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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진영, 따분하고 지루해서 하품만 나온다. 뭐 딴 것좀 없수?

댓글 9 추천 7 리트윗 0 조회 197 2012.04.29 22:04

수구 보수주의자들, 당신들은 정말 지루하다. 솔직히 말해 당신들은 자그마치 이 땅에 국가가 등장하고 수 천년동안 계속해서 따분하고 지루해서 하품만 나오는 늘 한 가지 이야기만 했다. 그것은 바로 불안, 위기, 공포다. 뭐 좀 신선하고 창의적인 다른 이야기 없수?

 

내가 수구 보수주의자들을 만나면 꼭 해주고 싶은 말이었다. 아니 마음속으로 미리 준비하고 있던 이 말을 나는 주문처럼 외우고 다녔다. 헌데 현실에서의 문제는 그런 수구 보수주의자들이 많은 자리나, 그런 관념덩어리 보수의 완고한 정체성을 갑옷처럼 두른 사람들을 피해 다녔다고 하는 것이 맞는 말일 것이다. 그들과는 대화의 진도가 나가지 않을뿐더러 고장 난 레코더 같은 되돌림 발언에 지쳐버려 내가 자진해서 그들에게 항복(?)하는 경험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먼저 지쳐버리는 쪽이 지는 것이라는 사실을 최근에 깨달았다. 수구 보수주의자들에게 의외로 많은 국민들이 보수주의자들의 주술 같은 스톡홀름 신드롬에 발목 잡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1973년 스웨덴 스톡홀름의 크레디트반켄(Kreditbanken) 은행에 강도가 들었다. 빠른 시간 내에 도주하는 데 실패한 은행강도들은 4명의 인질을 잡고 6일간 인질극을 벌였다. 여기까지는 여느 영화에서나 볼 법한 장면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부터 발생한다. 인질들은 자신들을 억류하고 협박했던 은행 강도들의 폭력을 잊고, 그들과 정서적으로 교감을 하기 시작했다. 결국 인질들은 은행 강도를 제압하려던 경찰들에게 비협조적인 자세를 취하고, 사건 종료 후에도 그들에게 불리한 증언을 전혀 하지 않았다. 한 여성 인질은 은행 강도에게 애정의 감정을 갖게 되면서 약혼자와 파혼하기까지 이르렀다. 심리학자인 닐스 베예로트는 방송 중에 인질들이 생존권을 쥐고 있던 강자의 논리에 동화되면서 그들에게 충성하는 현상을 설명하면서 ‘스톡홀름 신드롬’이라는 개념을 정립했다.

 

그렇다면 우리 국민들이 이성적으로 수구 보수주의자들의 행태에 반대하면서도 실질적 주권 행사에서는 왜 이성에 반대되는 투표나 실천을 하는가? 이 질문을 진보 진영에 환치시켜보자. 그동안 진보진영은 국민들의 실질적 삶을 책임지는 일, 진보가 국민들에게 의식주를 보장하는 일을 행동으로 보여 주었는가에 대해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느냐는 질문과 같은 말이다. 그동안 진보 진영은 국민들에게 일관되게 밥보다 더 중요한 인권이나 민주주의를 설파했다. 헌데 국민은 현실적으로 인권이나 민주주의보다는 밥을, 일자리를 더 원했고, 진보 진영보다는 보수들이 이것에 대해 더 잘할 것이라는 신뢰를 보냈고 투표로 답변했다. 그래서 스톡홀름 신드롬처럼 엉망진창인 이명박 정권이, 서민적이지도 않고 중도 실용적이지도 않은 박근혜의 새누리당이 대중들은 자신들의 욕망을 구해줄 것이라고 믿기에 자신들을 파멸의 길로 데리고 가는 부자와 대기업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는 정당과 정치인을 믿고 투표하는 것이다. 진보 진영에 아직은 우호적인 88만원 세대들이 와해되지 않도록, 중산층 서민대중들이 그토록 원하는 좋은 일자리, 과도한 교육비를 쟁점으로 하는 교육의 문제, 내 집 문제를 해결하는 일을 실력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물론 국민들에게 스톡홀름 신드롬의 결정적 강화는 남-북간 전쟁의 상흔이 컸다. 6.25전쟁으로 인해 이 땅의 보수주의자들은 별로 힘들이지 않고 직접, 간접적 6.25전쟁의 트라우마가 지속되는 100여 년 동안은 온갖 뻘 짓을 다해도 굳건하게 수구의 위용을 상실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진보진영은 국민들이 왜 계급투표를 하지 못하는가에 대한 실질적 해답을 보여주어야 한다. 국민들이 어리석게도 스톡홀름 신드롬에 갇혀 있다고 한탄만 해서는 안 된다. 국민들의 구체적인 삶에 대해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법과 정책으로 뒷받침하여야 한다. 국민들은 수구 보수주의자들에게 지친 것이 아니라 실질적이지 못했던 진보 진영에 지쳐있는 것이다. 그러니 진보 진영이여, 부탁 좀 하자! 요즘 아이들 말처럼 제발 레알 리얼리티에 충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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