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대통령 공식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

Home LOGIN JOIN
  • 사람세상소식
    • 새소식
    • 뉴스브리핑
    • 사람세상칼럼
    • 추천글
    • 인터뷰
    • 북리뷰
    • 특별기획
  • 노무현광장

home > 노무현광장 > 보기

한겨레-김어준 인터뷰 논쟁 무엇이 문제인가

댓글 3 추천 9 리트윗 1 조회 261 2012.04.29 16:31

한겨레-김어준 인터뷰 논쟁 무엇이 문제인가
[기자수첩] 기자 ‘인신공격’은 그만…조중동과 진보언론 ‘총선 프레임’ 논의돼야
[0호] 2012년 04월 29일 (일) 최훈길 기자 ch******@mediatoday.co.kr

김어준은 ‘깐깐한’ 인터뷰이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우선, 인터뷰를 잡는 게 쉽지 않다. 누구나 만나 인터뷰하지 않고 한 번에 만나주지도 않는다. 신동호 주간경향 선임기자는 작년 10월4일 김어준 총수 인터뷰 기사에서 “인터뷰하기까지 얼마나 마음을 졸이게 만들었는지는 여기서 굳이 밝힐 생각이 없다”며 “홍길동만큼이나 잡기 어려웠던 자칭 딴지그룹 총수 김어준”이라고 밝히기까지 했다.

인터뷰가 성사되더라도 진행이 쉽지도 않다. 김 총수는 인터뷰 질문에 예민하게 반응하기도 하고, 정면으로 응수하기도 한다. 김 총수는 작년 7월 <나는꼼수다>와 관련해 처음으로 미디어오늘과 인터뷰를 했을 당시, 김 총수는 기자에게 ‘내가 말한 그대로 보도되냐’며 인터뷰 기사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2011년 8월4일자 기사<김어준·김용민·정봉주·주진우 “금융사기단 같은…”>)

보도가 된 이후 김 총수로부터 항의를 받지는 않았지만, 인터뷰 자체에 대한 김 총수의 ‘불편함’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민들을 상대로 한 사인회에서 느껴지던 수수하고 유쾌한 분위기와는 달리 기자로서 김 총수를 만나면 조금 더 거리감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김 총수의 인터뷰는 뜨겁다. 그는 다른 인터뷰이와 달리 깜짝 놀라게 하는 이른바 ‘무학의 통찰’을 보이도 하고 입담도 좋다. 쉽게 말해 언론이 ‘제목 뽑기’ 좋게 말하는 몇 안 되는 인터뷰이이자, 인터뷰 이후 독자 반응도 뜨거운 인사인 셈이다. 그 점에서 한겨레가 김어준 인터뷰를 실은 것은 눈길을 끌 수밖에 없었다. 총선 이후 처음으로 김어준이 입을 연 것이었고, 더군다나 28일은 <나꼼수> 1주년이었다.  

   
▲ 28일자 한겨레 1면.
 

하지만 김어준 총수가 28일 새벽 2시 네이버 블로그에 ‘한겨레 인터뷰 AS’를 올리면서 왜곡 논란이 불거졌다. 트위터도 사용하지 않는 김 총수가 블로그까지 개설해 글을 올린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김 총수가 말하고자 했던 “골자”가 지면에서는 빠졌다는 게 주요 요지였다. 블로그 글을 읽었던 누리꾼들은 한겨레가 인터뷰를 왜곡했다고 문제 삼았고, 해당 기자의 트위터에도 항의가 빗발쳤다.

그러자 김 총수가 이날 수정해 올린 글에서 “기자의 왜곡이나 조작이 아니다”라며 “혹여 이 일이 마치 나꼼수와 한겨레의 불화인양 확대 해석되지 않기를 바란다. 그것은 결코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위터에서는 해당 한겨레 기자가 자신의 트위터에 <나꼼수> 관련 비판적인 글을 남긴 것을 문제 삼는 트윗들이 올라오고 해당 기자는 29일 자정이 넘어서까지 해명글을 올릴 정도로 여전히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기자가 이 논란을 보면서 우려되는 점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인신 공격’이다. 보수언론은 김어준을, 일부 SNS에서는 한겨레 기자를 겨냥하고 나섰다. 보수언론은 김어준이 밝힌 “골자”의 전후맥락은 생략한 채, 한겨레에 대한 김어준의 AS를 소동이라고 일축하며 갈등을 증폭시키는 논조를 보였다.(참조 조선일보 기사<‘나꼼수’ 김어준, 한겨레신문이 낸 자신의 인터뷰 보곤 발끈해서…>) SNS에서는 ‘한겨레와 조중동의 왜곡이 별반 다르지 않다’, ‘해당 기자가 조중동에서 파견 나왔나’라는 트윗을 비롯해 해당 기자의 과거 <나꼼수> 트윗을 두고 해당 기자를 ‘멘붕’으로 표현한 트윗도 나오고 있다.

   
<나는 꼼수다> 녹음 현장. ©조우혜
 

두 번째는 한겨레에 대한 우려와 아쉬움이다. 김어준 총수가 해당 한겨레 지면에 누락됐다고 밝힌 “골자”는 총선을 결산하면서 미디어 측면에서 분명히 의미 있는 지적이었다. 김 총수는 “조선일보는 의제설정 능력을 상실했다. 조중동 묶음도 마찬가지”라며 “그러나 조중동 아젠다의 지상파 영상화라는 새로운 패키지가 출현했다”고 밝혔다. 김용민 PD는 미디어오늘 인터뷰에서도 ‘조중동+KBS+MBC+YTN 융단 폭격’을 언급한 바 있다. (참조 4월15일자 기사<김용민 "나는 잡놈…조중동에 무릎 꿇지 않겠다">)

김 총수는 여기서 더 나아간다. 그는 “이 패키지의 진짜 힘은 실제 여론을 좌우지하는 데 있는 게 아니다”라며 “총선 기간 중 김용민 파문을 아무리 틀어대도 지역구 후보들의 지지율 격차엔 별 영향을 주지 않았다. 데이터가 그러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김용민 때문에 15석을 잃었단 조중동 프레임은 그 노림수가 분명한 허위”라며 “그러나 그 패키지가 후보들과 당의 공포를 자극한 건 사실이며, 이 패키지 위력의 본질은 바로 그 대목에 있다”고 지적했다.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에 조중동과 KBS, MBC가 연일 ‘김용민 막말’ 보도를 부각시키자, 후보 당사자들과 당은 여론이 크게 움직일 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빠졌고 제대로 ‘위기 관리’를 하지 못했다는 진단이다. ‘김용민 막말’의 파장에 대한 여론 조사 결과가 다양하고, 총선 여론에 대한 미디어의 영향력이 제한적이라는 반론도 있지만, 그럼에도 이른바 ‘조중동 프레임’이 총선에 미친 다양한 해석은 한겨레가 분명 짚어줘야 하는 대목이었다.

또 한겨레 보도에는 누락됐지만 김어준 총수가 블로그를 통해 “선거 국면의 감정선을 독해하는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진보 매체들이 줄곧 보도한 불법사찰 보도의 파장을 지적한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이는 진보 매체의 ‘선거 보도 프레임’과 관련된 내용이기 때문이다.

김 총수는 “감정선이란 관점에서, 불법사찰 건은 역풍이 될 거라 예상했다”며 “진보매체들은 그 사안을 지나치게 인수분해 해 그 본질이 파편화되고 이슈 피로도가 축적되는, 매우 피곤한 방식으로 사건을 취급했다”고 지적했다. “한두 줄로, 직관적으로 정리되지 않는 사건으론 감정선의 몰입도와 정서적 전선이 유지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진보 매체들이 선거를 앞두고 어떤 이슈를 어떻게 ‘파이팅’할지 고민해볼 대목이 있다는 지적이다.

   
▲ <나는 꼼수다> 주진우, 김용민, 김어준 씨가 지난 8일 서울시청 광장 인근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과 손수조 후보의 ‘카퍼레이드’를 패러디한 ‘3두 노출’ 퍼포먼스를 끝내고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또 하나 추가하자면, 최근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 등에 대한 검찰의 수사에 대한 김 총수의 시각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점이 아쉽다. 김 총수는 블로그를 통해 “최근 사정기관이 가카 주변을 집중적으로 터는 것은 가카의 레임덕 때문이 아니다”라며 “박근혜 대선가도의 걸림돌을 일정한 가이드라인 하에 질서정연하게 조기정리 해두겠다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 작업은 가카와 박근혜의 거래 없이는 불가능하다 본다”고 덧붙였다.

최근 조중동을 비롯한 주요 언론이 ‘MB 실세’에 대한 잇따른 수사를 비중하게 보도하지만, 김 총수가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대선 전략’ 면에서 이를 해석한 점은 주목되는 대목이다. 현재 미디어의 보도 이면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나꼼수>는 뜨겁다. 그리고 깐깐하다. 그만큼 한겨레가 이를 담는 그릇을 더 단단하고 야무지게 만들어주길 기대한다.

ⓒ 미디어오늘(http://www.mediatoday.co.kr)
출처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Print.html?idxno=102102

목록

twitter facebook 소셜 계정을 연동하시면 활성화된 SNS에 글이 동시 등록됩니다.

0/140 등록
소셜댓글
지역발전 jysung7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