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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03 10:30
문재인의 편린(片鱗)
지난 4.11 총선으로 내상이 깊은 이들이 많다.
이명박 정권의 오만함과 권력의 폐단이 가져다 준 현실이 너무 힘들고 고단했던
탓에 기대했던 총선 야권 연대가 처참히 무너졌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새누리 당의 손을 놓지 않았다.
그것도 과하게 과반 의석을 안겨 주었다. 분명 국민들이 정치권에 던진 메시지가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결과임을 알 수 있다. 그렇다고 국민들은 이명박 정권의 무소불위의 독단과 횡포를 용서한 것은 아니다. 그래서, 이번 총선에 대한 결과를 두고 ‘박근혜식 전략, 전술의 완벽한 승리”라고 규정한다. 일부 동감과 공감이 어우러진다.
그러나 무엇보다 민주당의 총선 지휘체계의 총체적 한계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고단한 민심에도 희망과 내일의 안녕을 기대하는 심리를, 국민들의 정서를 헤아리지 못한 야권의 오만함과 우둔함은 두고두고 책망 들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선 결과에 대한 민주통합당의 통렬한 반성이 보이지 않는다.
반성은커녕, 당, 원내 대표 선출과 관련한 민주통합당의 구태가 남사스럽다.
현재 민주통합당은 원내대표 선출에 있어 친노 세력의 대표주자인 이해찬 의원과 친DJ
세력의 대표주자인 박지원 두 사람의 합의를 놓고 한 편에서는 담합이니 또 다른
한편에서는 단합이라며 각을 세우며 논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방안을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이해찬 상임고문은 당의 단합과 정권교체를 위해 연대라고
주장하고 있다.
친노를 대표하는 문재인 상임고문도 당 일각에서 친노가 모든 것을 독식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며 "단합해
나가자 하는 것은 대단히 바람직한 일 이라고 생각한다"고 투톱 체제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혔다.
문제는 민주 통합당 당내에서 조차도 "권력
나눠먹기식 밀실야합이다"(전병헌/민주당 의원), '패권적 발상'(김한길 전의원)"
등, 박지원·이해찬 역할 분담론의 본질은 담합이다"라고 반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당내에는 다양한 기류가 존재하고 그래서 기조를 만들어내는 합의 정신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이번
이해찬, 박지원 투톱 구상은 분명 쓴 소리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두 사람이 마음을 같이하면 그 예리함이 쇠라도 끊게 된다. 마음을 같이한 사람의 말은
그 향기가 난초와 같다”는 단합에 대한
‘주역’의 정의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오는 12월 대선에서의 승리를 갈망하는 국민적 여망을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항변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국민들은 지난 이명박 정권이 보여준 원칙과 상식에서 비껴난 국정 운영으로 심각한 피로감과 부도덕적 가치가 만연한 대한민국 사회를 걱정하고 염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그렇다고
이명박 정권에서 보여준 방식과 별반 틀리지 않는 모습을 제1야당을
통해 다시 보게 된다면, 도대체 이 땅의 국민들은 어떤 정당, 어떤 정치에
희망을 걸 수 있을까?
세력을 가진 자들이, 세력을 대표하는 자들이 주의하고
염려해야 할 부분에 대해
겸손하지 못한 결정이 국민들을 정치에 대한 불신과 참여 정치의 예봉을 꺾어버린 듯해
안타까움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여기에 문재인 민주 통합당 상임고문이 있다.
“담합”이 아닌, “단합”이라는 용어로 이해찬, 박지원 민주 통합당 당, 원내 대표 합의를 적극 지원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서 버린 것이다.
야권 유력 대권주자로 인식되어 온 대권주자이기에 그의 한 마디, 한 마디가 대한민국을 집중시킨다는 점을 잠시 간과한 듯하다.
정당의 대표를 선출하는 것은 당원들 개 개인의 표심을 바탕으로 한다. 따라서
이해찬, 박자원의 합의 역시 민주 통합당 당원들로부터
그 진정 성을 확인받으면 가능한 “단합”일 것이다. 그런데, 이
합의에는 “향(香)”이 없다.
오히려 구린 내음이 역겹다. 시기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4.11 총선에서 보여진 민의를 수습하는 과정이었기에 더욱 역겹다. 통렬한
자기 비판, 자숙과 성찰의 시간을 건너 뛴 채, 총선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조직들이 다시 세 과시에
매달리는 스텐스를 유지한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특히, 문재인 상임고문의 지지 발언이 곤혹스러운
건 이명박 정권의 실정에 대항하는 야권의 유력 대권 주자이기에 더욱 그렇다.
결과야 어떻던 4.11 총선을 통해 본인의 정치력을 검증 받겠다던 목표에 빨간 불이 켜졌음을, 대한민국을 경영할 지도자로서의 면면을 더욱 세심하게 챙기고 준비해야 한다는 국민들의 요구를 수렴해야 할 시기에 대의 민주주의에 반한 본인의 주관이 성급했음을 돌아
봐야 할 것이다.
“편린(片鱗)”이란
단어가 있다.
한 조각의 비늘이란 뜻으로, 사물(事物)의 아주 작은 일부분(一部分)을 뜻하는 단어이다.
이번 문제가 문재인의 편린으로 비춰질까 두렵다.
앞으로 야권에서부터, 시작될 대권 후보로 숱한 검증의 칼 끝이 문재인 상임고문을 겨눌 것이다. 대권 후보로서의 철학, 정치관, 가치관 등, 문재인으로 살아 온 많은 시간이 단 번에 파헤쳐 질 것이다. 사소한 실수, 사소한 견해가 상대 후보로부터, 다른 진영으로부터
공격의 빌미가 될 공산이 있음을 잘 알 것이다. 특히, 국민들로부터 나름 큰 이미지가 완성된 문재인 상임고문이기에 사소함을 파고 드는 칼 날이 오히려 더 부담스러울 것이다.
아주
작은 일부분들, 편린을 관리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번 민주 당 전당대회를 즈음한 당 원내대표 경선과 관련해서 문재인 상임고문은 한 발 물러나 있기를 바란다.
문재인 상임고문이 말한 것과 같이, ‘친노’는 없다.
아니, 오히려 노무현을 뛰어 넘어야 한다.
국민들은 노무현의 향수로 미래의 대통령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페러다임을 구축해야 한다.
우선, 민주통합당 내부에서부터 ‘친노’를 극복하고, 국민들로부터 ‘친노’, ‘노무현’ 브랜드
효과가 아닌, 문재인이라는 새로운 프레임을
만들어 내는 노력과 인내를 인정 받아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희망과 눈부신 미래를 위한 청사진을 설계하고 지휘할 수장으로서
“지도자 콘텐츠(Leader Contents)”를 채워 나가는 숙련의 시간을
제안한다.
문재인은 이미 개인이 아니다. 더욱이 지난 참여
정부 시절 노무현의 가신이 아니다.
문재인에 대한 호의적 이미지로 대권에 도전할 수 없음을 지난 총선에서
확인되었음을 상기해야 한다.
대한민국을 변화시켜내는 문재인의 편린, 대한민국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는
문재인의 편린, 대한민국을 하나로 규합하는 문재인의
편린..,
하나씩, 또 하나씩 문재인의 편린들이 대한민국의
희망이고, 미래고, 정의가 되어
사람사는 세상의 디딤돌이 되길 감히 소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