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노무현정신을 선택적, 정치 동원의 수단으로 격하하고 치부하는가?
9
10
0
조회 1,001
2012.04.25 22:34
누가 노무현정신을 선택적 정치 동원의 수단으로 치부하는가?
서양 철학은 칸트 이전과 칸트 이후로 나뉜다. 철학에서 칸트는 코페르니쿠스적 변혁에 비유된다. 나(관찰자)를 중심으로 천체가 움직인다면 많은 현상들이 설명되지 않는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내가(관찰자가) 회전하고 별들이 정지해 있다고 가정해야 한다. 칸트가 철학사에 끼친 영향은 절대적이었다. 칸트 이후 철학은 더 이상 이전 시대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 칸트의 인식론은 중세의 형이상학을 전복시켰다. 바로 그 이성의 완성을 이룬 사람이 칸트였다.
칸트는 우리가 모순 없이 모두가 채택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행동은 선의지(호의)에 기초한 행동이라고 말한다. 선의지는 비록 그것이 좋은 결과를 초래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 자체로서 고유한 가치를 갖는다고 주장한다. 그러므로 그 가치는 경험에 의존하지 않는다. 선의지를 갖고 행동한다는 것은 인간을, 개개인의 남자 또는 여자를 단순한 '수단'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를 '목적'으로 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칸트의 이 정언명령은 어떤 상황에도 불변하는 것이다. 조건이 붙는다면 가언명령이다. 칸트는 서로를 수단이 아니라 목적으로 대하는 사람은 자유민이라고 말한다. 자유민은 자신의 욕망과 공포 대신에 자신의 원칙에 따라 행동하는데 그 이유는 인간의 자유를 구속하는 외부요인들이 바로 그런 욕망과 공포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시 서글픈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아무리 수구언론들의 프레임 강화전략이라고는 하지만 '친노-비노' 논쟁이 민주당 당대표와 원내대표 등 지도부 선출과 관련한 당내부와 대권 주자들에게서 나오고 있다. 소위 노무현정신이 어떤 상황에서도 불변하는 정언명령이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노무현정신이 정쟁의 수단이나 방법으로 동원되는 것에 나는 단호히 반대한다. 만일 그렇다면 그것은 자연인 노무현에 대한 호의에 기초한 나같은 필남필부들의 자존감을 수단으로 동원하려는 수작에 불과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