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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17 10:29
박근혜는 유능합니다.
이 주장만 놓고 보면 갑론을박이 끊이질 않겠지요.
하지만, 이번 선거로 자신이 선거에 능하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여러분,
이번 총선패배를 박근혜 지지하는 유권자 의식 탓으로 돌리지 마세요.
그들도 국민입니다.
물론, 박사모나 이상과 향수에 괴리된 맹목적 지지층이 일부 있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그들만으로는 선거에 이길 수 없지요.
문제는 부동층이었습니다.
이번 선거에 부동층을 잡은 건 분명히 박근혜와 그 조직의 능력입니다.
충청도, 강원도, 참패 했지요?
수도권도 참패는 아니더라도 완승이었다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서울이 아니었다면,
결과는 어땠을까요?
악몽 같았겠지요?
서울은 엄밀히 말해 친노든 진보든 이념선거가 어느정도 가능했다고 볼 수 있겠지만,
그 외 지역은 아니었습니다.
지난 6.2지방선거에 이어, 아니 그 이전의 18대 총선부터 최소한 이번 선거까지는 지방은 이념으로는 안된다는 사실을
드러냈다고 밖에 볼 수 없었습니다.
거시적인 측면에서 지역선거에 더이상 이념은 안 통합니다.
어느정도의 경제수준과 사회인식의 보편화로 서울같은 지역은 이념이 무기로 통할 수 있겠지만,
지방 유권자로서,노무현 재단의 일원으로써 단호히 말씀드리지만,
서울 외의 지역 유권자들은 김대중대통령,노무현대통령님이 어떠한 삶을 살아왔는 지 별 다른 관심없습니다.
지금 당장의 자기의 생활형편을 최우선으로 생각 할 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선거 결과를 깨어있지 않은 유권자 탓으로 돌리는 것은 너무나 안일한 생각입니다.
아무리 탓해봐야 그들은 변하지 않습니다. 지향점이 다르니까요.
박근혜를 연구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바로 그런 겁니다.
그가 취한 스탠스, 그가 취한 판단, 이런 것들은 그의 측근들의 보고를 받고 스스로 판단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측근들은 박근혜가 임명했고요.
불편하게 들리더라도, 아니라고 거부하고 싶어도 어쩔 수 없는 주지의 사실입니다.
야권과 나꼼수가 타격을 입은 것은 MB심판 만 하려고 달려들었기 때문입니다.
그 옆에 서 있는 덩치 큰 공주에게는 정작 시비만 걸어 놓곤 무시하고 말이죠.
당연히 시비 걸린 공주께서 가만히 있을 리 없었고,
박정희의 강력한 배경과, 정수장학회,영남대,부산일보등을 소유한 11조원의 재산가인 박근혜가 우리를 향해
난데 없이 주먹을 날렸고,
MB만 바라보고 달려들었던 야권의 관자놀이에 치명타가 되어 날아가 버렸습니다.
여러분, 누가 잘했네, 못했네 하는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닙니다.
이 몇 번의 선거에서 이기지 못하고 있는 우리의 착오를 일깨우고 자각하고 각성하기 위함입니다.
지방 유권자들은 그 넓은 터전이 개발되기 원하고, 새로운 인프라가 들어서길 원하며, 자신과 친족이
먹고 살 수 있는 일자리를 원합니다. 그리고 그 약속을 자신들의 믿음 속에 추진할 수 있을 만한
오랫동안 지역속에서 살아오면서 기여한 일꾼을 원한다는 건 이번에 또 다시 드러난 사실입니다.
유권자들의 자질 문제가 아닙니다. 그들의 바람을 바로 보지 못하는 이념만 내세운 후보가 문제입니다.
저는 평택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선거구는 평택"을"인데, 이곳은 민주당 정장선 의원이 내리 3선을 하던 곳입니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평택"갑"지역에 이어 이곳 마저 여당에 자리를 내 주었습니다.
무엇이었겠습니까?
우리지역은 외지인이 많아 박통의 이념이 통하지 않는 곳입니다.
오로지 땅값이 오르고, 경제자유구역지정으로 인한 반사이익, 재벌그룹의 산업단지 이전에만 목매고 있는
그런 곳입니다.
이곳에서 이기려면 어떻해야 합니까?
당연히 유권자들이 받아들이고 희망 가져야 할 공약과 약속을 해야하죠. 물론 최대한 실현가능한 것으로.
그런데 떨어졌어요. 이유는 위에서 얘기한 유권자들이 바라는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죠.
이런 선거구가 비단 저희 지역만 그런겁니까?
아니면 무시해도 좋을 다른지역 한 두 곳의 문제인가요?
정의로움과 선명성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어쨌든 유권자들이 원하는 걸 약속하고 선거는 이겨야만 합니다.
제가 적극적인 야권 지지자가 아니었다면 저라도 야권후보에게 표 안줬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민통당,아니 모든 야권은 지금 계파논쟁이니, 책임공방이니, 이 따위 한심한 소모적인 논쟁 할 시간이 없습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여당에 투표한 소위 부동층 유권자들은 자신을 위안하며 자신의 판단이 옳다고 여기 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해가 지날 수록 이런 부동층은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어떠한 빌미도 주지말고 단호하고 신속하게 태세를 정비하여 아직 남은 대선을 준비해야만 합니다.
패배한 지역구에는 지금부터라도 지역일꾼을 발굴하고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철저히 지원해야 합니다.
윤병완 전 실장님이 그러셨던 것처럼, 필요하다면 김경수,천호선님이라도 지방의회 의원부터 차근차근
지역 기반을 다져 나가셔야 합니다.
아직 1:0 입니다.
이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낭비 하면 절대로 안됩니다.
절대로 국민들은 기회를 두번 주지 않습니다.
야권의 숨은 5%표니 부동층30%니 이런 것들에 기대지 마세요. 한낯 망상 일 뿐이라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만약 그런 것들이 있다면, 실망한 야권에 등 돌리고 있다고 생각 하는 게 차라리 뼈 아픈 현실입니다.
부디 야권은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마세요. 부동층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우리 편만 사라지는 것이 아닌, 우리에게 관심주는 사람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점을 명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