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영희 "노무현의 유연성, 방향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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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YTN대담 “미 동북아 전략은 흉계...한미관계는 동맹 아닌 예속” |
리영희 전 한양대 교수는 지식인을 지향하는 후학들에게 자기의 고정된 좁은 영역에서만 생각하지 말고 나라와 국민전체의 운명 같은 것을 생각할 것과 군사적 패권화를 누가 가지려고 하는지를 똑바로 알아차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미국의 전략은 ‘흉계’라며 한국과 ‘동맹관계’가 아닌 사실상 ‘예속관계’라고 주장했다.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과의 대담으로 자신의 자서전 ‘대화’(한길사)를 선보인 리영희 선생이 25일 YTN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을 보유하게 된 것이 미국의 군사적 압력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판단의 근거로 리 교수는 남을 일방적으로 판단하지 말고 상대방의 입장이 돼서 바라봐야 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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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영희 교수(자료사진) ⓒ데일리서프라이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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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리 교수는 '대화'라는 책을 통해 부인에게 감사의 뜻을 밝힌 것은 자신의 삶의 궤적이 평탄하지 못한 것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그래서일까 리교수는 “내가 평생 살아온 삶은 편안한 삶은 아니었지. 밤낮 중앙정보부, 검찰, 형무소를 드나들고, 그런 가족의 삶을 받쳐나간다는 게 주부로서 얼마나 힘들었겠나”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리 선생은 자신이 저술한 십 수권의 책에 대해 모두 소중하며 이들 책들은 나름대로 한 역할이 있다고 설명했다. 리 선생은 특히 “전환시대의 논리나 우상과 이성 등 몇몇 권은 지난 50년 사이에 우리 사회가 변역해 나가는데, 많은 젊은이들과 지식인들의 사상을 깨우치는데 나름대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리 선생은 박정희 정권 시절인 74년 ‘전환시대의 논리’라는 책을 통해 인류의 시대정신이 국내에도 올 것이라는 예감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리 선생은 “그때 국내는 얼음덩어리처럼 자유와 사상과 인간적 행위가 규제되는 반공논리에 굳어져 있었지만 책을 냈던 74년경이면 국제정세나 시대정신은 우리의 극우, 반동, 독재와는 전혀 반대로 흘러갔다”며 “그런 시대적 변화, 새 정신이 우리에게도 올 것이라는 예감을 갖고 썼다”고 밝혔다.
“전두환 정권의 범죄행위는 히틀러에 버금가는 행위” 뇌출혈 때문에 자신이 직접 글을 쓰지 못했던 리 선생은 “병이 났고 (글을 쓸 수 없던 것은) 이건 현실”이라며 “쓸 수 있으면 쓰겠다는 것은 나에게 없다”고 잘라 말했다.
“쓸 건 다 썼고, 할 얘기 다 했고, 너무 많이 했지”라고 말한 리 선생은 스스로 해야 할 일들을 다 했다는 답변을 건넸다. 자신이 병을 얻은 것도 “하늘에서 그만 쓰라는 신호”라는 것이 리 선생의 해석이다.
다만 리 선생은 “구술이 좀 된다면 수필 같은 좀 가벼운 것을 쓰고 싶다”고 덧붙였다.
리 선생은 ‘대화’라는 책을 통해 5공화국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한 이유에 대해 “박 정권 때보다 특별히 힘들었다고 보기보다는 연속적으로 내려오니까 더 어려워진 것”이라며 “참을 수 없는 고통이야 마찬가지지만 특히 광주민주항쟁 때 탄압하고 학살하는 전두환 정권의 범죄행위, 야만적인 행위는 세계 역사에서도 히틀러에 버금가는 행위”라고 밝혔다.
리 선생은 당시의 5공화국에 대해 “이 자들이 권력을 쥔 자들이 어디까지 갈 것인가는 내가 판단할 수 없었다”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노 대통령의 발언이나 생각처럼 그런 방향이 옳겠지” 2002년 대선 후 들어선 참여정부, 과연 민주주의가 개화됐다고 평가할 수 있을까.
리 선생은 “이제 겨우 민주주의라는 사회행위, 인간행위에 들어간 것”이라며 진보와 보수처럼 양극간의 갈등에 대해서는 “오늘의 역사적인 열망과 욕구와 같은 부분들이 평균적인 국민 대중의 수준보다 속도 감각이 빠르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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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영희 교수(자료사진) ⓒ데일리서프라이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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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이유에 대해서 리 선생은 “빨리 가려고 다그치는 세력이 좀 더 너그럽게 아량을 갖고 설득하기를 바라지만 그럴 수 없도록 만드는 것은 박 정권 이후 돈과 감투와 단물을 빨아먹던 인간들이 오늘날까지 사사건건 문제해결을 반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리 선생은 “가능하면 역사적으로 변혁을 담당한 권력이나 당사자들이 이제는 시간에도 여유를 가져야 한다”며 “최근 노 대통령의 발언이나 생각하는 것이 상당히 유연성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런 방향이 옳다”고 소견을 밝혔다.
“정신 차리고 봐야지, 모든 분쟁과 대립에는 미국이 있어” 북핵문제에 대해서도 리 선생은 미국이 군사적으로 압박한 결과로 분석했다. 북한이 유일하게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무기인 핵을 선택한 것인데, 이는 한국이 군사적으로 북한보다 평가가 낮았을 때인 박정희 정권 때 핵을 선택하려했던 것 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에 리 선생은 상대방을 욕하기 이전에 “우리는 어떠한지, 우리에게 원인은 없나, 그런 평가를 냉정하게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동북아 질서에 대한 미국의 전략은 ‘흉계’와 같다면서 “미국이 일본에 대해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 똑바로 정신을 차리고 봐야 한다”며 “모든 국가간의 분쟁과 대립은 미국에 의해 조정되고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때문에 리 선생은 후학들에게 지식인이란 대학을 나오거나 전문 기술자가 아니라며 “좀 더 자기의 고정된 좁은 영역에서만 생각하지 말고 나라와 국민전체의 운명 같은 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미국에 대해 한국국민들이 50년 동안 동맹관계가 아닌 예속관계에 있었다”며 “누가 동북아시아에 군사적 패권화를 가지려고 하는지 똑바로 알아차려야 한다”고 리 선생은 후학들에게 메시지를 던졌다.
[출처] [펌] 리영희 “노무현의 유연성, 방향 옳다” |작성자 비바라기
*전 몇달전에, 리영희교수님의 희망을 읽어보았습니다..
수구꼴통의 실상이 거기에 낱낱이 적혀있더군요
시대의 양심, 그당시 많은 대학생들이 그런 시대에 대한 빚진자같은 의식을 많이 갖고 계셨다고
어디서 주워서 들었어요.. 주워들은건 많아요 ㅎㅎㅎ
이책 읽으면서.. 정말 많이 놀랐거든요..
그냥 가져와봤습니다...
이런 시대를 열망했고, 노무현대통령님이 5년동안 많이 해주셨지요?^^
올해 대선에서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