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근 민주통합당 전 대표대행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있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의 검찰소환 조사와 관련 10일 “이 정부 전체적으로 공모해서 진행시킨 일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문 전 대행은 이날 오후 YTN 라디오 ‘정면승부’와의 인터뷰에서 “조 청장이 서거 전날 차명계좌가 나왔다는 건데, 검찰은 당시 인사 청문회 과정이었다”며 “그런 발언이 나왔으면 이명박 정부 전체적으로 그 사안에 대해서 내용이 어떻게 된 건지 확인을 이미 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조현오 씨를 그대로 청장으로 임명한 것이다”며 문 전 대행은 “모두 조사를 했으니 계좌를 밝히든가 해야 하는데 밝히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전 대행은 “그렇다면 없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발언을 한 것은 조현오 청장, 그를 임명한 이명박 대통령, 정부가 다 알고 의도적으로 모욕을 준 것이다”며 “이 정권의 도덕, 인격의 수준이 경악할 수준에 있는 것이다”고 성토했다.
그는 “총체적으로 이 정권과 조현오 씨의 인격 형성, 인격의 수준을 백일하에 드러낸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문 전 대행은 “발언의 진상이 무엇인지 가장 정확히 아는 정부가 그를 임명해서 1년 몇 개월 동안 경찰청장으로 근무하게 만들었다. 공동책임이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인규 전 대검중수부장의 ‘차명계좌 발언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는 인터뷰에 대해선 문 전 대행은 “사실관계를 알 수 없으니 말한 사람들이 밝혀야 한다”며 “이인규 씨가 그런 식으로 이야기한 것은 조현오 씨 물타기를 해주거나 처벌을 안 받게 해주기 위해서 말장난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그 자체를 스스로 밝히면 되는 것이다”고 요구했다.
한편 당대표-최고위원 출마 가능성과 관련 문 전 대행은 “결정 안했다, 여러 분들의 의견을 듣고 검토를 해서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문 전 대행은 이해찬 전 총리의 출마 부분이 유일한 요소는 아니지만 그 내용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해찬 전 총리와 박지원 원내대표의 역할분담론 논란에 대해 문 전 대행은 “두 분의 논의는 충돌하지 말고 출마하자는 합의지, 당선된다는 합의는 아니다”며 “원내대표는 국회의원 127명이 뽑고, 당대표는 국민 70%이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두 분의 논의에 대해서 비판적 입장을 가지신 분들 또한 정권교체로 가는데 이런 방법은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하시는 거고 두 분은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시는 것이다”고 말했다.
“모두 다 정권교체를 위해서 무엇이 옳으냐를 두고 논쟁을 벌인 측면이 강한 것이다”며 문 전 대행은 “어떤 경우라도 그런 논쟁이 상호 간에 치명적인 상처를 주지 말자, 토론을 하고 좋은 방향으로 가져가서 결론이 나면 된다”고 역설했다.
문 전 대행은 “예컨대 동물들 보면 발정기에 암놈을 놓고 수놈이 경쟁을 하는데 그들이 경쟁을 할 때 절대로 치명적 상처는 안 입힌다”며 “내가 더 훌륭한 DNA를 갖고 있다는 입증한 채로 끝난다”고 비유해 설명했다. 그는 “우리도 현명하게 경쟁하되 경쟁이 끝나면 서로 충정이니 힘을 합쳐서 가자, 그게 우리 당 분들에게 호소하고 싶은 이야기이다”고 말했다.
이에 사회자가 “비유를 특이하게 해주셨다”고 지적하자 문 전 대행은 “사실이지 않느냐”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