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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16 07:05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이하 MBC노조)는 750여명의 조합원이 75일째(13일 기준) 파업 중이다. 75일 간 사측은 노조 집행부 전원과 보직사퇴자 등 30여명을 중 징계했다. 해고자도 3명 나왔다. 사측은 이번 파업이 불법적인 정치파업이기 때문에 노조의 사과 없이 협상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또 총선보도를 비롯해 방송파행이 지속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현재와 같은 강경 대응이 MBC를 위한 길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계약직 채용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MBC노조는 공정방송이 가능하려면 김재철 사장이 무조건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3월 초 김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공개, 배임 혐의가 있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파업채널M’과 <제대로 뉴스데스크> 등을 통해 김 사장과 청와대와의 ‘권언유착’ 정황을 공개하며 사퇴여론을 높여나갔다. 그럼에도 사장은 꿈쩍 하지 않았다. 지난달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는 야당성향 이사들이 낸 김재철 사장 해임안을 부결시켰다. 노조는 총선에서 야권연대가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19대 국회에서 ‘언론장악 청문회’를 열고 김재철 사장 사퇴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이와 관련 지난 12일 민주통합당 정세균 · 전병헌 의원은 노조를 찾아 KBS·MBC·YTN 사장의 청문회를 열고 국정조사를 요구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야권이 과반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청문회 개최는 구호로 그칠 확률이 높다. 설령 청문회가 열린다 해도 19대 국회가 시작하는 오는 6월 이후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노조는 길게는 오는 8월 방문진 이사 교체 시기까지 파업을 바라보고 있다. MBC노조 관계자는 “파업 대오를 유지하자는 강성 조합원들이 있는 한 집행부가 절대 먼저 올라가자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 귀띔했다. 노조는 조합원 대다수가 파업을 접자고 할 경우에는 조합원 총의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 2년 간 김 사장이 보여준 독선적 경영과 제작 자율성 침해, 불공정보도 논란 등에 대한 조합원들의 분노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사측 역시 징계를 수차례 남발한 상황에서 파업상황을 돌파할 뾰족한 수가 없다. 노조는 조만간 사측이 새로운 강경책을 내놓을 것이라 전망하며 이에 대비해 2선 집행부를 꾸려놓은 상황이다. MBC안팎에선 사측이 마지막 남은 카드로 경찰력 투입에 나서지 않겠냐고 추측하고 있다. MBC 사측관계자는 “노조가 스스로에 대한 반성이 없다면 미래는 없다. 회사의 입장은 앞으로도 변함없다”며 “회사로서는 (파업해결을 위한) 다양한 옵션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MBC파업 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결국 19대 국회의 과반 의석을 차지한 새누리당의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박 위원장은 이미 이명박 정부의 과오 중 하나인 ‘불법사찰’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현 정부의 ‘언론장악’ 역시 주요한 과오라는 측면에서 박 위원장이 공영방송 ‘낙하산’ 사장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히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
꽃이 져도 그를 잊은 적이 없다.