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대통령 공식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

Home LOGIN JOIN
  • 사람세상소식
    • 새소식
    • 뉴스브리핑
    • 사람세상칼럼
    • 추천글
    • 인터뷰
    • 북리뷰
    • 특별기획
  • 노무현광장

home > 노무현광장 > 보기

MBC 파업 백일째, 광우병 보도에서 보는 한국의 언론현실

댓글 4 추천 4 리트윗 0 조회 105 2012.05.09 01:06

MBC방송의 노조 파업이 100일째에 접어든 시점에서...

광우병과 통합진보당 사태를 보도하는 오늘 자 신문과 방송을 두루 살펴보면 현재 대한민국의 언론현실이 얼마나 망가져 있는지 한 눈에 알 수 있다.

특정 세력이나 권력이 언론을 장악하면 국민의 눈과 귀를 자신들이 원하는 정보에 오염돼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없게 만든다.

 

이런 기능을 하는 것이 “선전 모델”이라고 하는데, 광우병 사태와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선거 문제를 정부와 보수 세력에게 유리하도록 만드는 과정에서 그 위력이 생생하게 드러났다.

 

언론과 방송에 광고를 제공하는 정부와 광고주의 의도대로 움직이는 “선전모델”은 정부와 광고주에 불리한 각종 시국 현안에서 국민의 관심을 돌리도록 만드는 역할도 하지만..

광우병과 통합진보당에 관한 보수와 진보 매체의 보도가 약간씩 다른 것에서 보듯이 마치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는 듯한 교묘한 방식으로 그 목적을 달성하고 있다.

 

먼저 광우병을 중심으로 정부와 광고주의 이익을 대변하는 선전 모델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살펴보자.

비교 분석의 근거는 농림수산식품부의 광우병에 대한 설명 자료를 참조했으며...

선전 모델에 대한 글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들어온 소고기 중에 광우병에 걸린 소고기가 있다는 것은 아님을 밝혀둔다.

 

첫 번째는 ‘광우병에 걸린 소’에서 ‘광우병에 걸린 젖소’로 보도의 근거를 이동시키는 것이다.

보통 젖소는 식용으로 사용되지 않고, 30개월 미만의 소고기만 수입하는 관계로 우리나라에 들어온 미국산 소고기는 광우병과 무관함을 의도적으로 부각시킨다.

 

하지만 지금까지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광우병에 걸린 소들의 대부분은 젖소였고...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수입된 미국산 소고기에는 젖소도 포함되어 있는 것도 언론에 제공하지 않는다.

보수 신문과 방송사들은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제공한 자료를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보도한다.

 

‘소’에서 ‘젖소’로의 이동만으로 국민의 의심은 흔들리기 시작한다.

이를 테면 동물계를 밝히 뒤집은 소들의 간통 사건에 대한 재판에서 핵심 요소인 ‘젖소 부인이 바람났는지’에 대해서는 사실 확인을 하지 않는 셈이다.

 

두 번째는 광우병에 걸린 젖소의 연령이 장년기를 훌쩍 넘긴 터라 이번의 광우병 발병은 혼합 사료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연발생적으로 생긴 것임을 강조한다.

즉, 광우병 발병의 최대 원인인 혼합 사료의 문제에서 슬쩍 비껴가는 것이다.

아울러 소의 연령 확인과 이력 추적이 불가능한 미국의 현실을 아예 외면해 버린다.

 

황구를 삼켜버린 능구렁이가 담 넘어 가는데 닭장만 살펴보는 꼴이며...

친구의 맹장이 터졌는데 소화제와 변비약만 처방하는 꼴이다.

 

세 번째는 이번의 광우병이 정형이 아닌 비정형이라는 농림수산식품부의 설명 속에 숨어 있다.

정형 앞에 ‘비’자 하나만 붙이니 왠지 사이비 광우병 같은 느낌이 들게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비정형 광우병이 정형 광우병보다 전염 속도가 빠르고 위험할 수도 있다는 논문들이 있다는 설명은 하지 않는다.

 

사실 혼합 사료의 사용 금지가 체계화된 이후로 광우병에 대한 연구는 자금 부족으로 거의 사라진 상태라 논문의 존재여부를 모르는(알고도 모른 체 하는) 언론은 농림수산식품부의 설명을 착실히 보도한다.

 

결국 비정형 광우병의 전염성에 대한 과학적 결론은 농림수산식품부의 설명에 따른다 해도 현재로써는 그 결론이 유보된 상태로 보는 것이 옳다.

명품도 짝퉁이 있는 것처럼 광우병도 이제는 확실한 짝퉁을 갖게 된 것이다.

 

네 번째는 이번 광우병에 걸린 젖소는 그 유명한 다우너 소(주저앉은 소)인데 선전 모델이 적용된 신문과 방송 어디에서도 누워 있는 소는 보여지지 않는다.

촛불 집회로 정권이 날아갈 뻔한 무시무시한 경험을 한 정부로써는 어떻게 해서든지 누워 있는 소가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것을 철저하게 막아낸 것이다.

 

기르던 고양이를 잊어버려 전단 사진을 만들었는데 사진의 주인공이 고양이가 아니라 개가 아닌가?

뭐 뺑이 치며 열심히 산을 올라왔는데, 정상에 와서야 하는 말이 “어, 이 산이 아니네?” 하는 꼴이다.

 

다섯 번째는 미국이 국제수역사무국(OIE) 광우병 예찰 점수에서 미국은 633만5000점을 획득했고 우리나라는 47만점을 얻는 데 그쳤다며...

그 차이가 무려 13배에 이르니 광우병 소가 한 마리도 나오지 않은 우리나라보다 미국의 소가 더욱 안전하다는 웃기지도 않는 설명이다.

 

농림수산식품부의 이런 통계 수치 제공은 통계가 보여주는 전형적인 왜곡이다.

미국의 경우에 전체 소의 0.1%만 검사한 결과 한 마리의 광우병 젖소가 발견(그것이 우연이던 착실한 검사 때문이던 간에)됐는데...

전수 조사를 하는 한국의 사육 소 마리수가 300만 마리고, 미국의 사육 소는 9500만 마리인 것을 감안하면...

그런 점수 차이가 나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농림수산식품부의 설명대로라면 전체 소의 0.1%만 예찰 검사하는 미국에서 엄청난 비용을 감수하면서까지 전수 조사를 벌일 경우 광우병에 걸린 소가 최소한 9만5000마리가 나와야 한다는 뜻인데...

이거야 원 뭐라고 말해야 할지 인간의 언어로써는 적당한 것을 찾을 방도가 없다.

 

게다가 한국은 광우병 소가 한 마리도 발견되지 않는 나라다.

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것을 정부와 광고주의 이익에 봉사하는 일방적 선전 모델이 가능하게 만든 웃지 못 할 해프닝이라 하지 않으면 대체 무엇이라 하겠는가?

 

통계는 양날의 칼 같은 것이다.

잘못 쓰면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꼴이 되기 십상이다.

신종플루에 걸린 사람이 한 사람뿐이니 걱정 말라며 병원에 오는 환자들을 전수 조사했는데...

이런 오는 환자마다 죄다 신종플루에 걸려 있는 것이 아닌가?

 

이밖에도 몇 가지 것들이 더 있지만, 이미 정부와 광고주에 길들여진 보수언론과 방송3사, YTN과 MBN 등에서 정부와 광고주에 반하는 팩트 그대로의 보도를 접한다는 것은 이미 현실 불가능한 언론의 참혹한 실상이니...

이것에 대해 더 언급한다 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며 달라질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선전 모델이 작동해 만들어낸 이상의 것들은...

광우병에 감염된 소고기가 수입돼 우리의 식탁에 올라올 가능성이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할지라도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도하고...

혹시나 농림수산식품부의 설명 내용에 왜곡이 없는지 취재·확인해야 할 언론의 기본적 사명을 저버린 행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글이 너무 길어져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선거에 대한 선전 모델의 작동 방식에 대한 내용은 다음 번 글로 넘겨야 할 것 같다.

이점 저의 글을 읽어주는 분들에게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우리가 명심해야 할 중요한 사실은 권력의 주체인 정부와 광고주에 순치된 언론과 방송이란 이미 그 존재 이유를 상실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현재의 권력이 제공하는 정보를 있는 그대로 보도하는 대한민국 보수언론과 방송의 모습에서...

권력의 감시견 역할을 포기한 이익 집단의 모습을 보게 되는 것은 이미 예견된 일이라 할 수 있으리라.

 

이상이 광우병 보도에서 보여지는 대한민국 언론 현실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며...

언론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파업에 들어간지 100일째 이르는 MBC와 그 뒤를 이은 KBS와 YTN 언론노조 파업의 참혹한 결과라 할 것이다.

 

지랄 같지만 이번에도 역시 이명박 정권과 조중동 프레임의 완승이다!

꼴 같지도 않은 MBC 백분토론은 봐야 하는 가, 말아야 하는가....................................그것이 문제로다!

목록

twitter facebook 소셜 계정을 연동하시면 활성화된 SNS에 글이 동시 등록됩니다.

0/140 등록
소셜댓글
정말바보 jire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