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그분이 생각났다. 마치 노랗게 빛바랜 추억처럼….”

유형석 작가가 노무현재단 홈페이지에 올린 ‘노무현 전 대통령 3주기’ 추모 웹툰의 한 장면이다. 노무현재단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5월 한달간 특별 웹툰 <노무현이 꿈꾸는 나라, 우리가 꿈꾸는 나라>가 연재된다.

네이버, 다음, 야후, 네이트, 파란 등 포털사이트에서 활동하는 웹툰작가를 비롯해 만화가 단체 '우리만화연대', 젊은 만화가들의 모임 '카툰부머' 등의 회원작가들이 참여했다.

정철 작가의 '아들아 아들아', 고경일 작가의 '상도동 구름', 유형석 작가의 '노랗게 빛바랜 추억', 소노수정 작가의 '노다지 일기', 허혜진 작가의 '지켜봐주세요', 박건웅 작가의 '봄날', 연제원 작가의 '사람사는 세상을 꿈꾸며', 전희동 작가의 '김구선생님을 닮은 분', 민기형 작가의 '우리가 꿈꾸는 나라', 박연조 작가의 '할아버지는 최고' 등의 작품이 지난 2일부터 11일까지 실렸다.

유형석 작가의 작품 <노랗게 빛바랜 추억>.

 

허혜진 작가의 작품 <지켜봐 주세요>

 

2009년 5월 23일 경남 김해 **마을에서 전해진 사건은 전국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검찰의 ‘정치 수사’ 논란 속에 전직 대통령이 퇴임 1년 여만에 스스로 목숨을 던진 사건 때문이다.

수많은 추모 인파가 전국의 분향소를 찾았다. 봉하마을에는 끝없는 추모행렬이 이어졌다. 소나기가 내리는 상황에서도 그 비를 다 맞아가며 줄을 서서 노무현 전 대통령 영정 앞에 국화 한송이를 놓고 갔다.

수백만 명의 추모 인파 모두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지지자’로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한 안타까움은 공유하는 이들이다.

3년 전 5월에도 웹툰작가들의 자발적인 추모 웹툰은 수많은 이들을 울렸다. 그들이 다시 나섰다. 촉촉한 언어와 감성적인 이미지가 어우러진 웹툰으로 사람들의 기억 속에 여전히 남은 그날의 사건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

소노수정 작가의 작품 <노다지 일기>

 

연제원 작가의 작품 <사람사는 세상을 꿈꾸며>.

 

유형석 작가는 “노랗게 빛바랜 사진은 세월의 무게와 추억을 함께 담고 있다. 문득 온 세상의 것들이 세월이 지나 노랗게 변했을 때 비로소 그 분이 돌아오시진 않을까 생각해본다”라고 말했다.

소노수정 작가는 “이 땅에 아직도 희망이 있음을, 우리 작은 손마다 힘이 있음을, 그분을 그리워하며 되뇌어본다”고 말했다.

노무현재단은 “웹툰작가들은 2009년 노 대통령 서거 직후에도 포털사이트에 자발적으로 추모 웹툰을 연재한 바 있다. 이번 특별웹툰은 그가 우리에게 남긴 시대적 역할을 되새겨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