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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댓글 5 추천 1 리트윗 0 조회 94 2012.05.08 09:50

불난 집에 부채질이 전공이던 사람들이 있었다. 지금은 그들 집에 불이 났고 간간히 지들 또는 그동안 서럽던 그들이 부채질을 한다. 이 불이 바람의 영향을 받아 번질 불이던가? 모든 불은 바람의 영향으로 번지기 마련이다. 물을 끼 얹어 불을 끄고 싶은 마음 아마 집주인이 가장 간절할 것이다. 곁에서 불구경하는 사람들은 안스럽기도하고 그저 그렇기도하고 평소 감정이 나빠 죽이고 싶을 만큼 미웠던 자라면 고소해하기도 할 것이다.

 

아들 동화책에 나오는 이야기다. 곰돌이 곰순이네는 마을 부자인데 담장 안에 탐스런 사과나무가 있었다. 동네 친구들이 몰래 사과를 따 먹을 때마다 곰돌이와 곰순이는 심술을 부렸다. 그러던 어느 날 곰돌이 곰순이네 집에 불이 났고 발을 동동 구르던 곰돌이와 곰순이를 바라보던 마을 친구들은 함께 불을 껐다. 곰돌이와 곰순이는 친구들이 고마웠다. 그동안 자신들이 심술을 부려왔던 것이 미안해서 담장을 허물고 사과나무를 친구들과 공유했다.

 

분란에 시작은 소유의 담이다. 내 것을 고집할 수록 분란 속에서 자유롭지 못한 일상을 경험한다. 자신이 거머 쥘 권리 또는 자신이 거머 쥔 권리로부터 자유로울 사람은 드물다. 특히 세력으로 획득한 권력욕은 더하다. 

 

잘못을 바로 잡는 건 중요하다. 그런데 세력의 잘못을 바로 잡는 건 어렵다. 한 두사람의 결정만으로 해소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복잡한 관계가 있다. 구심점이 단단한 조직이라면 이런 문제에 대해 대처가 쉬울 수 있다. 어설픈 구심과 장악 극심한 견제 마치 실험처럼 어울린 조직이다. 불협화음 없이 반석에 오르는 일은 쉽지 않다.

 

부정이 있었다. 이 부정도 극복해야 할 과제로 보아주고 인내해 볼 필요가 있다. 야권의 고질적 병폐는 감놔라 배놔라에서 시작했는데 총체적 흐름을 간과한 청렴만으로 정치를 바꾸려던 시도가 어설펐음을 인식하면 좋겠다. 애초부터 갖춰진 청렴은 드물다. 과정을 통해 갖춰져 가는 청렴 시행착오 끝에 안착된 청렴이 경험의 산물이다.

 

계기란 것을 고민해 본다. 더럽다고 등 돌렸던 그 곳과 다르지 않은 그런 곳에 머물러 있다. 선택에 의한 관여이므로 다른 선택은 없다. 무마가 아닌 깔금한 해소를 보여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 남았다. 쉽지 않은 일이다.

 

지난 세월 증오로 몸부림친 자신들의 입장을 반성하고 지금 놓여진 자신들의 입장을 대입하면 새로운 이해가 생기지 않을까? 

 

어떻게 해소가 되든 파장은 남는다. 계기가 되는 파장이면 좋겠다. 지난 일들을 돌아보면서 너무 쉽게 친구를 등진 것은 아니었는지에 대한 반성이다. 여전히 자신들은 깨끗한 자고 그들은 더럽다는 논리 속에 갇혀 그나마 지금의 우리가 저치들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어설픈 자만을 놓지 못한 것은 아닐지 돌아 볼 필요가 있다.

 

담을 허물어 사과를 나눌 때 모두가 행복할 수 있었다. 사과를 나눌 때 복숭아든 오이든 서로 가진 것들을 나눌 수 있는 관계를 상상한다. 타의 모범이 될만한 행위가 없는데 백날을 우리가 낫다고 해 본들 다른 마을이 이 마을을 살기 좋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동안 무엇을 보여 왔는지 그 것에서 해법을 찾으면 좋겠다.

 

야권이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그런 일들이 있었는지 돌아보면 많이 암울하다. 감동은 커녕 제 편끼리 물고 뜯는 모습만 보여왔다. 연대나 통합이라는 가식적인 시너지로 국민적 지지를 기대했던 야권의 모습이 늘 불만이었다. 너무 가벼웠다.

 

진심으로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데 불거질 문제들을 미봉하면서 이뤄 낸 결과는 참담함 그 자체였다. 대선이 남았다면 기만술로는 어렵다는 것을 깨달아 진심으로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자당 또는 노선의 이득을 포기하지 않을 때 국민들은 야권을 다시 심판할 것이다.

 

혼자 힘으로는 안된다. 누구나 안다. 그러므로 나뉘어진 여럿이 진심으로서 어울려야만 겨우 감동 한자락 국민과 나눌 수 있다. 당연히 이길 수 있다는 어처구니 없는 생각을 버리고 국민에게 다가 설 감동의 양보를 실천하길 바란다. 그게 아니라면 대선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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