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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지금 우리 사회는 미쳤다

댓글 6 추천 5 리트윗 0 조회 104 2012.04.19 23:17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
버려진 섬마다 꽃은 피었다.

위의 문장은 김훈의 첫 장편소설 '칼의 노래'의 첫 문장이다. 김훈이 며칠 동안 고민하고, 밤새 담배 한 갑을 피면서 고민고민 끝에 '꽃은'을 '꽃이"로 수정했다. 이 두 문장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꽃이 피었다'는 꽃이 핀 물리적 사실을 객관적으로 진술한 언어다. '꽃은 피었다'는 꽃이 피었다는 객관적 사실에 그것을 들여다 보는 자의 주관적 정서를 섞어 넣은 것이다. 즉, '꽃이 피었다'는 사실의 세계를 진술한 언어이고, '꽃은 피었다'는 의견과 정서의 세계를 진술한 언어다.

지금 우리 언론의 문제는 사실만을 가지런히 진술한 언어가 모인 것이 아니라, 기자 나부랭이들의 주관적, 정서적, 더 나쁘게는 정-언-자본의 유착에 의한 언론과 사주의 의지가 의도적으로 표현된 당파적, 계급주의적인 주관적 문장만이 어지럽게 난무하고 있다. 이래서는 이것을 언론이라고 할 수 없다. 3류의 일간 소설이나 저급한 꽁뜨 혹은 개그라고 해야 마땅할 것이다.

우리 사회는 이미 의견과 사실을 구별하는 능력을 상실해 버린지 오래 되었다. 기자들이, 언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보통의 이성을 가지고는 그 이면을 챙기기가 힘든 사회가 되었다. 그 원흉은 정권과 정치권, 그리고 언론계, 그 중에서도 조중동, 최근에는 이명박의 개인적 사심과 의도를 공익처럼 풀어 놓는 KBS-MBC-YTN-연합뉴스가 바로 그들이다. 그들은 소수적, 개인적, 그들을 옹호하는 집단의 의견을 소중한 사실처럼 말하고, 실제로 놓치지 말아야 할 진실은 의견처럼 가볍게 말해 버린다. 따라서 지금 이 사회는 사실과 의견이 뒤죽박죽의 어지러운 세상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들은 개인적 의견을 신념이라고, 정의라고, 반드시 구현하여야 할 가치라고 주장하기 때문에 오히려 세상을 진실이 아닌 혼란의 세계로 유도하고 있다. 이런 비이성적, 비문명적 사회에서는 결코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할 수 없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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