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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21 20:28
의사 선생님이 오늘 퇴원해도 좋을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다. 아직 열이 모두 내린 건 아니다. 하지만 퇴원해도 좋을만큼 좋아졌단다. 아내는 하루만 더 입원을 하겠다고 했고 의사는 그래도 좋다고 했다. 내일 강이는 퇴원한다.
오늘은 아들 병원에 가 보질 못했다. 전화만 주고 받고 말았는데 아들이 자꾸 오라고 꼬신다. 아내는 전화 목소리에 미소가 담겼다. 강이 잘 논다며 이젠 살아 났다고 주사 맞을 때도 씩씩하고 용감하게 잘 맞았다며 그리고 이 것 저 것 먹고 싶다며 사달란다고 상황을 알려 준다.
짠돌이 아내에게 돈 아끼지 말고 다 사주라고 했다. 내가 알아서 한다며 슬쩍 말을 돌린 아내는 겨우 조각 케익 한 조각을 사준 것 같다. 엄청 잘 먹는단다. 애 입에 먹을 것 들어 가는 행복 난 그 말을 실감한다. 정말 행복하다. 아삭아삭 씹어 먹는 어그적어그적 오물오물 씹어 먹는 그 모습이 정말 예쁘다.
퇴원하면 갈 곳이 많을 것 같다. 피자집도 가야하고 뼈다귀도 먹으러 가고 스파게티 우동 짜장면에 탕수육 그러고보니 우리 아들 입은 참 저렴하다. 아들이 좋아 하는 피자를 먹을 땐 정말 곤욕이다. 일년에 한 번도 안 먹던 피자를 이젠 한달에 몇 번을 먹는다. 피자집 종업원들이 아들을 다 기억해 줄 정도로 단골이다.
오늘 아들이 잘 먹는 모습을 못 본게 아쉬워서 미치겠다. 내일 아침 일찍 병원에 가서 아들 퇴원 수속을 해야 겠다. 젤 먹고 싶다는 걸 사줘야 겠다.
아들이 내일 퇴원한다. 그래서 기분이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