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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08 09:13
"사람이 있었다 작고 볼품없는 사람이 있었다"로 시작한다. 정철의 글과 장철영의 사진이 들어있다. 정철의 글은 여덟 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장철영의 사진과는 이원적 내러티브 구조로 진행된다. 사진의 느낌은 전체적으로 편안하다. 3주기에 맞는 느낌이다. 정철의 간명한 글도 좋아보인다.
3주기가 다가온다. 생각은 많고, 할 말은 없다. 기억의 부스러기만 파편화된다. 몰입하면 할 수록 집중되질 않는다. 목표도 없다. 기억은 자꾸만 희미해진다. 도무지 노무현이란 사람이 있었던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저마다의 목적으로 지나쳐온 길을 돌아 볼 엄두가 나질 않는다. 이제는 노무현의 길을 지나서 각자의 길을 갈 것이다. 그 길에 노무현이란 글자 하나만 기억하길 바란다.
세상은 아직 피곤하다. 요즘들어서 부쩍 강해진 감정이다. 도무지 깰 수록 단단해지는 벽을 마주한 기분이다. 얼음장 같은 냉골의 고단한 지난 시절이 오히려 추억으로 다가온다. 상대적 넉넉해짐이 정신까지 갉아먹은 느낌이다. 그렇다고 과거로 돌아갈 수도 없다. 지금 약간의 정신적 타락이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이게 한다. 그래도 시간은 갈 것이고, 그 어디쯤 내 모습도 있을 것이다. 사진 한 장의 기억처럼 나도 잊혀질 것은 분명하다.
그는 죽었는가?
죽지 않았다.
죽었지만 죽지 않았다.
영원히 사는 길을 갔으니
죽지 않았다.
짧게지고 길게 이길 것인가.
짧게 이기고 길게 질 것인가.
몸을 던져
그 대답을 들려줬기에
죽지 않았다.
죽지 않았으니 과거형을
쓰지 말자.
나는 노무현을 사랑했다.
라고 하지 말자.
나는 노무현을 사랑한다.
라고 하자.
..본문 중에서..
바다출판사 관계자에게..책의 글과 사진을 비교하더라도 "책 하드커버와 하드커버 겉 표지"는 정말 촌스럽다. 바꿔주길 기대한다. 더구나 하드커버를 덮는 겉 표지는 사이즈도 맞지 않다. 겉 표지 디자인도 책 내용과 비교하면 일관성이 없다. 책을 볼품없게 만든다. 이 글을 본다면 참고하길 바란다.
삶이란 장기적으로 가변적 편차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