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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21 11:57
1.언론 자유, 언론 탄압을 말하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정말 기자실에 국민의 알권리가 있습니까? 알권리는 기자실의 관급 정보 받아쓰기와 귀동냥으로 충족되는 게 아닙니다. 발로 뛰어서 기사를 써야 국민의 알권리가 충족되는 것 아닙니까? 그동안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했다 싶은 좋은 기사들 중에서 기자실에서 나온 기사는 없습니다. 기자실에서는 좋은 기사가 나오지 않습니다. 출입처 기자실은 경쟁의 필요성을 줄이는 기능을 하기 때문입니다. 출입처 제도는 편견과 유착의 근원이 되고 기사를 획일화하는 백해무익한 제도입니다. 좋은 기사, 나만의 기사를 쓰기 위해서는 출입처 바깥으로 나가서 발로 뛰고 시야를 넓히고 공부하고 연구하면서 기사를 써야 합니다.
출입처를 없앤다고 언론 탄압이 되겠습니까? 1차 개혁 때도 언론을 탄압한다고 반발했지만 언론 자유도는 오히려 더 높아지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기사의 품질도 더 좋아지지 않았습니까? 가판도 없어지지 않았습니까? 온라인 브리핑과 온라인 질문답변 시스템을 이용하면 기자실보다 훨씬 편리하게 취재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기자수가 적은 언론, 경쟁력이 약한 언론에게는 훨씬 더 유리합니다.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가재는 게 편이라는 것도 어지간할 때 애교지, 무조건 초록은 동색이라고 하면 기자 다 함께 욕먹습니다.
2.민생은 정책에서 나오고 정책은 정치에서 나옵니다. 정치는 여론을 따르고 여론은 언론이 주도합니다. 언론의 수준이 그 사회의 수준을 좌우할 수밖에 없습니다. 나라가 선진국이 되려면 언론이 먼저 선진언론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도 선진국 한번 해 봅시다. 정치와 언론만 선진국 수준에 미달하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 정치와 언론이 각성해서 우리도 선진국 한번 해 봅시다. 갑시다. 부탁합니다. 최소한 있는 정책과 사실만은 제대로 전달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제 모두 양심과 용기를 가지고 개혁에 동참합시다. 먼 후일 참여정부에서 가장 보람 있는 정책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나는 언론정책, 언론대응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물론 역부족이고 한계는 분명하지만, 그러나 매우 중요한 일이고 상당한 진보를 거둘 것입니다. 민주주의 진보에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참여정부 평가포럼 강연(200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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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소비자 주권이 행사되어야 할 과연 그런 산업 분야가 어느 분야일까, 우리 사회에서 가장 부실한 상품이 돌아다니는 영역이 어디지요? 내 생각에는 미디어 세계인 것 같아요. 정말 사실과 다른 엄청난 많은 사실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기사로 마구 쏟아지고 있습니다. 누구의 말을 빌렸는지 출처도 불명한 의견이 마구 나와서 흉기처럼 사람을 상해하고 다닙니다. 그리고 아무 대안도 없고 결과에 대해서 책임도 지지 않는 상품들이 널려 있습니다. 물론 배상도 없습니다.
우리 소비자 주권의 시대가 장차 해결해야 될 가장 큰 분야가 저는 이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나머지는 다 감시를 받고 있습니다. 감시받지 않는 생산자, 감시받지 않는 권력자, 이것이 가장 위험한 것이거든요. 그런데 이건 소비자 행동으로만 제어가 가능한 분야입니다. 인터넷이 어느 정도 제어를 해 주고 있습니다. 공직 사회가 이 언론 집단에게 절대 무릎 꿇어서는 안 됩니다. 견제 받지 않는 권력,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는 권력은 절대로 용납해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도 힘드시지만 일반 국민들이 소비자 권리를 행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정부권력이라도 가지고 있는 이만한 집단에서 소비자 노릇을 제대로 좀 해 주시길 바랍니다.
불량 상품은 가차 없이 고발해야 합니다. 타협하지 말아야 합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제일 나쁜 것이 유착입니다. 유착하지 마십시오. 이것은 저의 간곡한 부탁입니다.
경제점검회의 참석(20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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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진정한 언론의 자유 문제는 기자실 문제도 아니고 정치권력의 문제도 아니고 사주로부터의 자유다. 우리나라 주류 언론들의 거대 언론들 사주로부터의 자유,사주의 독재로부터의 자유 아닌가? 광고주로부터의 자유...기자협회가 할 일이 있다면 이 문제를 가지고 문제제기를 하고 기자의 자유와 권익 신장을 위해서 투쟁해 줘야 한다.
한겨레 특별 인터뷰(2007.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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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자유'가 '언론사주의 자유'와는 구분해야 합니다. 언론은 자유를 누려야 하되 언론사주가 특권을 누려서는 안됩니다. 언론의 자유는 누구 것이냐 하면 '기자의 자유' 입니다. 그것은 언론사주라도 침해할 수 없는 특권입니다. 언론사주가 언론의 자유를 내세워 방패막이로 하려한다면 언론의 자유에 대한 침해이자 모독입니다. 이것은 상당히 심각한 문제입니다. 언론의 자유는 세금을 탈세하고 국민들 위해 군림하고 초법적 특권을 행사하는 것이 아닙니다. 주체는 언론기자의 자유이고 한계는 취재·보도에 한정지어진 것이지 탈세의 자유나 그 밖의 어떤 초법적 자유가 아닙다. 언론은 사주의 특권을 보호하는 도구가 아닙니다. 기자는 사주의 특권을 비호하는 하수인으로 전락해서는 안됩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강연 연설(200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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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언론의 사명은 우선 정의의 사도가 되는 것입니다. 정의의 파수꾼이 되고 정의의 횃불이 돼야 합니다. 세상에는 많은 불의가 있습니다. 그러나 언론은 큰 불의, 힘센 불의와 맞서야 합니다. 힘없는 사람들이 숨어서 저지르는 크고 작은 부정들은 국가권력이, 그리고 사회여론이 얼마든지 제어하고 바로잡아 나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권력이 저지르는 부정과 불의는 누구도 제어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결국 살아 있는 시민정신에 의해서만 제어가 가능합니다. 시민들의 살아 있는 정신은 바로 올바른 정보와 올바른 공론에서부터 비롯될 수 있는 것입니다. 시민정신이 살아 있도록, 깨어 있도록 지켜 나가고 가꾸어 나가는 역할을 할 때 그 언론이 바로 정의의 횃불이 되는 것이요, 정의의 파수꾼이 되는 것입니다.
2.언론은 강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스스로 권력이 될 수도 있지 않습니까? 언론은 날이 잘 드는 양날의 칼과 같아서 그것이 정의를 위해 쓰여질 때는 그야말로 역사를 진전케 하는 훌륭한 힘이지만 그것이 잘못 쓰여질 때, 그것이 권력과 결탁했을 때 그 폐해는 엄청날 수 있습니다.
권력의 시녀가 되고, 권력에 봉사하고, 힘없는 사람을 짓밟고, 정의를 짓밟을 때 누구도 감당할 수 없는 막강한 불의가 될 수 있습니다.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 경영자의 이익을 위해서 그 막강한 힘이 남용됐을 때, 그것은 누가 제대로 제어할 수도 없는 불가사리 같은 존재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언론을 얘기할 때마다 또 항상 얘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3.바른 언론이 되자면 항상 바른 소리를 해야 합니다. 권력은 항상 바를 수가 없습니다. 정치는 올바른 목표가 있지만 때로는 전략을 위해서 돌아가기도 하고 또 넘어가기도 하는 곡절이 있습니다. 또 때로는 전술이 있어야 되고 술수까지도 필요하다고 용납해 주는 영역이 정치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 정치는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어되지 않는 권력이 위험하기 때문에 언론이 깨어서 항상 견제하고 바른 소리로 자세를 가다듬게 하고 방향을 수정해 주어야 합니다.
CBS 창사 50주년 기념식 축사(2004.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