적으로 일어나는 일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나는 불행한 인간이다, 아무도 나를 봐 주지 않고 이해해주는 사람이 없다." 라 느끼며 그것을 비관하며 목숨을 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힘들더라도 이땅에서 살아내야 할 몫이 있는 상황에서 무책임하게 삶을 종료한 것이기 때문에 통상적인 죽음과는 다르고, 그래서 결코 해서는 안되는 선택이라 봅니다.
또 그 경우 남겨진 가족들이나 친구들에게도 많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과 함께 겪고 살아내기로 약속했던 것들이 모두 비정상적으로 깨지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비유적으로 말한다면 남아 있는 사람에게 모든 짐을 지우고 자신은 그냥 무책임하게 떠나가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자살자의 주변의 가족이나 친구들은 오랫동안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하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합니다.
그런데 지끔까지 말씀드린 것은
자신의 에고적인 동기, 즉 자신만이 편해지려는 마음에 의해, 책임회피식으로 목숨을 끊는 것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매우 드문 경우, 정말로 더이상 어떻게 할 수 없기 때문에, 더 이상 이땅에서의 삶이 불행해지는 흐름 밖에 없기 때문에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에고적인 이유가 아니고 정말로 이미 육체를 유지할 수가 없는, 이대로 계속되면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이나 관련된 사람들 전체가 괴롭게 되는 상황에서의, 그것을 막기 위한 최후의 선택으로서 행해지는 자살은 이제 더이상 자살이 아니라 하나의 필연적인 흐름으로서의 죽음을 맞이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됩니다.
때론 더 나아가서 자신의 죽음을 통해 더 큰 목적을 이루고자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즉 자신과 함께 하는 사람들을 살리거나 그들을 일깨우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던지는 경우를 말합니다.
결국 그 스스로 목숨을 끊음이 에고적인 동기(힘들고 괴롭워사 살기 싫다와 같은...)인지 아니면 이타적인 동기(자신의 희생으로, 가까운 사람들을 보호하려 하거나, 그들의 괴로움을 덜어주려 하거나, 자신의 죽음으로 무엇인가 메세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것과 같은...)인지를 보는 것입니다.
인간적인 관점에서 말한다면 전자의 죽음은 산 사람에게 모든 짐을 떠 넘기고 떠나는 것이며,
후자는 산 자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치는 것입니다.
故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은 어느 쪽에 속할까요?
필자는 후자에 속한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故 노무현 대통령 당신의 가족들이나 지인, 친구들이 괴롭힘을 당하고 박해받는 것을 막기 위한 최후의 선택이었음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분명히 자신을 타겟으로 시시각각 조여오는 검은 세력을 느낄 수 있었고, 그들이 원하는 것은 결국 자신이기에 자신이 없어지면 그러한 압박이 사라질 것임을 예감하셨을 겁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경우도 비슷한 사례입니다. 본인은 풍전등화의 조선을 구한 영웅이었으나 무능한 선조는 오히려 그를 매우 질투하고 시기했습니다. 일설에는 본인이 살아서 돌아가면 선조가 역적의 누명을 씌어 그의 가족 모두에 박해를 가히리라는 것을 예감하고, 일부러 총탄에 맞았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본인이 일부러 죽음을 선택한 것이지만 그 동기는 자신의 가족을 보호하기 위함입니다.
타인을 구제하기 위해, 또 대의명분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던지는 것을
우리는 義死(의로운 죽음)라고 표현합니다.
한편으로는 故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이 목숨처럼 소중히 여겼던 명예를 죽음으로서 지키고자 했음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치 싸움에서 적에게 사롭잡혀 치욕은 당할 바예야 떳떳히 죽겠다는 마음이며 죽음으로 항거하여 자신의 뜻을 피력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역사 속에서 그러한 사례를 많이 발견하게 됩니다.
이 점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죽음으로 불의에 항거하면서,
자신의 죽음으로 국민들의 혼과 의식을 깨우는 씨앗이 되었다고도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자살의 경우, 가족이나 친구들의 가슴 속에 남아있는 자살자에 대한 기억이나 집착은 오랫동안 멍에가 되어 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