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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책

댓글 6 추천 9 리트윗 0 조회 100 2012.05.01 15:13


내 서재의 책상에는 언제나 아직 읽지 않은 책이 쌓여있다. 한 달에 십 수 권의 책이 책상에 놓여 있다가 책꽂이로 들어가지만 두 권의 책만은 오래된 친구처럼 늘 한자리에서 나를 반긴다. 바로 니체의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와 니코스 카잔카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다. 이 책들은 내게 반성을 권하지도, 어떤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라고 충고하지도 않는다. 이 책들은 반성이나 충고대신 성찰하라고 말한다. 쉽게 화해하거나 타협보다는 오랫동안 싸우라고 부추킨다. 사람을 무조건 받아들이고 사랑하라고 말하는 대신 극복한 연후에 사랑하라고 말한다. 내가 온 몸으로 사랑할 수 있는 것은 삶뿐이며, 그 삶이 증오스럽고 포기하고 싶을 때가 삶을 가장 사랑하고 있는 순간일지 모른다고 귀뜸한다. 이성보다는 직관의 명령에 관능을 열어 그 소리에 응답하라고 권한다. 이 책들을 읽으면 내가 팔팔하게 살아있다고 느낀다.

 

이 책들은 아무 페이지나 열어 읽어도 좋다. 정독도 좋고 특히 소리 내어 한 소절을 낭독한다면 아주 제대로다. 하루 종일 꾸역꾸역 자신의 사익을 위해 고군분투한 당신이 집으로 귀가하여 어떻게든 이익을 보려고 너무 애를 써 열이 오른 이성을 식히고 싶을 때 이 책들을 펴시라. 구구절절이 당신의 영혼이 서늘하게 베이게 될 것이다.

 

인간의 위대함은 그가 다리일 뿐 목적이 아니라는 데 있다. 인간이 사랑스러울 수 있는 것은 그가 건너가는 존재이며 그가 몰락하는 존재라는 데 있다. 나는 사랑한다. 몰락하는 자로서 살 뿐 그 밖의 삶은 모르는 자를. 왜냐하면 그는 건너가는 자이기 때문이다. 나는 사랑한다. 마음껏 경멸하는 자를. 왜냐하면 그는 마음껏 숭배하는 자이며 저편 물가를 향해 날아가는 동경의 화살이기 때문이다. 나는 사랑한다. 자신의 덕으로부터 자신의 미감과 운명을 만들어내려는 자를. 그런 자는 자신의 덕을 위해 살려고 하고 또 죽으려고 한다. 나는 사랑한다. 자신의 영혼을 낭비하는 자를. 그리고 감사의 말을 들으려고도 하려고도 하지 않는 자를. 그런 자는 언제나 주기만 할 뿐 자신을 지키려고 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나는 사랑한다. 주사위를 던져 얻은 행운을 수치로 여기고 “나는 사기 도박꾼이 아닌가?”라고 반문하는 자를. 나는 사랑한다. 다가올 미래의 세대를 옹호하고 인정하며 지난 세대를 구제하는 자를. 그러한 자는 오늘의 세대와 씨름하면서 파멸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나는 사랑한다. 상처를 입어도 그 영혼의 깊이를 잃지 않는 자를. 자기 자신을 잊은 채 만물을 자신 안에 간직할 만큼 그 영혼이 넘쳐흐르는 자를.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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